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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테이프 데크
디지털 시대로 완전히 들어선 현재에도제한 되기는 하지만 일부의 녹음 현장에서는 아직도 릴 테이프 데크가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날로그 음이 디지털 음과는 달리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강한 음이 들어와도 소프트 크리핑(Soft Cripping)되기 때문에 귀에 거슬리지 않는 장점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아날로그 포맷으로 녹음한 릴 테이프의 음질은 디지털 포맷의 음질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1940년대 말부터는 거의 모든 음반이 릴 테이프에 녹음되었기 때문에 과거의 녹음 테이프를 재생하고 또 다시 디지털로 복원할 때도 필수적으로 릴 테이프 데크가 필요하다.
아날로그 녹음기가 모두 그렇듯이 릴 테이프 데크가 제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헤드의 조정, 테이프의 종류에 따른 최적 바이어스 설정 등 디지털식 녹음 기기에서는 필요없는 여러 가지 세밀한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릴 테이프와 릴 테이프 데크의 구조
릴 테이프는 얇은 플라스틱 테이프인데 3층 구조로 되어 있다. 위층이 산화철(Ferric Oxide)로 구성된 자성체층이며, 중간층이 플라스틱 필림층이다. 아래쪽에는 테이프가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윤활 작용을 하는 백코팅층이다.
릴 테이프도 여러 가지 크기와 길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테이프의 폭이 ¼"의 것이다. 릴 사이즈에 따라서 10 ½", 7" 및 5"로 다시 나누어진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7"인데 거의 모든 릴 테이프 데크는 7"와 5" 사이즈의 릴을 재생할 수 있다.
이들 릴은 플라스틱 재질이 일반적이지만 10 ½"는 알루미늄 재질이 많이 사용되며 허브(Hub)를 끼운 다음 릴을 장착하도록 되어 있다.
테이프 데크는 2트랙 또는 4트랙용 기기로 나누어진다. 2트랙용은 스튜디오나 방송국과 같은 업무용 또는 세미 프로용으로, 4트랙용은 주로 가정용 릴 테이프 데크에서 사용하였는데 4트랙 데크는 테이프 릴을 뒤집어서 사용할 수 있다. 릴 테이프 데크의 음질은 테이프의 폭이 클수록 그리고 테이프의 속도가 빠를수록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녹음 스튜디오에서는 ¼" 테이프를 2트랙에 15ips 속도로 사용하고 방송국에서는 7.5ips 속도로 사용한다. 2트랙에 15ips로 녹음된 테이프는 편집이 쉽기 때문에 스튜디오에서는 대부분 이 포맷으로 녹음한다. 따라서 새로이 릴 테이프 데크를 구입하려면 이들 포맷의 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2트랙에 15와 7.5ips 속도가 지원되는 기기를 선택해야 한다.
사용상의 주의점
릴 테이프 데크에서 정확한 주파수 재생을 위해서는 사용하는 테이프를 한 가지로 정해 놓고 그에 따라 바이어스 등을 세팅하는 것이 좋다. 이는 테이프마다 자성체의 성분이 다소 틀리기 때문으로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 할지라도 제품 번호가 다르면 적정 바이어스 값이 달라진다. 프로용으로는 미국 암펙스사의 456 테이프나 3M사의 스카치 250 또는 226 그리고 독일 BASF사의 테이프를 많이 사용한다.
테이프에 따른 바이어스 값을 재조정하려면 400㎐와 1㎑ 등의 기준 주파수 신호가 녹음된 테스트용 테이프와 오실로스코프 등의 계측기를 준비해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추천 릴 데크
리복스(Revox) B-77Mk2
독일 리복스사의 가정용 최고급 릴 데크로 현재는 생산이 중지되었다. 이 회사는 스튜더(Studer)란 이름으로 전세계 대부분의 레코딩 스튜디오와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프로용 릴 데크를 만들어 공급하였는데 이런 기술과 부품을 가지고 가정용 릴 데크를 생산하였기 때문에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
음질에 결정적인 요소인 헤드와 구동 메커니즘은 프로용 모델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구동 메커니즘은 캡스턴, 피드 릴 및 테이크 릴마다 독립적으로 총 3개의 서보 DC 모터로 구성되어 있어 정확한 스피드와 함께 내구성 면에서도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B-77Mk2 모델 이전에 나온 A-77 모델도 잘 만들어진 기기로서 상태만 좋다면 세미 프로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진공관 시절에 생산된 G-36 모델은 진공관 애호가 사이에서 부품을 개조해 사용하기도 한다.
탠버그(Tandberg) TD-20A SE
노르웨이제의 탠버그사는 리복스사와 쌍벽을 이루던 녹음기 전문 회사로서 이 회사에서 최후로 생산되었던 TD-20A SE는 가정용이지만 프로용 못지 않은 훌륭한 기기이다. 3헤드 데크로서 2트랙 및 4트랙용이 있다.
이 회사의 릴 데크는 리복스와 마찬가지로 서보 제어 DC 모터로 구성된 구동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정확한 스피드와 함께 내구성이 뛰어나다.
TD-20A SE의 SE는 이 기기만의 특별한 이퀄라이제이션 회로를 채택한 것으로 보다 다양한 브랜드의 테이프에 대응할 수 있다. 생산이 중단된 모델을 90년대 말 한정 수량으로 재발매한 바 있다.
TASCAM 32 및 BR20
일본 티악(TEAC)사의 프로 브랜드로서 현재까지 릴 데크를 생산하고 있는 몇 안되는 회사이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구할 수 있는 기종으로 편집 기능이 편리하다. 프로용이기 때문에 2트랙 기기이며 채널당 별도로 녹음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다.
일본 티악사의 가정용 릴 데크로 최후의 모델인 TEAC XR-2000이나 X-1000R 등도 꽤 괜찮은 모델이다.
암펙스(AMPEX) MR-70, AT-702
미국의 테이프 데크 전문회사로서 주로 스튜디오용 릴 데크를 생산했었다. 최후의 모델인 MR-70과 AT-102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스튜디오용 릴 데크로 평가되고 있다.
70년대에 전세계의 스튜디오에서 사용되었던 AG-440과 진공관식의 350/351 기기는 지금도 개조되어 오디오 파일 전문 레코드 레이블사의 녹음기로 사용되기도 한다.
나그라(Nagra) Ⅳ-S
스위스의 정밀 기계 공업의 정수를 보여 주는 듯한 초정밀 초소형 휴대용 릴 데크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 90년대 이전까지 거의 모든 영화 로케이션시의 동시 녹음은 이 회사의 휴대용 녹음기를 사용해 이루어졌다.
영사기나 비디오 카메라의 화면과 동기를 위한 SMPTE 파일럿 신호를 같이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의외로 모노용이 많은데 이는 주로 영화의 동시 녹음용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음악 녹음용으로 적합한 스테레오 모델은 NAGRA Ⅳ-S 기종으로 최대 7" 릴까지 장착할 수 있다. 어댑터를 사용해 10" 릴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녹음도 가능하다.
스텔라박스(Stellavox) SP-7A
역시 스위스의 휴대용 녹음기 전문회사로서 나그라에 있던 엔지니어가 독립해 만든 회사이다. 나그라와 외형 디자인이 거의 흡사하다. 영화 녹음용보다는 음악 녹음용으로서의 사용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음질 면에서는 나그라보다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SP-7A와 SP-8 등이 주력 기종인데 콘덴서 마이크로폰을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3핀 밸런스드 입력 단자에 팬텀 파워를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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