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피엘라벤 클래식 트레킹 part 3

해외 여행 및 트레킹 2015. 8. 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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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차 ( 알레스하루에 산장에서 아비스코 국립공원 캠프 사이트 까지 총 20Km )

 

4 일째는 일단 걸을 거리가 키에른 체크 포이트까지 18 Km로 마음이 아주 가볍다. 비가 그쳣지만 다소 바람이 세게 부는 가운데 9 시경 출발. 알레주르 호수를 끼고 걷는 길이 아주 편하다.

다만 전날의 비로 길이 진창이 된 곳이 많고 또 한 곳의 시냇물은 물이 불어 신발을 벗고 건너야 했다. 몇 분 안되는 냇물 건너는 동안 발에서 느껴지는 찬기는 마치 얼음 물 같이 느껴졌다.

1 시간 가량 걸으면서 옆에 끼고 도는 호수는 물이 에메랄드 빛의 영롱한 초록과 청색을 띠고 있다. 아마 빙하 녹은 물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빛깔을 내는 것은 빙하속의 광물질 성분 때문이라는 것을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다.

 

알레스하루에 산장을 떠나고 나서 약 6 Km 이후 부터는 식수 구하기가 어렵다. 키에른 체크 포인트에 거의 다다르기 전 까지 마실 물과 점심 먹을 때 끓일 물을 충분히 받아 놓아야 한다.

 

호수 변을 떠나고 부터는 길이 다소 거칠다. 길에 돌이 많이 박혀 있다. 하지만 거의 평지. 나무는 거의 없고 이끼류와 습지 지역을 지난다. 적당한 곳에서 건조식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서서히 내리막으로 변하는데 길에 바위와 돌이 많아 발 디디기가 쉽지 않다.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강의 밑면까지 내려가야 체크 포인트가 있는데 아주 서서히 산을 끼고 돌면서 내려가기 때문에 꽤 오래 동안 걸어야 한다. 이 곳이 아마 전 트레킹 구간 중 두번째로 힘든 구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없이 내려 가는 길이다.

 

어느 정도 내려 왔다 생각하니 앞의 전망이 트이고 옆의 계곡에 흐르는 세찬 물소리가 반긴다. 날도 화창하게 맑고 건조하여 마치 우리나라 추석 때의 기분 좋은 오후날의 느낌을 주었다.

 

왼쪽 계곡의 전망을 바라보고 사진 몇 장을 찍은 다음 아주 짧은 경사가 심한 구간을 내려가니 철제 다리가 앞에 있고 많은 사람들이 물을 받고 있다. ‘Refill the water’ 라는 팻말이 있어서 그런가 본데 우리 들은 물이 없는 키에른 체크 포인트에서 캠핑을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나 친다.

 

얼마지 않아 키에른 포인트에 도착. 체크 후 옆 텐트에서 주는 팬 케이크에 크림과 레드 베리 잼과 같은 것을 듬뿍 얻어 간식으로 .. 이 곳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좀 있었지만 1 Km 만 더 가면 아비스코 국립 공원 내로 들어 가고 또 2 Km 만 더 가면 훌륭한 캠핑장이 있다는 정보를 들어서 서둘러 일어나 길을 재촉한다.

 

서서히 내려가는 구간이어 길도 편하다. 아비스코 국립공원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 좀 더 가니 길이 두 군데로 갈라진다. 직진 방향으로는 목적지로 가는 길 그리고 왼쪽의 철제 다리로 가는 길은 캠핑장으로 가는 길이다. 철제 다리를 지나 얼마 되지 않아 캠핑장에 도착 된다. 아비스코야유레 캠핑장은 아주 아늑하고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유료 사우나 ( 50 크로네 ) 와 매점이 있고 공동 캠프 파이어 시설도 갖추고 있다. 캠핑장이 유료라는 정보를 읽은 것 같은데 정작 텐트 치는 데 돈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무엇 보다도 캠핑 사이트가 자작 나무 숲속에 있어 아주 아늑하다. 그 날 밤 비가 왔지만 바람은 자작 나무 숲이 막아 주어서 인지 조용해서 텐트 위로 조용히 떨어지는 빗소리를 자장가로 들으며 아주 편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에에멜라드 빛을 띤 호수

다소 지겨웠고 힘들었던  길.

키ㅇ에는 체크 포인트 전의 철제 다리

키에른 산장 근처에서 캠핑하려면 여기서 식수를 떠야 한다.

키에른 체크 포인트 주변. 저 천막에서 팬 케이크를 나누어 준다. 1 인당 최대 4 매가 한도

아비스코야우레 캠핑장

캠핑장에서 쓰는 전기는 강의 유속을 이용하여 발전하여 쓰고 있었다.

  아비스코야우레 산장쪽으로 가는 표지판과 철제 다리.

 

 

 

5 일차 ( 아비스코야우레 캠프 사이트에서 아비스코 관광 안내소 결승점 까지 총 15Km )

 

마지막 날이다. 거리도 짧다. 아침 8 시경 출발. 출발 부터 길이 편하다. 약간의 습지 지역을 벗어나니 편한 흙길이 나오고 길도 꽤 넓어진다.

 

옆쪽은 자작 나무 숲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원대리 정도 가야 좀 있는 자작 나무가 여긴 가장 흔한 수종을 이루고 있다. 어느 정도 내려와서 인지 자작나무의 크기도 제법 크다.

 

점심을 생략하고 걸으면 1 시 좀 지나서는 결승점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을 바꿔 이제 얼마 안 남은 트레킹 마지막으로 최대로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좀 천천히 걸으면서 곧 아쉬워 해질 자작 나무 숲길을 눈에 담으면서 걸었다.

 

얼마지 않아 결승점 6.5Km 라는 표지판을 보고 나서 1 Km 지점 정도 더 갔을 때 왼쪽 편에서 꽤 우렁찬 물소리가 났다. 옆에 난 샛길로 들어가 보니 엄청난 수량의 물이 폭포를 이루며 내려 오고 있다. 이제는 큰 강이 되어 흐르는 가운데 곳곳에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소규모 폭포 들이 있었다. 점심 먹기에 최고의 명당 자리 임을 알아 차리고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마지막 남은 건조식을 즐긴다.

 

점심 후 다시 길을 나선다. 길은 더욱 넓어 지고 편해진다. 결승점 1 Km 정도 남기고 다시 왼쪽 편 강에는 절경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곳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고 여유를 부린다음 마지막 결승점으로 철도를 통과하는 다리 밑을 지나 결승점을 알리는 표지를 따라 결승점 앞에서 일행을 다시 정렬하고 결승점으로 들어 선다.

 

옆 카페에서 이미 도착한 트레커 들이 박수를 쳐주고 휘파람도 불어 준다. 순간 머쓱한 기분을 느끼며 우리도 손을 흔들고 ..

 

마지막 체크 포인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25. 여기 저기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금 뱃지와 마지막 스탬프가 찍힌 하이킹 패스를 받아 들고 우리도 서로 서로 축하의 인사를 나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들러 캠핑장을 등록하고 ( 1인당 130 크로네, 사우나 비용 포함 ) 다음 날 아침 키루네 공항으로 갈 버스표를 예매 한 다음 캠핑 사이트로 .. 좀 일찍 도착해서 인지 좋은 곳이 많이 남아 있다. 텐트를 친 후에는 모두 사우나로 가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샤워를 하니 그동안 힘들었다고 하는 생각도 같이 씻겨 나가는 것 같았다.

 

사우나 후에 텐트 앞에 다시 모여 맡겻던 짐을 찾아 그동안 절실했던 알콜. 스카치 위스키 1 리터를 6명이 나누어 마시니 기분 최고. 취한 분위기에 다시 카페로 가서 맥주를 시키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보니 9시 부터 라이브 밴드 축하 공연이 있단다.

 

이것은 조금만 듣고 자야지 생각 했는데 정작 라이브 공연이 시작되니 이것은 광란의 밤 수준. 모두 나와 춤 추고 마시고.. 나도 기분 업 되어 같이 어울리다 보니 12시가 지났다. 하루에 다양한 경험을 한 마지막 날의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아주 편한 자작 나무 숲길

결승점 도착 직전의 배낭. 출발 할 때 보다 많이 줄어 들었다.

마지막 절경 구간. 수량이 엄청나다.

 

도착 직전 마지막 인증 샷

최종 결과가 속속 갱신되어 보여진다.

결승점 안의 바. 맥주 한병에 70 크로네 ( 약 1만원)

훌륭한 연주를 보여 주었던 4 인조 밴드와 광란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