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ocord 2400 reel tape deck 점검

Audio recording 2025. 12. 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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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들어 온 베오코드 2400 릴 데크 . 릴 데크라고도 할 수 있고 릴 레코더라고도 할 수 있는 중간적인 모델로 1969~ 1972년까지 덴마크에서 생산된 기기이다. 

7 인치 릴 까지 사용할 수 있고 속도는 7 1/2, 3 3/4 및 1 7/8 ips의 3가지 속도를 지원한다. 내장 스테레오 10W의 앰프까지 내장하고 있고   모든 릴 데크 기능을 멈추고 인터그레이티드 앰프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도록 설계 되어 있는 흥미로운 기기이다. 

이 모델은 기본적으로 2 트랙 녹음및 재생과 함께 4 트랙 테이프도 재생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전체적인 외관이 1969년 모델로서는 꽤 현대적이다.

뒷면에는 4 개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와 함께 DIN 단자 형식으로 오디오 입, 출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이 기기는 유럽에서 판매된 기기로 50HZ 전용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60Hz 환경에서 재생하면 20% 정도 속도가 빨라진다. 실제 시험적으로 파바로티 공연 실황 테이프 재생 하여 보았더니 소프라노 목소리에 가깝게 피치가 올라가  있다.

서비스 매뉴얼에 나타난 50Hz 기기 표시. 아마 미국 등 북미향으로 60Hz용도 생산 된 듯하다. 

앞면 커버를 열어 점검해 보았다.

아이들러 드라이브 또는 림 드라이브 방식이라는 구조. 모터를 하나만 사용하여 여러 고무 림 바퀴를 조합하여 재생 및 고속전진, 후진 등의 역활을 한다.

55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 이 림 드라이브  고무가 딱딱해지고 갈라진데다  마모까지 겹쳐져 고속전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take up 릴을 돌려 주어야 하는데 힘이 부족하여 제대로 돌려 주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림 드라이브 고무를 새것으로 교환 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카세트 데크용의 경우는 수요가 좀 있어 중국 Aliexpress 등에서 판매도 하지만 직경이 큰 릴 데크용은 찾아 보아도 나오지 않는다.

4개의 헤드가 사용되고 있다. 좌측으로 부터, 소거, 4 트랙 재생, 2 트랙 녹음, 2 트랙 재생용. 독일의 보겐사 제품

50Hz 용이라 수리 의미가 없지만 궁금해서 뒷면을 열어 보았다. 모듈식 PCB를 사용하고 있고 게르마늄 트랜지스터가 아닌 실리콘 트랜지스터, 특히 PNP 트랜지스터가 많이 사용 되고 있다. 

다행히 인터넷에서 상세한 서비스 매뉴얼을 구할 수 있다. 

 

흥미로운 기기이지만 50Hz 용이어서 의뢰자와 협의 하여 본격적인 수리 작업에는 들어가지 않고 점검 및 내부 소제 작업만 했다. 물론 50Hz 주파수 변환 전원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지만  와트수가 작은 턴 테이블용과는 달리 100w 이상의 용량이 큰 주파수 변환 장비가  필요해서 실용적이지 않다. 

좀 희귀한 기종의 릴 데크를 복원해 볼 기회가 되지 않아 몹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