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티빅스 50 대 세상에 나오다.

BD player Mod. 2011. 8.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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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부터 작업하여 완성한 티빅스 66** 시리즈의 풀 리니어화 및 클럭 회로 개선한 기기가 오디오 키드에 의해 50 대 한정 공제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기기를 av 평론가인 최원태님이 사용 해 보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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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X가 TVIX-A1UD로 변하다... ^^

리니어 파워로 개조된 새로운 티빅스 모델을 엊그제 받아 이틀간 테스트를 했습니다. 요 며칠 시골 가서 땀 빼고 벌에 쏘이고 완전히 녹초가 되어서 만사 다 귀찮다 하고 늘어져 있었는데... 제대로 된 테스트는 나중에 날 잡아 하고 일단 지금은 대충 청음이나 해보자 하고 밤늦게 물려 놓고 돌렸지요. 중고역 좋아진 것은 전에 프리뷰 때도 알고 있었고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그때 보여 주었던 저역의 힘이 빠지던 모습인데... 그 부분을 중점으로 들었습니다.

일단 이전보다 저역의 양감이 확실히 늘었군요. 그러나 오리지널 티빅스보다는 역시 작습니다. 그런데 양감은 많기만 하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역의 해상도입니다. 주파수 대역별 구분이 명료해야 소리가 뭉치지 않고 탄력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이전 프리뷰 때와 달리 새로운 티빅스는 이게 됩니다. 양감이 큰 편이 아니고 바닥음이 오래 퍼져 나가는 잔향감도 큰 편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역의 해상도가 아주 수준급으로 표현이 됩니다. 그렇다 보니 소리에 탄력이 붙습니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저역에 해당됩니다.

중고역의 퍼짐이나 유연성이 좋았던 것은 이전 프리뷰 때 이미 확인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소리의 분리도가 더 향상된 것처럼 들립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노이즈가 엄청 적습니다. 정숙해졌지만 소리가 묻히지는 않습니다. 즉. 다시 말해 투명해졌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소리의 끝이 둥글게 퉁겨져 나가면서 디테일 표현이 되기 시작합니다. 세칭 하이엔드라 부르는 기종들의 공통된 특징이지요. 하이엔드 사운드의 첫번 단계는 스테이지가 넓어지는 것이고, 두번째 단계는 소리가 뭉치지 않고 대역별 밸런스를 갖추는 것이고, 세번째 단계는 노이즈가 줄면서 소리의 투명도가 확보되고 그로 인해 디테일이 살아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일단 요기까지는 새로운 티빅스가 무난히 이루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단한 발전입니다. 티빅스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 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 단계라 할 수 있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확장되고, 중고역의 잔향감이 섬세하게 여러겹의 배음을 갖추는 일... 요렇게 하면 소리가 대개 '풍부해지는 감'을 주지요. 사실 요게 굉장히 어려운 단계입니다만... 새로운 티빅스에서 다이내믹 레인지가 크게 좋아졌거나 소리의 풍부해진 느낌을 받지는 못합니다.

티빅스 개조 모델의 사운드를 하이엔드급으로 분류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그러나 엔간한 하이엔드 엔트리급 모델과 비교해도 그다지 밀릴 것 같지는 않은데요? 상당히 우수합니다. 글쎄요... 기회 되면 클라쎄 쯤하고는 한번 붙어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릴 것 같지 않다는...

일단 한번 일청(一聽)하고 나니까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시 테스트용 음원 정리하고 웨이브로 만들어 하드 두개에 집어 넣고, 다이요유덴 오디오 전용 씨디로 굽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 가기 전에 배달되어 왔지만 뜯지도 않고 그냥 두었던 오포 93을 개봉해서 설치하고, 잘만 E-SATA 외장 하드 연결하고... 거실에 있던 개조 안 한 오리지널 티빅스 뜯어서 옮겨오고 아무튼 일대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리지널 티빅스, 개조된 티빅스, 오포 93 디스크 모드, 오포 93 E-SATA 하드 모드... 요렇게 네 가지 놓고 집중 비교를 했습니다. 일단 음량이 다릅니다. 오리지널 티빅스보다 개조된 티빅스는 약 5db 정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오포 93으로 가면 다시 3db 정도를 더 높여야 합니다. 이건 디스크 모드 이야기이고 하드 모드로 가면 오리지널 티빅스 급으로 다시 볼륨을 파샥 낮춰야 합니다.

개조된 티빅스의 사운드 성향은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만, 오리지널 티빅스의 경우 중고역, 저역 모두 소리가 뭉쳐서 나오는 형태였지요. 특히 중역은 그냥 뭉쳐진 상태에서 포커싱도 아랫 쪽에 형성이 됩니다. 스테이지는 매우 좁고요. 치찰음도 약간 섞여 나옵니다. 개조된 티빅스는 무엇보다도 우선 소리 뭉침이 풀립니다. 스테이징이 형성되면서 소리가 넓게 퍼져 나갑니다. 또고역이 가늘어지는 현상도 개선이 되었습니다.

오포 93 디스크 모드 사운드는 일단 스테이징은 가장 좋군요. 개조된 티빅스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더 넓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소리가 꽤 가볍습니다. 덕분에 뭉치지는 않습니다. 해상력은 나름 있는데 문제는 소리가 너무 가볍고 고역이 가늘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오포 93 디스크 모드 사운드의 가장 큰 단점은 엄청난 노이즈입니다. 중고역이 가벼운 것까지는 참을 수 있는데 노이즈가 많아 소리가 난삽하고 소란스럽게 들립니다. 이 정도였는지 전에는 몰랐습니다. 이 부분은 리니어 개조가 확실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역도 뭉친 소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개조된 티빅스보다 해상력은 많이 떨어집니다. 저역이 탄력은 있으나 좀 탁하게 울려 나갑니다. 진동자와 파워를 개조하고 나면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오포 93 E-SATA 하드 모드는 뭐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Ayre DX-5 모델에서도 보셨듯이 원래 하드 모드가 많~~~~~~~~이 떨어집니다. 화질/음질 모두 다요. 오포 93 하드 모드는 여전히 노이즈가 잔뜩 낀 혼탁한 소리는 마찬가지이면서 저역은 거의 한 대역으로 집합(?)한 듯한 느낌에, 중고역 또한 가운데도 똘똘 뭉쳐 있습니다. 오리지널 티빅스보다 쬐끔 나으려나, 마려나... 그냥 같은 동네 소꼽친구 급입니다.

멀티 채널로 들어가면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납니다. 소리의 분리도, 이동감, 디테일 표현 등의 기본 과정에서 개조된 티빅스와 오포 93은 일단 수준급에는 들어갑니다. 오포 93 하드 모드와 개조 전 티빅스는 2부리그입니다. 그러나 1부 리그 중에서도 개조된 티빅스의 사운드가 더 투명하고 소리가 여유가 있으며 디테일 표현도 좀 더 좋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그 다음이더군요. 제가 제목에 TVIX-A1UD를 언급했지요?

영상의 개선 효과가 사운드 개선 효과보다 오히려 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질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을 했지만 이건 예상을 훨씬 넘어 서는 수준입니다. 오리지널 티빅스는 아예 게임이 안 되고, 오포 93 디스크 모드 영상보다도 훨씬 뛰어난 화질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MP-9 인풋보드를 리니어로 개조한 뒤 나타난 현상과 똑 같지요. 우선 다이내믹레인지가 좋아졌습니다. 화이트 쪽은 더 밝아진 정도이지만, 블랙 쪽은 계조까지 더 좋아졌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영상이 투명해지면서 디테일이 증가했는데, 그 증가된 정도는 과거 데논 A1UD를 처음 보았을 때 깜짝 놀랐던 정도에 거의 버금갑니다. 동적 해상도가 덩달아 증가합니다. 카메라가 움직일 때 프레임 단위로 잽싸게 잡아 내는 윤곽라인의 선명도가 오포 93 디스크 모드보다 월등 앞섭니다. 데논 A1UD까지는 아니더라도 얼추 봐도 파이오니아 09 정도는 가볍게 제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티빅스에서 이런 영상이 나온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그냥 예전에 보던 티빅스가 아닙니다. 오포를 개조한 뒤 어떤 그림이 나올 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일단 현재로는 개조된 티빅스가 데논 A1UD와 마란츠 UD9004를 제외하면 최강의 플레이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흠... 결론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대성공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역시 재홍님 대단하십니다. 몇 달 전 왕십리에서 커피 마시면서 스쳐 지나가듯 나눈 이야기가 단초가 되어 결국 '작품' 하나를 만드신 셈입니다.이 추세를 오포 93까지 그냥 이어서 쭈욱~~~~~


흠... 이거 아예 정식 리뷰나 한번 올려볼까?그런데 어차피 한정품이라... 흐흐...


등록일 : 2011-08-03 오전 1:5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