궁극의 오디오 시스템- 멀티 앰프 시스템

audio 와 Home theater 2007. 5. 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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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오디오 시스템이라고 하는 멀티 앰프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저음은 mosfet 60 W 파워 앰프를 통해 JBL 2220A 15 인치 우퍼를 구동하고 ( 사진의 고무나무 인클로우저에 장착)

중음은 3.5W의 2A3 3 극관 싱글 앰프로

JBL 2441 2 인치 혼 스피커를 일명 독수리 날개라고 불리는 JBL 혼과 디퓨저를 통해 나오고

고음은 6V6 푸쉬풀 진공관 앰프를 통해 JBL 2405 혼 트위터를 통해 나오게 설치 되었다.

3 웨이 채널 디바이더는 FET를 사용한 것으로 94년에 낸 '쉽게 풀어쓴 스테레오 제작 기기' 에 발표한 회로이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중음과 저음 사이는 500HZ, 고음과 중음 사이는 8000Hz로 잡았으며 감쇄 슬로프는 -12dB이다.

결과로 정말 환상적인 사운드가 나온다. 가장 중요한 중역대를 JBL 혼 스피커로 바꾼 것이 이렇게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줄 주 몰랐다.

오케스트라의 총 합주시에도 전혀 찌그러짐이 없이 재생이 되고 각 악기의 위치가

확실히 구별된다.

피아노 소리, 관악기, 목관 악기 소리가 실연주거의 그대로 나온다.

특히성악에 있어서는 발군이다. 재즈 퀸텟의 연주는 눈을 감으면 바로2-3 미터 앞에서 연주를 하는 듯하다.

지난 월요일 밤홍대앞'에반스'에서 듣던 재즈 슈퍼 잼의 음이 생각날 정도.

앞으로 위상 맞추기를 통해 정교한 세팅이 남았다.





Revox G-36 진공관식 릴 테이프 데크 철저 개조기

audio 와 Home theater 2007. 5. 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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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월간 오디오에 기고한글인데 찾는 분이 있어 여기에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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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가 들려주는 감미롭고 방안전체를 살며시 감싸는 풍요로운 음은 디지털 소스가
내주는 음과는 다른 차원의 음을 들려준다.

최근 AV에 다시 관심이 기울어지면서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와 DTS 서라운드 소스가 내주는 수정같이 맑고 분리도가 확실한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에 매료가 되면서도 일요일 아침 넉넉한 시간에 릴 테이프에 녹음한 60- 80년대 초의 팝송과 국내 포크 음악 LP 사운드를 들으면 마치 고향에 돌아간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필자는 유달리 녹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PC를 통한 하드디스크 레코딩에 의한 CD 레코딩도 재미가 있어 여기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으며 지금도 가끔 오디오 애호가들로부터 소장하고 있는 LP중 좋아하는 곡만을 골라 CD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물론 DAT 레코더와 CD 레코더와 같은 디지털식 녹음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릴 테이프 데크는 현재 리복스 B-77Mk2 2 트랙 레코더 2 대와 포터블용인 스텔라박스 SP-8 그리고 진공관식 4 트랙 기기로 리복스 G-36 Mk3 1 대 등 아날로그식 녹음기는 소니 3 헤드 카세트 레코더를 포함 모두 5 대를 갖고 있으니 아날로그식 녹음기에 관한 애착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96년에서 98년 까지 미국 IBM와슨 연구소에 객원 연구원으로 2 년간 가있으면서 비교적 여유 시간이 많아 릴 테이프 데크를 많이 만져 볼 기회를 가졌다.

그 중 흥미를 느꼈던 것이 진공관식 릴 테이프 데크인 리복스 G-36 Mk3를 내부를 거의 완전히 개조한 일이었다. 리복스 G-36 Mk3는 당시 가정용으로는 하이엔드에 속하는 릴 테이프 데크 이었으며 방송국에서도 사용되는 등 세미 프로용으로도 많이 사용한 기종이다.

G-36 기종은 원형에서 Mk2로 발전하였고 60년대 중순에 Mk3를 마지막으로 진공관식으로는 생산이 중지되고 이후 트랜지스터식인 A-77로 넘어간 기종이다. 진공관식으로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이 바로 G-36 Mk3 기종인데 운 좋게도 상태가 아주 좋은 4 트랙 기기를 구할 수 있었다.

상태가 좋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여도 소리가 잘 나왔지만 자작 취미 때문인지 몰라도 개조하고픈 욕구가 일어 일단 관련 자료를 수집하였다. 먼저 생각한 것이 미국의 진공관 기기 자작전문 잡지인 글라스오디오(Glass Audio)지의 창간호에 실린 Charles King 씨가 기고한 "Greening the Revox G36" (0/1988 과 1/92) 라는 기사. 이 기사에 대한 후속 기사는 92년 1호에 한번 더 나왔다.

또한 인터넷(http://www.megabaud.fi/~jtolonen/ga/revox/revox.htm)을 통해서 G-36 Mk3 개조 기사를 찾아 읽어보았으며 리복스 릴 테이프 데크 관련 부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일본의 DC앰프 자작가로 잘 알려진 가네다 아끼히코( 金田)씨의 DC 앰프 제작 책자 하권에 있는 리복스 B-77 릴 데크의 개조기사를 참조하여 이론적인 면에서 필요한 지식을 얻었다.

특히 이 책은 이론적인 면의 해설에 그치지 않고 실제 회로적인면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릴 테이프 데크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개조에 들어가기 전 전체적인 점검과 보수를 해보기로 하고 분해에 들어갔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내부는 부품으로 꽉 차 빈틈이 거의 없었으며 부품은 러그를 사용하여 납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육중한 크기의 릴 구동 및 캡스턴 구동용 모터로서 60년대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더욱 안심된 것은 구동 메커니즘이 60년대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벨트 드라이브 방식이 아닌 전자제어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이어서 30년 이상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구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일단 분해해 놓고 보니 커플링 콘덴서라든가 볼륨, 반고정 저항 등이 현재의 오디오급 부품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철저하게 개조해보기로 하였다.

이 기기의 뒷면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ECC83 또는 82 계열의 전압 증폭관 10개와
모니터링을 위한 소형 푸쉬풀 앰프 구성을 위한 EL84 진공관 2 개가 사용되고 있다.


모두 필립스제의 진공관이었는데 60년대 유럽제 진공관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다만 음질에 예민한 출력단과 입력 단의 증폭부에 있는 ECC83은 60년대
생산된 텔레푼켄사 제품으로 대체 하였다.

원래는 글라스오디오 창간호에 실린 회로도를 참고하여 회로를 검토하여 나갔다. 재생(Playback) 부분의 회로가 마란쯔 7 프리앰프의 포노 이콜라이저 부분의 회로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란쯔 7 프리앰프와 같이 ECC83 진공관을 3 개 사용하여3 단 NF( Negative Feedback) 방식의 회로이다. 포노 이콜라이저 회로에 사용하는 RIAA 와 테이프 데크에 사용하는 NAB 방식의 회로 정수가 다른 정도일 뿐이다. G-36 Mk3 릴 테이프 데크의 음질 우수함의 비밀이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되었다.

회로도를 살펴보니 이콜라이저단의 부품의 값이 회로도와 일부 다른 것을 발견하였다.

이에 대해 인터넷의 오디오 기술 관련 뉴스그룹에 질문을 올렸더니 미국 수출용으로 만든 NAB 규격의 것과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콜라이저 규격인 IEC 규격의 것이 회로 정수가 다르고 또 2 트랙과 4 트랙에 따라서 또 다르다는 것을 알고 미국 규격인 NIB 이콜라이저를 사용한 4 트랙 회로도를 어렵게 구하여 개조에 들어갔다.

우선 가장 음질에 저해가 되는 커플링 콘덴서를 원더캡 인피니티 콘덴서로 바꾸었다. 원래 사용된 것은 연두색의 폴리에스터 콘덴서였는데 기판이 아닌 일종의 원형 러그에 부품이 납땜되어 있었기 때문에 교체에 다소 애를 먹었다. 다음은 ㎊ 단위의 콘덴서 원래 사용된 것 대신 주파수 특성이 우수한 마이카 콘덴서로 바꾸었다.

다음에 손댄 것은 입력 볼륨 부분 회로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단 입력된 신호는 2 단 증폭 된 후 볼륨을 거쳐 크기가 조절 된 후 다시 증폭단과 녹음을 위한 역 이콜라이제이션 회로를 거친 후 녹음 헤드로 입력 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볼륨 앞에 있는 2 단 증폭 부분은 마이크로폰과 같은 입력 신호가 아주 낮은 경우에도 충분한 입력 크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필자의 경우 포노 프리앰프 등을 거친 라인 입력 크기의 소스만을 사용 할 것이므로 초단의 증폭 부분은 공연히 음질을 떨어뜨리는 역할 밖에는 하지 않으므로 이 부분을 생략하고 곧바로 입력되는 신호를 볼륨의 입력 단으로 들어가도록 하였다.

원래 사용된 볼륨은 탄소피막 제의 것으로 노출형이어 외부로부터의 먼지나 이물질에 의한 영향을 받기 쉽게 되어 있고 또한 탄소 피막 볼륨의 특징인 오랜 시간 경과 후 돌릴 때마다 찌걱거리는 잡음이 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교체해야할 대상이다. 이 입력 볼륨을 교체 작업이 만만치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다. 또한 바이어스 조절과 이득 조절용 반고정 저항도 밀페 구조로 된 정밀급 시멘트 저항을 사용하여 교체하였다.

녹음기에서 증폭단 못지 않게 음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수십에서 수백㎑의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발진 부이다. 안정되고 고른 발진 주파수는 녹음에 있어 기초가 되는 부분으로 그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부분이다. 원 회로는 콘덴서와 인덕터를 사용 쌍3극관을 푸쉬풀로 구성한 발진 회로가 사용되고 있었다.

ECC82(12AU7) 쌍 3극관을 사용한 회로인데 저항과 콘덴서를 이용한 발진 방식이기 때문에 이들 부품의 오차계수가 적어야 함은 물론 열적 안정성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폴리프로필렌 콘덴서로 교체하였으며 안정적인 발진되는 것을 오실로스코프로 확인하였다. G-36 Mk3 기기의 발진 주파수는 70㎑로 B-77Mk2 의 100㎑ 보다 낮아 주파수룰 올려 효율을 높일 까도 생각해보았으나 음질 향상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단념하였다.

실제 사용에서는 초단 입력 부의 전압 증폭관 2 개와 모니터링을 위한 출력관 2 개는 빼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들 진공관을 끼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 전압이 다소 높아지지만 원래 117V용 기기를 110V에 다운 트랜스포머에 꼽아 사용하므로 실제 걸리는 전압은 원래의 전압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전원 부의 정류 다이오드를 고속 회복 다이오드로 , 그리고 정류용 콘덴서를 신형으로 교체하지 못한 것이다.

이 부분만 교체하였다면 기기를 거의 대부분 교체 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사용된 전해 콘덴서가 현재 나오지 않는 블록형인데다 이들 부분이 너무 내부에 컴팩트하게 박혀 있어 완전 분해를 하지 않고는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30년 이상 지난 전해 콘덴서여서 용량 감소로 인한 험 잡음이 우려되었으나 실제 험은 들리지 않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기기의 윗 편에 마련되어 있는 입, 출력을 금도금 RCA 잭으로 바꾸고 싶었으나 이 부분을 떼어내는 것이 만만치 않아 일단 미루어 놓은 상태에 있다.

개조작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이어스 전류 조정과 입력 전압 조정과 같은 튜닝 부분이다. 주파수 발진기와 오실로스코프를 동원하여 바이어스 전류 조절과 전체적인 주파수 특성을 체크하고 보정하였다. 이 같은 보정 작업 과정은 G-36 Mk3 서비스 매뉴얼에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다.

원래 사용된 기기의 헤드 상태가 아주 깨끗하여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평생 동안 사용 할 목적으로 G-36 Mk3의 가장 나중 모델 넘버에 맞는 재생과 녹음 헤드 한 세트를 미국에서
구입하여 놓고 있다.

원래 사용된 헤드는 원형의 것이지만 최후의 버전에 사용된 헤드는 나중의 B-77 릴 테이프 데크에 사용된 것과 같은 반 타원형의 것이다. 나중 버전의 헤드를 사용하면 훨씬 개선된 음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적당한 시간에 헤드를 교체하려고 생각하지만 작업 시간이 만만치 않아 아직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개조된 진공관식 리복스 G-36 Mk3 릴 테이프 데크는 주로 미국에서 구입한 재즈와 팝 및 포크 송 원반을 녹음하여 듣고 있다. 3 3/4의 속도로 녹음하면 10인치 릴 테이프 앞, 뒤로 4시간에 걸치는 충분한 시간을 실제 청감상 LP를 직접 재생하는 것과 차이가 없는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에 판을 갈아 줄 필요 없이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아날로그 사운드에 관심 있는 분은 리복스와 같은 일정 이상의 품질을 가진 릴 테이프 데크를 구하여 손본 다음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뒷면의 녹음 및 재생 회로 부분

바이어스 발진 회로. 진공관을 사용한 방식

릴 데크의 앞면을 벗긴 후의 모습

전원부와 구동 모터의 모습 히스테리시스 싱크로너스 방식의 모터를 사용하였다.

입력부와 입력 볼륨을 밀폐형의 고급의 것으로 바꾸후의 모습

궁극의 오디오 시스템 - 멀티 앰프 시스템으로

audio 와 Home theater 2007. 4. 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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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그동안 별렸던 꿈의 오디오 시스템이라고 하는 멀티 앰프 시스템에 도전하였다.

일단 15인치 JBL 2220A 우퍼를 고무나무목 인클로저에 장착하고 중음으로는 일단 실험적으로 8인치 독일제 텔레푼켄 동축

스피커를 그리고 고음으로는 JBL 2405 혼 트위터를 사용하였다.

채널 디바이더는 자작 FET 사용 3 웨이를 사용하였고 저음용 앰프는 MOSFET 60W 파워 앰프를, 중음용으로는 진공관식

6V6 푸쉬풀 앰프를 그리고 고음용에는 2A3 싱글 앰프를 사용하였다.

하나 하나 앰프를 더해가면서 소리의 변화를 즐겼다.

역시 예상대로 재즈 콰르텟이나 퀸텟의 연주가 확실하게 내준다. 거의 실연에 와 있는 느낌. 2-3 미터 앞에서 연주 하는 것을

듣는 듯하다. 15인치 우퍼에서 나오는 콘트라 베이스나 베이스 기타의 저음의 위력이 상당하다.

중음역도 색스폰이나 클라리넷과 같은 관악기 연주가 그대로 전해온다.

클래식으로 베토벤 5번 운명 클라이버 지휘 연주를 시청. 음 제대로 각 악기군이 위상과 음이 들린다.

다시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5 번을 들으니 CD를 통해 듣는데도 확실히 바이올린이 교향악단의 음에 묻히지 않고

3차원적으로 잘 들린다.

반면 포크송과 같은 단순한 악기 구성의 음악에서는 오히려 음의 정위감이 흐트러져 정갈한 맛이 없어지는 단점도 확실히 느꼈다.

결국 이 멀티 앰프 시스템과 풀레인지 스피커로 구성된 2 개의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하여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중음용 드라이버를 JBL2441로 바꾸어 달고 디퓨저 혼을 다는 작업 그리고 채널 디바이더에서 나오는 약간의 잡음을 잡는 일은 다음주 주말에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중음용 혼은 우드혼으로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

멀티 앰프 시스템으로 들어 선 만큼 해야 할 일도 많지만 그만큼 즐거움도 많을 것.








아날로그 릴 테이프 데크의 편력

audio 와 Home theater 2005. 9.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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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미국에 거주 당시 월간 오디오에 기고한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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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녹음의 취미 활동으로 인하여 번거롭기는 하지만 가장 궁극적인 음질을 낼수있는아날로그 릴데크에 관한 관심은 일찍부터 가져 왔었다. 지난번 필자의 글에서 미국 유학중에 구입 해서 사용 했던 가정용 암펙스 4 트랙 릴데크와 스위스 리복스사의 B-77 Mk2 2 트랙 릴데크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언급 하였지만 이기기들 이외에도 몇가지 릴데크를 더 보유 하고 있거나 사용 한 경험이 있다. 릴데크의 음질은 한마디로 매우 훌륭하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더욱 묘미가 있는 것은 고급 MC 포노 카트릿지 처럼 각회사의 모델마다 다 가각 나름대로의 개성이 뚜렷 하다는데 있다. 이런 저런 계기로 필자가 릴데크를 좋아 한다는 소문이 동호인 사이에서 퍼지자 KBS에 근무하는 한 오디오 지우로부터 본격적인 업무용 릴데크인 암펙스 AG-440이란 모델이 하나 나왔는데 써볼 의향이 없느냐는 의사를 타진 해왔다.

이 녹음기는 70년대서부터 80년대 초 까지 미국의 대부분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마스터 트랙 다운용으로 사용 되던 릴 데크로 그 당시에 나온 녹음 관련 책자에는 이 기기를 표준으로하여 설명되어 있을 정도의 기기라 상태가 좋다는 말을 듣고 두말 않고 구입 하였다. 그런데 이 기기는 업무용

으로 메카니즘 부분과 녹음 및 재생 앰프 부분이 완전 분리 되어 있는 콘솔 형태여서 아무리 대형 이어도 일반 승용차에는 들어가지 않아 용달차에 싣고 와야 했다.

음질은 아주 좋았다. 미국제 다운 중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당시는 거실과 작업실에 각각 오디오 시스템이 있었는데 작업실에는 리복스 B-77Mk2를 사용 하고 거실에는 B-77Mk2로 생녹음한 테이프를 재생 하는데 사용 하였다. 또 가끔 씩은 리복스와 같이 연결하여 마스터 테이프를 복사 하는데 사용 하곤 했다. 단점은 메카니 모터의 구동력이 너무 좋아 빨리 감기와 되감기를 하면 어찌나 힘차게 돌리는지 재질이 약한 테이프는 견디어 내지 못하는것이 아닐까하는 걱정 까지 들 정도 였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워낙 덩치가 커서 비좁은 아파트 거실을 너무 많이 차지 한다는 것이 었다.

웬만한 오디오 기기를 집에 들어 놓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말이 없는 집사람도 이 암펙스 AG-440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결국 산지 1년을 조금 넘기고 다른분 에게 양도 하고 말았다. 그 일이 있고 난후는 성능이 좋더라도 덩치가 너무 큰 기기에 대해서는 별로 눈이 가지 않게 되었다.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고 거대한 크기의 암펙스 기기를 내보내고 난후에는 업무용이지만 소형의 릴 데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전부터 스위스제의 나그라(Nagra)나 스텔라박스( Stellavox) 와 같은 포터블 업무용 릴데크에 대해서는 카달로그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너무 소형이어서 성능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교보문고에 들러 영화 관련 서적이 있는곳으로 가보았더니 영화진흥공사의 후원으로 출간된 서적중에서 나그라 릴데크에 대해서만 써 놓은 책자가 눈에 들어 왔다. 일본의 영화 녹음기사가 쓴 책자를 번역한 책인데 책 한권을 통해 나그라 릴데크의 모델 종류 , 사용법 , 기기 취급법 고장 수리법 등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황급히 돈을 지불 하고 나와서 여유를 가지고 읽어 내려 가니 그동안 전설 속의 기기처럼 생각되었던 나그라 기기에 대한 실체가 눈에 보이기 시작 하였다. 동시에 이 나그라를 갖고 싶은 욕망이 거세게 일기 시작 하였다. 일본 오디오 협회에서 나온 카달로그를 보니 대략 새것은 천만원 정도. 소형차 한 대 값인데 생각 하고 중고품이 있나 수소문 해 보니 워낙 고가의 기기라

영화 녹음 전문 업체나 몇 몇 방송국에서나 보유하고 있을 정도 임을 알았다. 그것도 대부분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 기기였는데 이유는 영화 촬영시의 현장 녹음용으로 사용 하기 때문에 스테레오가 필요 없기 때문 이었고 대신에 영화 필림과 동기 시키기 위한 싱크로나이징 특수 신호를 함께 녹음 하도록 되어 있었다.

참고로 스테레오 녹음이 가능한 모델은 Ⅳ-S 기종으로 국내에는 거의 찾아 보기가 힘들었다.

인터넷의 오디오 장터난 등을 통해 알아 보니 미국에서는 상태에 따라 2천불에서 6 천불 정도에 거래 되고 있었다.


필자가 미국으로 파견 근무 오기 3 달전에 용산에 있는 한 오디오 숖을 경영 하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상당히 깨끗한 상태의 스텔라박스 릴 데크가 있는데 한 번 보지 않겠느냐는 거였다.비싸더라도 미국에 가서 상태 좋은 중고 나그라나 스텔라박스를 구입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여 졌지만 한 번 써보고 천천히 결정 하라는 말에 구미가 당겨 일단 물건을 인수 하고 집에 돌아와 찬찬히 살펴 보았다. 모델은 SP-7A로서 영화 촬용용이 아닌 스테레오용으로서 과연 천만원 정도의 가격을 정해 농았을 만큼 확실히 잘 만든 기기 였다. 전체 외관은 마치 고급 카메라의 바디를 연상 시키듯 통알류미늄을 깍아 만들어 졌고 스위치와 노브 하나까지도 알류미늄으로 정밀 하게 깍아서 가공 되어 있었다.


스위치 하나 하나의 조작감도 기분이 좋았고 내부를 열어 보니 최고급 부품을 아낌없이 썻는데다 모든 기능을 모듈 단위로 만들어 놓아 쉽게 바꾸어 낄수 있게 해 놓았다는데 업무용 기기로서의 신뢰감이 갖다. 입.출력은 전용 DIN잭으로 되어 있었지만 마이크로폰 입력은 젠하이저와 같은 고급 업무용 마이크로폰을 사용 할수 있도록 3핀 캐넌 단자로 되어 있었다.

이런 귀한 기기는 한 번 놓치면 좀처럼 구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금을 주고 구입 하였다. 구입후 즉시 CD를 녹음하여 재생하여 보았다. 어느것이 CD 재생음이고 어느것이 릴데크로 녹음된 소리인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을 많큼 음질은 훌륭 하였다. 빨리 생녹음 해볼 기회를 물색 하던중 연대 앞 신촌 로터리 근처에서 젊은 캐나다 연주인으로 구성된 3인조 재즈 밴드가 매일 공연 한다는 정보를 듣고 곧장 신촌으로 향했다. 새로이 구입한 스텔라박스 릴데크와 필자가 자작한 원 포인트 스테레오 마이크로폰 그리고 마이크로폰 스탠드을 가지고 갔다. (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튼튼한 트라이포드가 필요 하듯이 좋은 녹음을 위해서는 주위의 진동을 잘 이겨 낼수 있는 마이크로폰 스탠드가 필요 하다.)


녹음은 잘 되었지만 5인치 릴밖에 사용 할수 밖에 없어 7½ 속도로 녹음할 경우 채 10분도 되기전에 갈아주어야 하는 불편이 심각했다.

즉흥 재즈와같은 연주는 한곡이 대개 5분이상 어떤 경우는 10분 이상 넘어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5인치릴밖에 사용 할수 없다는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고 느꼈다.


일본 오디오 책자를 찾아 보니 ABR 이라는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면 7인치 릴 뿐아니라 10인치 릴까지 사용 할수 있수 있다고하여 수소문 해봣으나 스텔라박스 본체구하기 보다도 훨씬 더 힘들것 같았다. 이 악세서리는 차라리 미국에서 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미국에 오기전 까지는 아쉬운 대로 5인치 릴로만 사용 하였다

. ‘96년 7월에 2 년의 기간으로 미국 IBM의 왓슨 연구소에 객원 연구원 자격으로 오면서 그동안 벼려왔던 진공관이나 출력 트랜스포머와 같은 진공관 앰프 자작 부품을 인터넷의 오디오 관련 뉴스 그룹을 통하여 구하면서 동시에 이 스테라박스의 ABR 어댑터에 대해서 수소문 해보았다. 인터넷을 통한 이런 질문에 3-4명이 답을 해주었는데 자기는 갖고 있지만 팔수는 없다. 대신 사용 설명서는 복사 해줄수 있다라는 회답이 오기도 했고 아마 구하기 매우 힘들거다 스텔라박스 생산대수에 비해 훨씬 적어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라는 등의 비관적인 답장이 주로 왔다. 그러던중 어느 한분이 고장난 스텔라박스 본체와 함께 ABR어댑터를 갖고 있는데 따로 팔수는 없고 좀 싸게 줄테니 한꺼번에 사라는 제의가 왔다.

이 기회를 놓치면 2 년 동안 다시 구할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같이 사고 말았다.

UPS( United Parcel Service :미국에 있는 가장 큰 화물 배달 업체)로 도착한 상자의 포장을 풀러 보니 생각 보다는 단순한 어댑터 였다. 고무 벨트2 개와 풀리 2개와 부속품으로 이루어진 어댑터를 고장이 났다고 하는 스텔라박스와 연결하여 사용 해보니 작동은 잘되었다. 덤으로 산 스텔라 박스 본체는 다른곳은 전혀 이상이 없고 재생시의 속도를 정확하게 조절 해주는 모터 서보 앰프( Motor Servo Amp) 모듈만이 고장난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른 부분은 이상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입한 제대로 동작되는 스텔라박스가 고장나더라도 갈아 낄수 있는 예비 부품이 생겼다고 자위하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어째든 10인치 릴을 사용 하면 7½의 속도로 돌려도 거의 1시간 가량 녹음 할수 있게 되어 스텔라박스 릴덱의 기동성에다 장시간 녹음이 가능해져 새로운 아날로그 녹음의 재미가 기대 된다. ( 한국에서 구입한 스텔라박스는 가지고 오지 않아 아직 본격적으로 사용 해보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오디오 관련 뉴스그룹은 서로의 정보 교환, 질문 응답 뿐 아니라 오디오 장터와 같은 동호인끼리의 사고 파는 난이 활성화 되어 있어 관심 있게 들어 보면 미국에서의 오디오 기기 시세를 쉽게 파악 할수 있어 매우 유용 하다. 특히 이런 릴데크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수 있는 곳은 rec.audio.pro와 rec.audio.marketplace 란 그룹을 찾아 보면 된다. 이 뉴스그룹을 통하여 살펴보니 여기서도 덩치가 큰 암펙스 녹음기는 시세가 별로 없어 앞에서 언급한 암펙스 AG-440은 500불이하로 거래 되고 있었다.


UPS등를 통해 우송 하기 힘들기 때문에 광고 에는 Local Only 즉 근처 지역에서 픽업트럭으로 가져갈수 있는 사람에게만 팔수 있다는 문구가 같이 붙어 있을 정도 였다.


또한 한국에 가져갈수만 있으면 리복스/스튜더 사에서 나온 최신 릴 데크 인 A-800도 살만 하다고 생각 될 정도인 2500$ 정도에 거레 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이 A-800 릴데크는 우리나라의 방송국에서 현역으로 가장 많이 사용 하는 릴데크로서 본체부는 비스듬히 누워 있는 형태이고 앰프부등 은 전용 의 랙 마운트에 설치되어 있는 최고급 업무용 릴데크이나 최근의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레코딩을 통한 디지털 녹음 및 편집을 하기 때문에 이런 고급 아날로그 장비 들이 비교적 싼값에 나오고 있다.


이 인터넷의 뉴스그룹을 통하여 또 하나 구입 한 것이 노르웨이의 탠드버그(Tandberg)사에서 나온 TD-10X란 4 트랙 릴 데크이다. 일반적인 릴데크 하면 역시 미국의 암펙스, 스위스/독일의 리복스/스튜더 그리고 노르웨이의 탠드버그사 라고 할 정도로 3 개회사가유명 한데 4 트랙용릴데크 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자기가 고장은 나지 않았지만 10년 이상 안쓴 탠드버그 릴데크를 싸게 팔겠다는 연락이 이-메일( E-mail: 전자 메일)이 왓다. 가격이 채 200$ 정도가 안될 정도 였고 외관은 멀쩡 하지만는 단 워낙 오래 안써 동작이 잘 될지는 모르겠다는 말에 일단 탠드버그니까 헤드와 메커니즘은 훌륭 하겠지 생각 하고 두말 않고 구입 하였다.


참고로 릴데크에는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 하는 2 트랙 기기 가정에서 많이 사용 되던 4 트랙 기기가 있는데 4 트랙 기기는 테이프를 돌려서 사용 할수 있으므로 같은 속두에서는 2ㅂ의 길이로 사용 할수 있다. 생녹음를 위해서는 2 트랙 기기를 사용 하였지만 60년대와 70년대에 발매된 미리 녹음된 음악 릴테이프( 즉 pre-recorded tape) 을 재생 하기 위해서는 4 트랙용 릴 데크가 1 대쯤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을때도 상당한 양의 4 트랙 릴테이프를 갖고 있었는데 미국에 와보니 60년대의 녹음 잘된 RCA리빙 스테레오와 데카의 FFSS.엔젤 등의 레이블로 나온 4 트랙 테이프를 심심치 않게 발견 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60년대에 발매된 RCA리빙 스테레오 LP는 스크래치 잡음이나 표면 잡음이 없는 것을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릴 테이프는 건조한 곳에서만 보관 했으면 잡음 하나 없이 아주 생생한 음질을 즐길수 있는 매력이 있다.


릴데크의 상태만 좋으면 LP 재생과 같은 복잡한 오버 행이나 침압 조정 그리고 LP 레코드 중심부로 들어 갈수록 커지는 편차 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해방 되어 훌륭한 음질을 즐길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시 릴 테이프 데크로 다시 화제를 돌려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레복스/스튜더 나 탠버그와 같은 메커니즘과 헤드 성능이 좋은 릴데크를 대상으로 재생과 녹음 앰프 부분을 진공관으로 개조 하여 사용 하는 것이다. 재생 앰프 ( Playback Amp) 부분은 포노 프리앰프와 거의 같고 단지 RIAA 커브 대신 이와 유사한 NAB커브로 이콜라이징 시키면 되므로 포노 이콜라이저단의 저항값과 콘덴서 값을 변경 시켜 자작 하려고 생각 하고 있다. 또한 녹음 앰프부분은 가네다 아키히코( 金田明삼)씨가 FET를 사용 하여 설계한 DC 앰프회로를 참조 하여 이를 진공관으로 구성 할 계획인데 전체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100㎒ 이상의 발진 회로부분은 요즘 정도가 극히 높으면서도 쉽게 구할수 있는 수정 발진자를 이용 한 첨단 기술과 진공관의 우수한 음악성을 접목시킨 전세계에서 한 대밖에 없는 나만의 릴 테이프 데크를 만들어 볼 작정이다. 최고급 부품을 아낌없이 투입하여 만들면 아마 쉐필드 랩에서 사용 중이라고 하는 구형 암펙스 350 진공관 릴 데크를 개조 한 기기에 비해 더 나은 음질을 들려주지 않을까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