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C 3D 프로젝터 DILA-X3B 간단 리뷰...최원태님 글

BD player Mod. 2011. 7. 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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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호회 모임인 LDM의 같은 회원이자 AV 평론가로 활동하는 최원태님이 우리집에 설치한

새로운 프로젝터를 조정하고 난 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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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C 3D 프로젝터 DILA-X3B 간단 리뷰...

작성자최원태 [choiwt]이메일choiwt@kornet.net 조회수25

흠... 항상 말씀 드리는 거지만JVC의 D-ILA는 좋은 프로젝터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정말 실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2005년 경 부터 비약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아요. 같은 반사형 LCD 소재로 Sony의 SXRD가 있는데 초창기에는SXRD나 D-ILA나 뭐 그닥 LCD보다 특별히 나아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그때는 SXRD가 오히려 더 성가(聲價)가 높았지요. 그런데 이제까지 SXRD는 별로 발전한 것이 없습니다. 작년 모델부터 약간의 개선점이 보이지만 여전히 답답한 영상입니다. 반면 D-ILA는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D-ILA만 보면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또 늘 말씀드리지만 메터리얼로 따지면 사실은 DLP가 제일 좋습니다. 참 아까운 소재인데요. 결국 T.I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고... 아무튼 제품의 완성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지만 비슷한 조건에서 똑같이 하이엔드 마인드에서 영상 튜닝해서 나온다면 사실은 DLP가 제일 좋습니다. 문제는 이제 DLP 하이엔드 제품은거의 쫑 난 상태라는 것이지요. 샤프 손 뗐고, 드디어 삼성도 손 떼는 모양입니다. 마란츠는 이미 일찌감치 손 뗐고... 아... 샤프가 저가형은 내 놓습니다. 그런데 샤프는 원래 Z20000 시리즈 내던 고가 모델 튜닝하는 친구들하고 저가 모델하고 완전히 동 떨어져 있습니다. 샤프의 저가형 DLP는 아직은 그닥... ^; 하이엔드 모델 중에서는 겨우 SIM2 정도가 남은 셈인데... 무자게 비싸지요.

그렇게 보면 이제 대안(代案)이 별로 없습니다. LCD 제끼고 SXRD 제끼고... 그럼 결국 D-ILA가 남습니다. 그래서 6~7년 전만 해도 흐지부지 도태되지 않을까 싶었던 JVC의 D-ILA가 갑자기 요즘 부각이 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일입니다.

D-ILA 프로젝터를 경험하지 않으신 분들은 LCD 계열이니까... 그런 그림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블랙의 심도가 꽤 깊은 것을 보고 대개 깜짝 놀랍니다. 반면 저처럼 D-ILA 프로젝터 오랫동안 여러 모델 봐 왔던 사람은 '무난한 그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정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재홍님이 새로 구입하신X3 시청도 할 겸 가서 튜닝까지 얼추 해드리고 왔습니다. 원래 튜닝이 좀 오래 걸립니다. 종식님하고 저는 원래 학구열(?) 이 높은지라 대충 대충은 안 하고요, 꼬질꼬질 농도, 감마, 색온도, 좌표, 밝기 일일이 다 따져가며.. 거기다가 또 서로 상관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도 따져서 다시 했던 거 또 하고 또 고쳐서 했던 거 또 하고... 그래서 사실은 맘 잡고 하면 보통 2박 3일 걸리지요. 그런데 재홍님 프로젝터는 벌써 천정에 다셔서... 떼어서 집으로 가지고 올 수도 없고... 흐흐... 다행이(?) 빅터 X3의 조정 메뉴가 비교적 단촐한 편이어서... 그냥 70%만 맞추자... 하고 대여섯시간 캘러브레이션 하고 왔습니다.

아주 간단히 테스트한 결과를 말씀 드리면...

뭐 2D는 늘상 보아온 D-ILA 제품 그대로입니다. 블랙은 깊지요. 그런데도 D-ILA의 영상이 플랫하게 보이는 이유는 빛간섭이 많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Dynamic Contrast 비는 잘 나오지만 실제 영상과 비슷한Ansi Contrast 비 같은 경우 값이 잘 안 나옵니다. 평균 휘도 값인 APL이 낮은 그림... 예를 들어 동굴 속이라던가 어두운 밤이라던가... 이런 영상에서는 블랙 심도도 좋고 암부 계조도 잘 살아 납니다. 이런 그림만 보면 LCD 프로젝터만 보던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대개 LCD는 암부가 들뜨고 계조구분이 잘 안 되어서 답답하지요. SXRD도 다소 그렇습니다. 그러나 D-ILA는 이 부분에서 아주 탁월합니다. 문제는 밝은 쪽 영상이지요. 그냥 APL이 아주 높기만 하면 또 문제가 안 됩니다. 다소아주 밝기가 강한 부분이 White Out 되는 측면은 있습니다. 95~100% 구별이 정세하지 않은 그런 거요... 그래도 그냥 그만한대로 볼만 합니다. 그런데 어중간하게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섞인 그림들이 나오면 이 때 밝은 부분에 어두운 부분이 아주 심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딱 요 부분이DLP에게 일방적으로 깨지는 고 파트입니다. 그래서 어두운 장면만 있으면 즉 캄캄한 밤의 동굴 속은 기가 막히게 계조 표현을 하다가도 딱 '아침해가 떴습니다~'하면서 햇살이 동굴 속으로 한 줄기라도 들어오면 주변의 블랙의 심도가 확 뜨면서 암부 계조가 트미해집니다. 그래서 영상의 임팩트가다소 약하게 전달되는 것이지요. 역시 X3도 그러한D-ILA의 고유 특성을 넘어서지는 못 했습니다.

밝기는 충분합니다. 디폴트 값은 20풋램버트 가까이 되어 있어서 명암을 몇 눈금 내렸더니 14풋램버트 정도에 맞춰지더군요. 한 30분쯤 지나면 요게 12 풋램버트 수준으로 떨어집니다.램프 특성이지요. 아무튼 12~16 풋램버트 안에서 맞춰주면 되는데... 이게 12 풋램버트 상태에서 또 감마 맞추고 색온도 맞추고 워쩌고 하니까 슬그러미 14풋램버트 정도로 또 올라가더군요. 그 것도 별 문제 없습니다.

메뉴 트리가 뭐 그렇게 구석 구석 숨겨 놓은 것이 많게 구성했는지... 처음에 좀 헤맸는데... 디폴트로 설정해 놓은 색온도는 별로 정확하지를 않습니다. 6500K로 설정하면 거의 7000K 정도 나오고... 6000K로 설정하면 대략 6200K 정도 나오고... 게다가 감마 설정 하는 건 무쟈게 종류를 늘어났는데... 디폴트 값들은 쓸 만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노멀이라고 해 놓은 것은 언더 2.00 수준의 PC 모니터 감마급이고... 다른 것들도 죄다가 다 커브 왜곡을 조장하는 것들이더군요.메뉴얼을 보니까 아예 노골적으로 S 커브용 감마, 역로그형 감마... 뭐 이런 식으로 잔뜩 왜곡 시킨 감마 커브를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할 텐데... 그러다가는 죄다가 일직선형 감마 그림을 보게 되지 않을까... 왜 그렇게 했을까?

커스텀 감마 조정란에 들어가니까 2.2, 2.3, 2.4.... 이런 식으로 세부 선택을 하고 또 그 안에서 포인트 별로 커브를 조정하는 것이 제공되는데... 세부 선택은 하되, IRE 별로 포인트 조정하는 것은 안 하는 것이 낫겠더군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계조별로 밝기와 색온도를 딱딱 독립적으로 구별해서 관리하지 못하니까... (이건 엘지 TV가 대박이지요. 조정 잘 되기로는...) 기껏 90% 밝기 조정 해 놓고 80% 값 조정으로 넘어가면 다시 또 90% 값이 틀어지고, 그러다가 또 70% 값 바꾸면 또 한번 틀어지고... 이거 뭐 밤새도록 이거만 할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요. RGB 감마 조정 란도 있는데... 사실 상 유명무실하고요... 그래서 일단 정해진 감마 옵션들이 어떤가 측정을 해 봤더니 선택 옵션에서 2.4를 선택하니까 실제로는 2.25 정도가 나오더군요. 요게 딱이다 싶었습니다. 특별히 계조별로 포인트 조정 안 들어가도 비교적 균등하게 2.20~2.25 범위에서 감마 커브가 그려집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역시 디폴트는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6200K 선상에서 델타 에러 10 부근으로 쭈욱 형성되는데... 이게 평탄하면 조정이 쉽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조정 메뉴가 2 포인트 식인데... 게인은 값을 내릴 수만 있고 높일 수는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게인과 바이어스가 구분이 또 잘 안 됩니다. 이 것도 앞서 말씀 드린 빛 간섭 문제와 연결됩니다.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이 딱딱 구분이 잘 안 되다보니까 서로 간섭이 잦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밀한 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쿵짝 쿵짝 30여분 만지니까 요렇게는 나왔습니다.

이만하면 꽤 괜찮은 편입니다. 처음에 캘러브레이션 이전에는 평균 색온도가 6200K 전후였지만레드가 강하고 블루가 약한 것이 아니라 둘 다 빠지고 그린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그린은 상당 부분 뽑아주고 앞 뒤 균형을 맞췄더니 40 IRE 부터는 델타 값도 2~3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체적으로 색이 상당히 부드럽고 좋아졌습니다. 맞추는 김에 색농도도 손 댔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패쓰 했습니다. 사실JVC가 전통적으로 그린이 강한 편이기는 한데... 아무튼 그레이스케일은 만지기 전과 만진 뒤의 그림이 많이 달라져서 내심 만족했습니다. 아무튼 색감은 참 부드럽게 잘 내줍니다. 그래서D-ILA 보고CRT 같다고 말들 합니다만...

색좌표는.... 흠... 안 맞습니다!!! 항상 그린이 오버 세츄레이티드한 편이지만 몇 년 전에 테스트 한 기종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린이 더 넓어졌더군요.

보다시피 그린이 영역만 넓은 것이 아니라 위치도 틀어져 있습니다. coordinat 상으로 그린은 0.300-0.600 나와야 하는데 실측 값은 0.264-0.616 나옵니다. 너무 차이가 큽니다. 블루는 잘 맞는 편이고, 레드도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별로 큰 차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로지 그린이 너무 틀어져서 떨어져 있다보니까 그 때문에엘로우, 사이언 등의세컨더리 컬러들이 틀어집니다. 레드와 블루가 잘 맞는 편인데도 마젠타 역시 블루 쪽으로 쏠려 있고요. 전체적으로 색 정확도는 2000년대 초를못 벗어난 느낌입니다. 무신 말씀이나면 예전에는 요 정도 벗어나는 것이 다반사였거든요. 하지만최근 3~4년 사이에는삼성, 소니, 엘지, 파요냐, 패러소닉.... 죄다가 텔레비전이든 프로젝터든 색좌표 맞추는데 도사들이 되었습니다. 틀려도 그다지 많이 안 틀리는 수준들입니다. 그에 비해 빅터는 아직은 쬐끔 모자란 감이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색 좌표 조정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농도이든, 채도이든, 휘도이든... 있더라도 조정하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아무튼 없었습니다. X5, X9은 혹시 색 좌표 조정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있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관심이 가는3D 영상 파트... 역시 크로스톡은 거의 안 보입니다. 소니 SXRD 모델의 경우는 크로스톡이 제법 신경이 쓰였습니다. 소재보다는 엔진 문제로 보였습니다만... 그러나D-ILA는 일단 그런 거 없습니다. 크로스톡 문제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삼성 DLP 3D 모델과 비교하면 동작의 부드러움과 선예감은 다소 떨어집니다만, 뎁쓰 패러티 오차도 별로 없고, 컨버전스도 괜찮은 편입니다. 그러나 패닝 하는 장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무빙 저더가 있고, 플리커링도 다소 신경 쓰일 정도입니다. 프레임 보간 기능이 있으면 무빙 저더는 다소 줄어들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역시 3D 프로젝터의 관건은 휘도에 있지요. 스펙이 1300안시던가, 그래서 그렇게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3D 패턴제너레이터인 비디오포지를 연결하고 100 IRE 3D 윈도 패턴 띄우고 측정했습니다. 3.5풋램버트 나옵니다. 일전에 삼성 800 3D 프로젝터(결국 출시 안 하고 쫑내는 모양이던데 좀 아깝기는 합니다.) 시제품 받아서 테스트 했을 때 3 풋램버트가 채 나오지 않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대낮에 전투 벌이는 장면이 삼성에서는 무조건 오후 5시 이후 쯤으로 보인다고 말했었는데 1600안시가 나오던 샤프의DLP 3D 프로젝터에서도 기껏해야 오후 4시 더군요. (그런데 이 놈은 같은DLP이면서도 삼성보다 크로스톡도 다소 있는데다가 색상, 계조 등이 엉망이어서 별로 권하만 하지는 않은...) 그 측면에서는 빅터도 별반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역시 그냥 4시 언저리입니다. 삼성 보다는 확실히 밝습니다만, 여전히휘도는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건 3판식 DLP라도 쓰지 않는 이상... 사실 3D 프로젝터의 한계입니다. 엘지 편광식 SXRD 모델을 써도 괜찮겠지요. 듀얼렌즈로 스택 효과가 있으니까... 하지만 프로젝터는 편광식을 쓰자면 좀 골치 아픕니다. 스크린을 실버로 바꿔야 하고, 2D일때는 또 어쩌나 싶고... SXRD는 또 어지간히 뜨지요.

사실 3D 영상은 프로젝터로 봐야 제격인데... 아직은 이게 정답이다.. 싶은 물건은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선택할 수 있는 차선으로는 현실적으로 JVC D-ILA 모델이 최선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듭니다. 만만한 가격대 제품으로는 소니 SXRD,샤프 DLP, 삼성 DLP 정도가 있는데 앞의 두 놈보다는 빅터가 확실히 낫고요. 삼성 DLP는 영상이 포커싱, 투명도, 무빙 저더 프리, 플리커링 프리 측면에서는 빅터 것보다 한 수 위입니다만, 휘도가 워낙 떨어져서 짜증이 나는데다가 뭐 여러 말 할 필요도 없이 삼성에서 제품 안 내놓는다고 하니 더 이상 말 할 필요도 없는 셈이고... 흠... 1200만원짜리 엘지 편광 듀얼 렌즈는 휘도는 좋지만 블랙이 뜨고 그림의 완성도가 좀 그렇고... 결국은 대안(代案)이 별로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각 부문에서 고루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확 눈에 띄는 강점이 있지는 않지만 두루두루 고른 특성을 갖추고 딱히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지요. 최근 프로젝터 시장이 다소 침체되어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하이엔드 제품의 명맥을 잘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