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dberg TD-20A SE 수리 실패기

Audio recording 2023. 2. 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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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분이 수리와 함께 내부 오디오 회로에 대한 re-capping 을 포함한 모든 업 그레이드를 부탁 받은 기기이다.  노르웨이의 Tandberg TD-20A SE 기기로 가정용 릴 테이프 데크에서 가장 욕심나는 기기중의 하나이다. 

1986년에 미국 Syracuse  대학원에 유학 당시 학교 기숙사 아파트에서 같이 살던 룸 메이트가 갖고 있던 기기여서 친숙한 기기이기도 하다.

기기를 처음 부터 분해 하여 갖고 오셨는데 내부 청소를 한 후 가져 왔다고 한다.

일단 증상은 전원과  테이프 속도 선택 스위치가 눌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되지 않으니 일단 전원도 들어 오지 않는다. 손으로 누른 상태만 전원이 들어 오고 손가락을 떼면 바로 전원이 꺼진다.  손가락으로 전원 스위치를 계속 누른 상태에서 동작 시켜 보니 테이프 동작 제어가 제 멋대로이다. tape drive logic IC가 오동작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처음에는 이런 스위치를 교체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줄 알았다. 일단 인터넷을 검색하여 보니 이 부분에 대한 고장이 이외로 많다는 이야기가 많고 대체품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기기를 분해하여 이 스위치를 보니 릴 사이즈 선택 스위치와 함께 3 개가 세트로 되어 있는데 일본 알프스사 제품으로 보인다. 

누르면 lock 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되지 않고 다시 튀어 나오는 것을 반복한다.

세운 상가도 뒤지고 인터넷도 뒤져 비슷한 스위치를 구해 보았지만 정확히 일치 하지 않는다. 3 세트로 구성된 것은 아에 없고 하나로 된 것을 구해서 대치 할려고 해도 기판 장착용이라 사이즈가 정확히 일치 하지 않으면 기판에 장착되지 않는다.

또한 tape drive logic IC는 자체 로직 프로그램을 PROM에 저장 되어 있는데 80년대 초의 PROM 을 구하기 어렵다.

다행히 인터넷에서 제어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었다. Hexa file 로 변환하여 공 PROM 만 있으면 롬 라이터로 쓸 수 있게는  되었는데  핀 사이즈가 맞는 공 PROM 을 구하기가 또 어려웠다. 

 

이베이에서 신품 즉 blank prom 이라고 확인하고 영국에서 구했는데 정작 도착해서 검사하여 보니 이미 쓰여진 것이다. PROM은 한번 쓰기만 가능하여 일단 쓴 것은 사용 불능. 어렵게 환불 처리 했다.

 

국내 세운 상가의 팔팔전자 등에 구할려고 했지만 역시 없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재조립하여 보내드릴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멋진 릴 테이프 데크인데  수리가 불가능하니 정말 애물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