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트레킹/자유여행 3일 째 기록

해외 여행 및 트레킹 2016. 8. 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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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 일 째 . 77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는 날이다. 스나이펠트스네스(Snæfellsnes) 반도를 향해 달려 간다. 이 곳은 링로드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 곳이지만 Arnarstapi- Hellnar 간에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있어 이 곳을 가보기로 하였다.

 

이곳은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에서 스나이펠스요쿨 빙하를 지구의 중심으로 가는 입구라고 표현해서 더 유명해진 곳인데 아쉽게도 가서 보니 빙하가 거의 녹아서 흔적만 있을 뿐이었다.

 

가는 중간에 하나의 멋진 폭포를 만났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런 폭포는 아주 평범한 것 중의 하나였지만 처음 보는 상당한 규모의 폭포라서 반가웠다. 가볍게 몸도 푸는 겸해서 폭포까지 올라 갔다 내려왔다. 폭포도 좋았지만 폭포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아이슬란드 평야 지대가 색다르다. 구불 구불하게 흘러가는 사행천(蛇行川)은 멀리 바다까지 이어지는게 보였다.

 

아이슬란드는 거의 북극에 가깝게 위치해서 인지 나무가 아주 적다. 숲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대신에 풀과 이끼류가 주종을 이룬다. 때문에 곡물 농사는 거의 짓지 못하는 것 같고 소, 양 및 말 들을 키우는 목축 산업과 어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여행 내내 궁금증을 자아 내던 것은 이외로 말을 많이 키운다는 것이었다. 이 많은 말을 무엇에 쓸까 ? 설마 식용으로 키우는 것은 아닐테고.. 아직도 알아 내지 못한 궁금증이다. 어째든

인구 1000명당 말의 수가 260 마리로 인구 대비 세계 최고의 말 보유 국가라고 한다. 공식적인 아이슬란드 웹 사이트에는 승마 및 관광용 또는 개인 취미로서 말을 보유한다고 한다.

 

우리가 간 7월은 야생화가 가장 만발 하는 계절로 어디서나 많은 야생화가 군락으로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링 로드인 1 번 국도를 벋어나 스나이펠트스네스 반도로 가는 52 번 국도로 갈아 타고 가다가 트레킹이 시작되는 아나스타피에 도착하였다. 불과 집 몇채 밖에 없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해안의 절경과 이끼로 덥힌 오래된 용암 지역을 같이 감상할 수 있는 2.5 Km의 트레킹 코스가 있어 많은 차가 주차 해 있었다.

 

트레킹 시점은 돌로 쌓아 만든 사람 모습의 문이 있는 곳 부터이다. 주상 절리가 잘 발달 된 해안가를 이리 저리 돌아가면서 트레킹 루트가 조성되어 있는데 별 어렵지 않은 코스이지만 운동화로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가능하면 등산용 스틱도 갖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처음에는 길이 편해도 용암지역으로 갈수록 길이 울퉁 불퉁하여 걷기가 다소 어려워진다.

 

다행히 청명한 날씨여서 내리 쬐는 북극 지역의 햇빛을 만끽하면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해안 절벽에는 주상 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트레킹 루트는 이런 해안가를 따라 진행하다가 점차 기괴한 모양의 용암이 펼쳐진 지대로 진입한다. 이 부근의 용암은 오래 전에 만들어 졌는지 이제는 엷은 회색 또는 국방색의 이끼로 모두 뒤덥혀 있어 더욱 신비한 모습을 만들어 낸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즐기면서 걸으니 약 1 시간 좀 지나 목적지인 헬나르에 도착하였다. 헬나르 해변에는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생긴 마치 파리의 개선문과 같이 생긴 자연적인 조형물이 있다. 그 근처의 바닷도 예쁘지만 수많은 바닷새들이 여기 저기에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바닷가에 위치한 그림같은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커피 또는 가벼운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우리도 바다가 잘 보이는 야외 테라스에 앉아 아이슬란드 커피를 즐기는 여유를 가져 보았다. 머리 눈덥힌 산을 배경으로 밑에는 노란색의 야생화 풀밭을 배경으로 하여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차가 주차된 곳으로 원점회귀 하였다.

 

반도 끝까지 가면 빙하가 있다는 가이드 책을 보고 스나이펠트스네스 반도 끝에 있는 스나이펠트스오큘 국립공원으로 갔으나 어디에도 빙하를 볼 수 없어 의아 했는데 그 곳의 빙하는 근년에 완전히 녹아서 더 이상 빙하가 존재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574 도로를 따라 반도를 한바퀴 돌면서 몇 몇 조그만 어촌 마을을 지나 갔다. 인구가 천명도 되지 않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아담하고 깨끗하게 단장 되어 있다. 마침 도로 옆으로 바로 바닷가가 나와 잠시 멈추어 신발을 벗고 해변을 걸어 본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해변으로 발에 닫는 느낌이 매우 차갑다. 잠시 바다로 들어 가 보니 역시 북극 바다이다. 1 분을 못 버티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조개 껍질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너무 추워서 조개도 살지 못하는 것 같다.

 

다시 54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키르큐펠포스 (Kirkjufellsfoss ) 폭포를 만났다. 크지는 않지만 사진 촬영의 명소로 유명한 곳인데 삼각대를 펴놓고 오랜 시간 좋은 구도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아이슬란드어로 교회 폭포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앞쪽의 산과 함께 폭포를 찍으면 멋있는 작품 사진이 된다고 한다.

 

멀지 않은 곳에 스티키쉬호르무르 (Stykkishólmur) 라는 항구 마을이 있다.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에도 나온 마을이다.

 

페리가 떠나는 부두가 있고 앞쪽 언덕에 조그만 빨간색 등대가 서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경치가 멋있을 것 같아 올라가 보았다. 10 분 정도면 올라 갈 수 있는 낮은 언덕으로 멀리 바다 건너 서북쪽의 아이슬란드가 보인다.

 

그 곳에서 혜초 여행사 단체 관광팀을 만났다. 우리와는 반대로 반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아이슬란드를 일주 하는 10 12일 코스를 왔다고 한다. 여행 상품가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알바 보니 890만원 부터로 되어 있다. 여행 일정 등을 참고 하여 보니 무엇보다도 식사를 모두 현지 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싼 아이슬란드의 레스트랑 가격 때문에 전체 여행 경비가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반해 우리들은 아이슬란드에서는 모든 식사를 자체로 조리하여 해결하였기 때문에 경비를 많이 줄일 수 있는 요인이 된 듯하였다.

 

 

3일 째 숙소는 다소 멀리 떨어진 블뢴도우스 (Blönduós )이다. 내비게이션상으로도 2 시간 반 이상 달려야 한다. 근데 도로가 비포장 도로로 바뀌는 데다 설상 가상으로 도로 중간 중간에 패인 구멍이 많아 차가 30 Km/h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한다. 또 피요르드로 형성된 도로이다. 보니 구불 구불하게 멀리 돌아 가는 길이다. 결국 3 시간 넘게 걸려 저녁 8 시경에 숙소에 도착 하였다. 강가에 위치한 캠핑장이 같이 있는 콘도형 숙소로서 모두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목재 가옥이다. 개별 펜션마다 야외 온천이 딸려 있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가장 비싼 54만원을 지불한 곳이지만 넓고 좋았다. 저녁 식사후 야외 온천에서 맥주 한병씩 들고 즐기는 온천욕을 하는 기분도 색달랐다. 물위로 나온 머리는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지만 온천에 들어 가 있는 몸은 아주 따뜻하다. 하나 하나의 펜션가옥은 자작 나무로 둘러 쌓여 있어 적당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준다.

 

백야 덕분에 하루에 여러 곳을 들려 많은 것을 보고 즐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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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처음 만난 폭포. 이름도 없는 폭포지만 꽤 멋진 곳이었다.

 

아니스타피- 헬나르 트레킹 코스 ( 2.5Km 편도 )

 

북극권 해변 백사장

 

키르큐펠포스 (Kirkjufellsfoss ) 폭포

 

 

스티키쉬호르무르 (Stykkishólmur)  항구 마을

 

 

3 일째 숙소 자작나무로 된 목조 펜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