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식 카세트 play back amp

Audio recording 2024. 2.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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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릴 데크용으로 제작 된 테이프 헤드 앰프인데 카세트 데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테스트 해 보았다. 현재 카세트 데크는 리퍼런스급인 Revox B215와 Tandberg 3014A 를 가지고 있어 더 이상의 카세트 데크는 필요 없지만 재생 전용으로 궁극의 음질을 한번 끌어 내고 싶었다. 

그래서 가네다식의 듀얼 Fet를 사용한 디스크리트 A급 증폭 방식의 테이프 헤드 앰프와도 물려 보고 또 완전히 다른 성격인 진공관식  테이프 헤드 앰프와도 물려 보았다. 

일단 이번의 진공관식 테이프 헤드 앰프는 마란쯔 7 회로의 포노 앰프 부분을 응용한 것이다. 증폭단에 ECC83 2 개를 그리고 버퍼단에 원래의 ECC83 대신  E180CC라는 전류를 좀 더 많이 흘릴 수 있는 관으로 교체 한 회로 이다. 약간 부족한 Gain을 보완하기 위해 입력단에 UTC사의  O16 입력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였다. 이 트랜스포머는 30 Hz~ 20Khz 사이의 오디오 신호대역에서 8dB 정도의 승압효과를 가져 온다.

정류단은 고압 정류 부분은 쵸크 코일을 사용한 12X7 정류관을 사용하였고 히터 전원은 정전압 IC를 사용하였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프로토 타입이라 배선은 좀 정리가 안되었지만 험 잡음 일체 없이 아주 조용하다. 

 

카세트 데크는 작년에 중고 시장에서 메커니즘은 정상인데 재생및 녹음이 안된다고 해서 저렴하게 구입한 Kenwood KX-880G 모델이다. 2 헤드 모델인 것이 좀 아쉬운데 추후에 미리 구해 놓은 3 헤드로 교체 하여 보려고 한다. 

산쿄에 후기 DD 모터 타입의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에 나름 2 헤드 구성이지만  Amorphous 재질의 헤드를 갖고 있어 실험용으로는  손색이 없다. 

카세트 데크의 내부 배선 중 헤드에서 나온 선을 RCA 출력단자로 연결하여 외부로 빼어 테이프 헤드 앰프와 연결하였다. 

일반 카세트 데크의 내부는 Dolby 회로, 테이프 자성체 선택 등 여러 스위치를 거쳐야 함에 비해 이 회로는 EQ 선택을 위한 단 하나만의 Relay 회로만이 있는 스트레이트 한 구성이라 음의 손실과 변형의 요소를 그만큼 줄였다. 

릴레이 회로로 두개의 EQ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하나는 릴 테이픠 15와 7 1/2 ips용 NAB EQ로 50uS의 고역 감쇄 회로가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릴 테이프용 CCIR 15 ips를 위한 35uS EQ

또는 크롬과 메탈 카세트 테이프 용 70uS의 EQ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 할 수 있다. 필요하면 릴레이 회로를 변경하여 3 개의 EQ를 모두 지원 하게 할 수도 있다.

카세트 테이프 사용에 있어 현재 내가 녹음할 때는 크롬 테이프에 Dolby  잡음 감쇠 회로를 사용하지 않고 녹음하여 사용하고 성음에서 발매된 클래식  음악의 경우 거의 가  크롬 테이프에 녹음 된 것이니 충분히 활용성이 많다.

릴 테이프 데크의 경우 헤드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대략 출력 전압이 3~4 mV로 high outout MC 포노 카트릿지 수준 인 반면  카세트 데크에서 나오는 출력은 대략 0.18mV로 전형적인 MC 포노 카트릿지 수준이다.  따라서 충분한 Gain을 얻으려면  좋은 품질의 승압 트랜스포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후에 입력 단자를 2 개 이상으로 늘이고 셀렉터를 단다면 이 테이프 헤드 앰프 하나로 릴 테이프 데크와 카세트 테이프 데크를 다 연결하여 사용할 수 도 있다. 물론 각 헤드에서 나오는 출력 전압이 차이가 나므로 프리 앰프에서 다소의 볼륨 조절은 필요 한데 실제 사용해 보니 2 ~3 스텝 정도의 차이 여서 실용상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  

 

테이프 헤드 앰프 중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아날로그 오디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VU 미터 . 약간 밝기를 낮추어 오렌지색 또는 호박색으로 보이게 하니 운치가 더해진다.

아날로그식 VU meter의 움직임

 

가장 중요한 것이 과연 소리가 어떻냐 인 것인데 매우 놀랍다.  소리 결이 매우 곱다. 카세트 테이프에 담겨진 소리가 이렇게 나올 줄 전혀 몰랐다.  중저역이 충실 하면서도 고역은 silky 한 느낌. 한마디로 음악성이 매우 높다. 그가 녹음해 둔 카세트 테이프를 바꾸어 가며 들어 보고 또 옛날 성음에서 나온 클래식 카세트 테이프를 들어 보았다. 

몇 시간을 들어도 신선하고 피로감이 없다. 카세트 테이프의 새로운 발견이다.  상대적으로 테이프 가격이 비싸고 레퍼토리가 한정된 릴 테이프에 비해 카세트 테이프는 공 테이프 가격도 저렴하고 많은 레퍼토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대안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