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녹음 과 AV 취미 변천사

Audio recording 2006. 11. 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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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나그라사의 휴대용 릴 테이프 녹음기

생녹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92년 Teac에서 나온 휴대요 DAT를 구입하고 난 후 이다.

그전부터 일본의 오디오 기기 자작 전문지인 ‘무선과 실험’지에 나온 생녹음 관련 기사를 탐독하였다.

그 전에는 휴대용 카세트 녹음기는 있었지만 음질이 좋지 않았고 음질이 좋은 릴 테이프 데크는 스위스의 Nagra 나 Stellavox에서 나왔지만 엄청난 고가여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못했다.

그러다 1992년 들어서서 휴대용 DAT가 소니 등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생녹음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녹음기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이 음질을 좌우하는 마이크로폰.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잡을 수 있는 콘덴서형 마이크가 필요하였는데 음질에 정평 있는 독일의 Neuman이나 오스트리아의 AKG 등의 스튜디오형 콘덴서 마이크는 개당 100만원 이상하는 고가여서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가장 먼저 구입한 휴대용 DAT


이러한 때 접하게 된 기사가 DC 앰프 자작 시리즈를 연재한 가네다씨가 고안한 로봇형 원 포인트 스테레오 방식의 DC 마이크.

몇 가지 부품 구하기가 힘들었지만 정력이 넘치는 30대 초반의 시절이라 휴일을 반납하면서 완성하였다.

가네다씨가 추천한 마이크의 콘덴서 모듈로는 독일 Schopes 사의 MK-4 또는 AKG사의 CK-1 중에서 당시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AKG사의 CK-1을 사용하였다.

Schopes사의 MK-4는 현재 국내에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기회가 되면 이를 이용하여 다시 한 세트를 더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콘덴서의 다이어프레임이 다소 크기 때문에 저역대의 음이 더 풍부해 질것으로 생각이 된다.


아쉽게도 Ck-1 모듈은 이제 생산이 중지되어 전설의 콘덴서 모듈이 되어 버렸다.

DAT를 사용한 생녹음 장비 전체


한편 음질형성에 크게 작용하는 아날로그 신호의 디지털화를 하는 A/D 변환도 휴대용 DAT에 내장 된 A/D 컨버터의 성능이 미덥지 못하여 A/D 컨버터를 자작하여 사용하였다.

1996년 당시 A/D 컨버터는 몇 가지 나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가격도 매우 비싸 이것도 데이터 시트의 자료를 참조하여 설계부터 직접 하여 자작하였다.

16비트 44.1 Khz 와 48Khz의 A/D 컨버터인데 음질을 최우선으로 Simple is Best 개념으로 설계하였다. 휴대에 편하게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게 하였다.


2 년 정도 이 로봇형 자작 마이크와 휴대용 DAT를 이용하여 대학로나 홍대 앞의 재즈 공연이나 락, 포크 공연을 주로 녹음하였다. 현재 녹음 된 DAT 테이프가 10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92년 전인권씨의 대학로 충돌 2 극장 공연, 빛과 소금, 햋빛촌 합동 공연,

재즈 연주가인 이정식씨 공연 그리고 산울림 공연 등이 있다.

생녹음후 만들어진 전인권과 이정식씨의 CD

그러다 1998년부터 DVD와 프로젝터를 통한 홈 시어터 쪽으로 관심이 옮겨 가게 되었다.

당시 소니의 VPL-400Q 라는 3판식 LCD 프로젝터를 구입하여 80인치의 스크린으로 DVD를 통해 돌비 5.1 과 DTS로 즐기는 영화와 공연 실황은 순수 오디오와는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주었다.


그 때부터 ‘HI VI' 또는 계간 ’ 홈 시어터‘ 라는 일본 잡지나 관련 미국 홈 시어터 잡지를 열심히 구독하게 되었다. 1 년 반 정도 사용하니 LCD 프로젝터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여 색상 재현성 특히 시네마틱한 질감 표현이 우수한 3관식 프로젝터에 관심이 커졌다. 3관식 프로젝터는 덩치가 크고 세팅 및 조정이 힘들어 1999년 말 만 해도 사용자가 많지 않았다.


3관식 프로젝터 중에서도 업무용이 아닌 홈 시어터용은 기종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일본 잡지의 홈 시어터 애호가 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니의 7인치 기종인 D50Q를 미국에서 구입하였다.

3관식 프로젝터의 화질은 역시 영화를 볼 때 가장 적합하였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과 같은 필름 질감이 집에서 그대로 재현 되는 데 감격했다.


2000년 부터는 수도권 지역에서 디지털 지상파 HD 실험 방송이 실시되기 시작하였는데 처음으로 수신해서 3관식 프로젝터를 통해 본 HD의 화질은 DVD 보다 몇 단계 고차원적인 화질을 보여주어 완전히 감격.

순수 오디오에서 홈 시어터 즉 AV 쪽으로 관심이 완전히 돌아서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2000년 말 부터는 일본이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 HD 방송을 시작하였는데 수도권 지역에서 180Cm 정도의 대형 파라볼라 안테나를 설치하면 수신이 가능하였다. ( 2004년 2월부터는 위성 트랜스폰더의 고장으로 충청권 이후에서는 수신 불가)


NHK와 영화 전문 유료 채널인 WOWOW에서 방영하는 HD 영화와 컨서트 실황 및 다큐멘터리 HD 프로그램은 실로 다양하여 완전히 차원이 AV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약 3000원 이하의 S-VHS 테이프를 이용하면 D-VHS 데크를 이용하여 HD 화질 그대로 디지털 녹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계속 녹화 해 놓아 현재 약 1500개의 테이프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HD 디지털 본방송이 개시 되었고 스카이라이프 HD 방송도 시작되어 이제는 다양하고 풍부한 AV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003년 여름에는 프로젝터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9 인치급 3관식 프로젝터인 Marquee 9500LC를 중고로 구입하였다. 구입 당시에 3 관식 프로젝터의 가장 핵심인 관은 미국 본사에 보내 완전히 rebuilt 하여 장착하여 사용하였다.


이 마퀴9500LC는 최고 해상도가 2500*2000 정도 되기 때문에 1920*1080의 HD 해상도를 능가하는 스펙을 갖고 있어 HD 시대에 있어서는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기기이다.


필자의 경우 80년대 이후 진공관 앰프 등의 자작 경험을 살려 이 마퀴 9500LC도 수차례에 걸쳐 개조를 했다.

개조 부분은 비디오 신호가 직접 지나가는 입력 보드에 대한 고품질의 부품으로 업 그레이드 하는 것과 전원부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는데 예상외로 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현재는 생각할 수 있는 개조의 90% 정도 이루어진 상태이다.


룸을 완전히 어둡게 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 하지만 화질 면에서는 아직 다른 형식의 프로젝터가 따라올 수 없는 궁극의 화질을 보여주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