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트레킹/자유여행 4 일째- 아큐레이리

해외 여행 및 트레킹 2016. 8. 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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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78

 

이날은 이동 거리가 짧다. 아이슬란드의 북부에 있는 아이슬란드 제 2의 도시인 아큐레이리 (Akureyri) 까지만 가면 된다. 1 번 링 로드를 따라 가는데 포장이 잘 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서쪽의 피오르드 지역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유명한 관광지나 트레킹 장소가 없는데다 피오르드 지역 특성상 길이 구불구불하게 나있어 운전하는데 상당히 피곤할 것 같아서 과감하게 건너뛰게 되었다. 아큐레이리로 가는 중간에는 별 색다른 관광지가 없다. 그라움바 (Glaumbær ) 라는 아이슬란드 전통 가옥을 보여주는 조그만 농촌 마을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곳은 추위를 막기 위해 지붕에 흙을 덮어 잔디 등 풀을 심은 농촌 가옥인데 나중에 몇 몇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아큐레이리에 도착하니 오전 10. 왕복 6 시간 소요되는 스루산 (Mt.sulur )을 목표로 해서 들머리를 찾아 갔지만 2 미터 앞도 안 보이는 엄청난 안개가 끼어 있는데다 안개비 까지 내려서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대안으로 안내 책자를 다시 뒤적이다 보니 아이슬란드의 고유 식물과 꽃을 모아 놓은 아큐레이리 식물원이란 곳이 마음에 끌렸다. 주택가 근처에 있는 크지 않은 아담한 식물원으로 입장료는 없다. 100년 전 부터 아큐레이리 여성 단체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 졌다고 한다. 북극권 지역의 식물 들을 모아 놓았는데 짧은 여름 동안 꽃을 피우기 위해서 인지 거의 모든 꽃들이 경쟁이나 하듯이 피어 있다. 대부분의 꽃들이 크기는 작지만 군락 형태로 한데 모여 피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색도 화려하다기 보다는 은은하고 소박한 색을 갖는 것이 많았다.

 

식물원 안에 북구 특유의 모던한 디자인을 한 카페가 있어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밖은 구름이 끼어 음침한 날씨에 초겨울을 연상 시키는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데 비하여 안은 아늑하고 따뜻하다. 아이슬란드 커피도 나름대로 좋은 풍미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제한 없이 리필이 되어 편안하게 창밖을 보면서 즐길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며 근거리 무선망으로 그 동안 찍은 사진을 서로 보내 주며 한국의 뉴스도 보고 하는 여유를 부리다 일어섰다. 카페 옆에는 사진 전시장이 있었는데 겨울에 찍은 사진도 정말 멋있다. 아큐레이리 시가지를 배경으로 한 오로라 사진에 특히 눈길이 갔다.

 

이곳 아이슬란드를 다니다 보면 다른 어떤 관광지 보다 전문기종의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무거운 삼각대에 렌즈도 여러 개 갖고 다니는 사람도 꽤 있다. 아이슬란드가 사진 예술가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나라중의 하나라고 하는 말에 수긍이 간다. 나는 트레킹이 목적이지만 좋은 풍경 사진을 담고 싶어 소니 미러리스 보디에 칼 짜이스 28mm/2.8 광각 렌즈 하나와 일반 줌 렌즈 하나를 갖고 왔다. 이번 여행기간 약 2000 장 정도 찍었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하나 하나 보니 좋은 렌즈를 갖고 간 보람이 있어 흐뭇하였다.

 

다음에 찾아 간 곳은 아큐레이리 시민이 즐겨 찾는다는 공원. 공원 안에 편안한 트레킹 길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갔지만 그저 평범한 숲길 인데다가 길이도 그리 길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아큐레이리 하고는 약 30분 거리에 있는 고다포스 ( Godafoss ) 폭포로 향했다.

신의 폭포란 뜻의 고다포스는 아이슬란드의 족장이 토속신앙을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토속 신앙에 관계 된 흉상과 같은 것 들을 이 폭포에 버렸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30m, 높이 12m 정도의 큰 폭포는 아니지만 그 아름다움으로 아이슬란드의 3 대 폭포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우리들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로 모두들 이 폭포를 꼽았다.

 

전체적인 형상은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 시킨다. 하지만 물색은 빙하가 녹은 물이어서 에메랄드 빛의 영롱하고 맑은 물빛을 갖고 있다. 더구나 주변 경관과의 조화도 잘 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 폭포 반대편으로도 갈 수가 있어 우리들은 여기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충분히 보고 즐기고 사진을 찍곤 하였다.

 

이렇게 하다 보니 오후 4 시경. 서둘러 아큐레이리로 돌아가서 그날 묵을 숙소를 찾아본다.

시내 중심가에서 아주 가까운 주택가에 있다. 주인과 연락을 하니 뒤쪽의 집에서 나온다. 2 층짜리 집을 4개의 섹터로 나누어 아파트 호텔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3개에 거실하나 그리고 주방 및 화장실이 있었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역시 깔끔했고 내부 인테리어도 북구 특유의 감각적인 맛이 살아 있다.

 

짐만 놓은 뒤 아쿠레이리 시내 관광을 위해 나왔다. 시내 중심까지는 차로 5 분도 걸리지 않는다. 걸어서도 갈 정도. 아이슬란드 제2 의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는 18000명 정도 뿐. 시내도 아주 단출하다. 언덕위에 교회를 두고 앞에 펼쳐진 몇 개의 도로가 시내 중심가 전부. 그래도 오랜만에 패스트푸드점도 보이고 기념품 상점과 영화관, 레스트랑이 보인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곳저곳을 들어가 보면서 기념품을 골랐다. 겨울에 신을 푹신한 털로 덥힌 실내화 한 켤레가 아이슬란드 특유의 디자인을 하고 있어 구입하였다.

 

맥주를 사기 위해 국영 상점인 빈부드에 들렸다. 규모가 큰 도시인만큼 상점 내부도 크다. 다양한 아이슬란드의 맥주를 맛보기 위해 여러 브랜드의 맥주를 조금씩 샀다. 나중에 우리들의 결론은 ‘Gull’‘Viking’ 이란 상표의 맥주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른 날 보다는 다소 이른 7 시 정도에 숙소로 들어왔다. 새로 산 아이슬란드 맥주와 면세점에서 산 스카치위스키를 곁들여 쇠고기와 양고기 구이 그리고 대구 버터 구이로 저녁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TV를 틀어 보았지만 아이슬란드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 CNN 등 영어 뉴스 채널을 잠시 보다가 내일 계획을 짜기 위해 다시 안내책자를 뒤적이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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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레이리 식물원

 

아큐레이리의 시민 공원내의 조그만 트레킹 길

 

 

고다포스 폭포

 

 

 

아큐레이리 시내 전경

 

 

 

 

햄버거 큰 것 하나 . 캔 콜라 포함 14000원 정도

 

아큐레이리 아파트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