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식 프로젝터와 자작 오디오를 중심으로 한 홈 시어터 시스템

BD player Mod. 2004. 10. 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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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월간오디오와 홈 시어터 전신인 월간 오디오에 92년부터 약 4 년 간 자작 오디오 기사를 연재했었다.

그 당시 제작된 오디오 기기들을 중심으로 현재 홈 시어터의 입체 음향 시스템이 꾸며져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홈 시어터의 오디오 기기 구성과는 좀 색다른 것이라 하겠다. 이번 호에서는 필자의 홈 시어터 구축 사례를 중심으로 하여 그간의 경험과 사례를 여러분과 정보를 공유 코저 한다.

필자는 본격적인 홈 시어터를 DVD가 본격화 한 1999년의 당시 인기를 끌었던 소니의 액정
프로젝터인 VPL-400Q를 구입하면서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2000년도 말에는 본격적인 홈 시어터용 프로젝터인 3관식 7 인치 소니 VPL-D50Q로 교체되었고 현재는 45평 아파트 거실에 Marquee 9500LC 3관식 프로젝터를 중심으로 자작 파워 앰프를 사용한 서라운드 입체 음향 시스템과 HD를 중심으로 한 소스 기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기기



디스플레이 기기로서 Marquee 9500LC 3관식 프로젝터를 약 105 인치 와이드 화면에 투사하는 메인 시스템과 삼성 29 인치 TV를 사용하고 있다. 프로젝터는 집중적으로 HD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때 주로 사용하며 삼성 29인치 TV는 480i 소스를 재생할 때 사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카이라이프의 SD급 채널이나 LD를 볼 때 사용한다.

LD의 경우 파이오니아 HF9G라는 톱 모델을 사용하여 스케일러를 통해 1080i로 업컨버젼하여 보아도 역시 대화면으로 보면 화질에 한계가 느껴진다. 차라리 일반 36 인치 이하의 4:3 CRT TV로 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Marquee 9500LC 3관식 프로젝터는 꽤나 많은 애정을 쏟고 또 계속하여 쏟아 넣을 기기이다. 국내에서 모 기업체의 상황실에서 사용하던 것을 세컨드 핸드로 구입한 것인데 구입 시 3관 모두를 다시 떼어 내 원 메이커인 미국 VDC사에 보내 이른바 Rebuilt 하고 색상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적색과 녹색관을 컬러 필터링 작업을 하여 들여왔다.

이 후 진공관 앰프 자작 경험을 살려 입력 보드 쪽의 부품, 특히 커플링 컨덴서를 보다 고급인 폴리플로필렌 콘덴서로 바꾸고 전원부의 부품 재질 개선 등을 통해 상당한 화질 향상을 가져 올 수 있었다.

1080i HD 해상도인 1920×1080을 뛰어넘는 2500×2000의 해상도를 가진 9 인치 급의 3 관식 프로젝터는 이러한 개조를 통해 더욱 섬세한 해상력과 색감 및 계조 표현력을 보여주어 만족하게 사용하고 있다. DLP나 액정방식의 프로젝터가 계속 기술 발전하겠지만 잘 조정 된 9인치 급 3관식 프로젝터의 실력을 따라오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Marquee 9500LC 3관식 프로젝터는 Barco 계열과는 다르게 정말 순도 높은 색상 재현력을 갖고 있어 보고 있으면 눈이 매우 즐거워지는 이른바 "Eye Candy" 가 아닐 수 없다.

스크린은 국내의 업체에서 제작한 3관 전용 화이트매트 형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는데 스튜어트 HD130을 기준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수분의 1 정도의 가격으로 매우 우수한 영상을 보여 주어 크게 만족하고 있다. 스크린 자체는 아예 패널 형식으로 하여 거실의 한 벽면에 고정 시켰다. 또 빛의 난 반사로 인한 영상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스크린 주변에는 검은색 천으로 마스킹 처리를 하였다.

입체 음향 시스템


필자는 홈 시어터 구축 때부터 하이파이 오디오용 시스템과는 철저히 분리했다.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과 홈 시어터를 공용으로 하면 비용 상 또 공간적으로 이익이 있겠지만 양쪽 시스템의 일부분을 항상 희생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시스템의 유연성이 부족해진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홈 시어터용 AV 앰프로서 필자는 데논의 AV 리시버를 주로 사용했었다. 홈 시어터용의
입체 음향 시스템은 정확한 대사 전달과 충격음을 잘 전달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사용이 간편한 AV 리시버를 사용해왔는데 어느 날 호기심에 AV 리시버 앰프 내부를 분해 해 보고 파워 앰프부의 부실함에 놀라 여분의 자작 파워 앰프를 연결하여 들어 보니 확실히 다른 차원의 음질과 입체 음향 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본격적인 AV 프리 프로세서와 파워 앰프 분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였다. 우선 AV 프리 프로세서를 선정하기 위해 여러 회사의 제품을 검토해 보았다. 일단 회로적 구성이나 사용 부품의 질 면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제 제품이 뛰어나 보였는데 가격이 비싼 것은 둘째치고 디지털 광입력 단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단점이고 일본 디지털 BS의 오디오 규격인 AAC5.1을 지원하지 않는 데다 외부 5.1 채널을 받을 수 있는 입력 단자가 부실한 제품이 많았다.

일본 제품은 일단 AV 프리 프로세서의 종류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과 사용 부품의 질이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가격적인 면과 음질 적인 면 그리고 기능의 편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한 제품이 일본 온쿄사에서 나온 인테그라 DTC-7 이라는 일본 내수 모델이다. AAC5.1을 직접 디코딩 하여야 하며 돌비 디지털 및 DTS 입체 음향 분리 능력도 우수해야 된다는 조건과 함께 다양한 입력 소스를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또 광 입력 단자가 충분하여야 된다는 조건에 가장 적합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구주의 AV 프로세서/프리앰프는 고가이고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것이 많지만 한국의 홈 시어터 실정에서 안 맞는 점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이 광 입력 단자가 1,2 개뿐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소스기기가 많은 경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나 일본 제품의 소스 기기는 기본적으로 광 출력 단자가 기본적인 디지털 오디오 출력 단자로 되어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동축 디지털 출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는 제품도 있지만 갈수록 동축 디지털 출력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인테그라 DTC-7 의 경우 광 입력 단자가 5 개나 되어 여유가 있다. 동축 디지털 입력도 3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방송기기 급의 컴포넌트 입력을 D 단자 포함 4 개를 받을 수 있고 출력도 2 곳으로 할 수 있어 컴포넌트 스위처 기능까지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Extron의 6 입력 컴포넌트 스위처가 있긴 하지만 오디오는 따로 AV 프로세서에서 선택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불편하여 이 인테그라 리서치의 컴포넌트 스위칭 기능의 성능을 Extron 것과 비교 해 보았다. 9 인치 3관식 프로젝터를 통해서 면밀히 보아도 그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아 현재는 여기에 부속된 컴포넌트 스위칭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5.1 용 파워앰프는 모두 자작 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있다. 프론트 센터는 MOSFET 60 W 모노 파워 앰프를 사용한다. 서브 우퍼용 파워 앰프도 역시 MOSFET 60 W 모노 파워 앰프이다. 프론트의 좌, 우 스피커용 앰프는 EL34 PP 모노 앰프로서 마란쯔 8 형을 기본으로 하여 자작한 것이다.

리어 스피커용 파워 앰프는 MOSFET 60 W 스테레오 파워 앰프이다. 훗날 7.1 채널 시 구동을 위해 여분의 MOSFET 60 W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하나 더 갖고 있다. 이러한 MOSFET 파워 앰프와 EL34PP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스피커와의 베스트 매칭을 위해서이다.


서라운드 5.1 채널에서 5개의 스피커는 모두 영국 BBC 방송국의 이동용 모니터인 LS3/5A이다. 오디오용 스피커로서는 명성이 잘 알려진 제품으로 소수의 광신자적인 사용자까지도 있는 소형 모니터 스피커인데 음장감과 미세한 음의 재현력이 탁월하다. 특히 이 LS3/5A에서 내는 중역은 한번 맛들이면 다른 스피커에선 찾기 힘들만큼 매력적이다.

홈 시어터용 앰프와 스피커에 관해서 하이파이 오디오와 구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홈 시어터의 사운드 부분은 영화의 입체 음향의 충실한 재현을 위한 목적도 중요하지만 콘서트 실황이나 SACD 와 DVD-Audio 같은 하이파이적 입체 음향의 충실한 재생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어 설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홈 시어터용 사운드 기기의 설계에 있어 중요한 점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센터 채널의 음에서 음성 재생 능력을 중시하였다.

영화의 있어 80% 이상이 대화이다. 이 대화는 센터 채널에서 주로 나온다. 사람의 음성을 얼마큼 충실하게 재생하는 냐 하는 것이 관건인데 사람의 음성은 남, 녀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400HZ 대역이 중심이라고 보면 된다. 이 정도 대역의 음을 가장 충실히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 유닛의 직경은 6.5 인치에서 8 인치 사이이다.

5.1 채널의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성하는데 있어 서브 우퍼가 있다면 다른 5개의 스피커는 크기가 클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콤팩트한 스피커로 구성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 다 준다. 이런 한 점에서 BBC가 설계한 LS3/5A는 매우 적절한 스피커이다. 중역을 중시한 설계, 특히 40대 초반의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가장 실감나게 재생할 수 있도록 필드 테스트를 통해 최종 설계되었다고 하는 LS3/5A는 대사 전달력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여 준다. 명확한 대사 전달력에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은 생생한 중역은 센터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120% 한다고 생각된다. (http://www.ls35a.com/)

중역을 가장 잘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를 유념하여 센터 스피커를 고르자. 굳이 AV용에서 찾으려고 하지말고 오디오용에서 찾아보면 이외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상태가 좋은 중고 스피커를 고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래된 것이지만 텔레푼켄의 타원형 풀 레인지 유닛을 사용한 것을 사용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이다.

2. 콘서트 실황 등 음악 프로그램의 재생을 위해서는 음악성이 뛰어난 프론트스피커와 전용 앰프를 사용하였다

역시 같은 LS3/5A를 선택하였다. 1988년에 스피커 유닛과 전용 네트워크를 해외에서 구입하여 네트워크의 부품을 업그레이드하여 국내 스피커 인클로우저 제작업체에게 의뢰하여 만든 자작 LS3/5A 한 조를 사용하고 있다.

이 LS3/5A 스피커와 상성이 좋은 앰프로는 MOSFET 파워 앰프이다. 진공관 앰프로는 84㏈의 낮은 음압을 구동할 수 있는 5극관이나 빔( Beam) 관의 푸쉬풀 형 파워 앰프가 좋은데 그 중에서 EL34 푸쉬풀 앰프와의 상성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특히 영국의 오디오 평론가인 켄 케슬러씨는 이 양자의 조합을 가장 이상적인 조합의 하나로 꼽고 있다. 켄 케슬러씨는 이런 조합을 통해 듣는 오페라는 눈만 감으면 무대가 3차원적으로 전개되며 무대 위의 배우의 이동감이 실제로 느껴지는 듯하다며 칭찬을 한 바 있는데 본인도 여기에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적지 않은 앰프 자작 경험과 오디오 경력을 통해 얻은 결론은 MOSFET와 같은 트랜지스터형이건 진공관 앰프이건 푸쉬풀의 경우 출력단 소자를 상, 하 하나씩만 사용하는 이른바 싱글 푸쉬풀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음이 좋다는 것이다. 트랜지스터 앰프의 경우 대 출력을 얻기 위해 출력 단에 다수의 출력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이른바 파라 푸쉬풀 구성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하면 음상이 흐트러진다.

100% 같은 특성을 가진 소자로 구성되기 힘들기 때문에 각 트랜지스터를 통해 개별 증폭되고 최종 전류 증폭 후 합성되는 음으로는 미묘한 음의 뉘앙스를 맛보기 힘들게 된다. 몇 년 전부터는 진공관 앰프도 다수의 출력관을 사용하는 제품이 있는데 이 역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점에서 본인은 철저하게 푸쉬풀 앰프도 싱글 푸쉬풀형만 고집한다.

진공관 앰프 애호가 중에서 까다로운 분들은 3극관 싱글 앰프로 많이 사용하는 2A3 이란 진공관도 일반적인 더블 플레이트 대신 싱글 플레이트의 것만 고집하는데 이 것은 역시 정확한 음상을 얻기 위한 집념이라 생각된다.

요약하면 가능한 스피커의 효율이 높은 것을 사용하되 대 출력의 앰프를 피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좋다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이러한 원칙으로 구성된 서라운드 음향은 미세한 음에 있어 놀라운 사실 감을 느끼게 해준다. 예를 들어 "English patient" 영화 중에서 부서진 교회에서 밤 장면 신에는 풀벌레 소리가 아주 조그맣게 그러나 확실히 사방에서 들려 사실 감을 크게 느끼게 해준다.

서라운드 사운드에 있어 폭발음이나 기총 소사 같은 음이 웬만한 서라운드 시스템에서도 잘 나온다. 또한 이런 음들은 임펄스( Impulse) 성음이기 때문에 하이파이적 요소가 크게 중요치 않다. 서브우퍼만 제대로 받쳐 주면 무리 없이 재생이 가능하다.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볼 때에는 서라운드 채널의 음향이 그리 중요하지 않고 또 일일이 파워를 올리는 것이 번거로운 점이 있어 또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프론트 센터 스피커만 사용하는 적이 많다.

홈 시어터의 오디오 시스템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대사가 나오는 센터 스피커이다.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는 대사가 전체 음향의 80 -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의 중요성은 간과 할 수 없다.

휴일 영화나 HD 프로그램을 3 시간 이상 볼 때가 많은데 센터 스피커에 따라서 피로 도와 집중도가 많이 달라짐을 느꼈다. 가장 주요한 포인트는 여유 있고 명확하면서도 피곤하지 않게 대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센터 스피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음악 프로그램에 있어 많이 사용되는 프론트 스피커와 앰프일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최근 LS3/5A 스피커와 독일제 클랑필림사의 8 인치 메커니컬 2 웨이 동축 풀 레인지 스피커 3개( 프론트 좌, 우 및 센터)를 통하여 자작한 여러 진공관 앰프와 MOSFET 파워 앰프와의 조합을 통하여 나오는 음색과 음질 및 입체 음향 재생 효과의 차이를 느껴 보았다.

비교 실험에 사용된 파워 앰프는 MOSFET 60W AB급, MOSFET 15W A급, EL34PP 모노 앰프, 2A3 싱글 및 6V6PP의 6 종류를 사용해 보았다.


우선 센터 스피커용으로 MOSFET 60W AB급 앰프와 LS3/5A의 조합이다. 가장 기본적인 조합으로서 매칭이 좋다.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나서지 않는 느낌이다. 중립적인 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LS3/5의 유닛이 효율이 낮아서인지 점잖고 좀 어두운 느낌이 든다. 비유하자면 비가 많이 오는 영국의 날씨를 연상케 한다.

이를 앰프만 MOSFET 15W A급으로 교체하여 들어 보았다. 스피커 유닛을 좀 더 장악하는 힘이 증가하는 듯 느껴졌다.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확실히 좋은데 대사 중심의 영화에서는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출력석이 같은 히타치 2SK150/J50 페어를 사용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앰프를 진공관인 EL34 PP로 바꾸어서 들어 보았다.

이는 마란쯔8B 형으로서 간단한 회로 구성에 신뢰도가 우수한 앰프로 자작한지 15년 정도 지났지만 조그만 잔고장도 일으키지 않은 믿음이 가는 앰프이다. 바꾼 후 인상은 중,고역이 매우 우아하게 변하고 세밀한 음을 내준다. 한마디로 음악성이 좋아졌다. 음이 자연스러워 듣기가 편해 졌다.

가장 우수한 조합이라고 느껴졌다. 역시 LS3/5A에는 EL34PP 파워 앰프가 제격이란 말이 명언이라 느껴졌다. 이를 6V6 PP로 바꾸자 역력히 파워가 부족한 감이 드러났다. 소리는 잘 나지만 뭔가 힘이 달린 느낌이다. 그냥 대사만 듣는데도 이런 감은 확실히 느껴진다.

그만큼 인간의 귀는 간사하고 예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력 3.5W 밖에 나오지 않는 2A3 싱글 앰프와는 LS3/5A는 아예 조합도 시도하지 않았다. 84dB 정도로 낮은 출력의 스피커로 무리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스피커를 8인치 풀 레인지로 바꿔 MOSFET 60W 파워 앰프와 연결하여 들어 보았다.

네트워크가 없는 데다 능률이 좋아 AV 프로세서의 센터 게인을 다시 조정하여 다른 채널과 밸런스를 맞춘 다음 들어 보았다.

독일 클랑필림사의 8인치 풀레인지로 고음을 구조적으로 더 잘 재생하기 위하여 고음용 유니트가 앞면에 별도로 장착된 이른바 메컬니컬 2 웨이 구조의 풀레인지 스피커이다.

음이 다소 딱딱하다는 것이 첫인상이다. 특히 볼륨을 올리면 그러한 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역시 효율이 좋은 풀 레인지에는 진공관식이 잘 매칭 될 것이라 생각하고 우선 2A3 싱글 앰프와 연결시켜 보았다. 3.5W 출력이지만 매우 큰 음향을 내준다.

이론적으로도 96dB 정도의 스피커와 3.5W 정격 출력의 앰프와의 연결은 84dB의 스피커와 60W 파워 앰프와의 연결과 같은 효과가 있다. 실제 청감상은 다소 이론과 틀리지만 충분한 세기의 음을 내준다.

전반적인 음의 경향은 낭랑하고 종이 펄프 콘의 빠른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 밝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3-4 시간 오래 듣고 나니 뭔가 묵직하고 진중한 느낌이 아쉽다.

이 조합에는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서브 우퍼와 같이 울려야 밸런스가 맞는다. 사용하고 있는 서브 우퍼도 100dB가 넘는 고효율이기 때문에 상성이 좋은 것 같다. 마치 2 채널 멀티 앰프 시스템을 구동하고 있는 것과 같이 생동감과 현실감이 좋다.

20W 출력을 가진 6V6 PP 앰프와는 상당히 매력있는 매칭을 보여 준다. 적당한 응답성과 습도감 등 오래 들어도 전혀 피로감이 들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조합에서 최고가 아닌가 느껴진다. 서브 우퍼를 구동하지 않아도 적당한 저역이 무리 없이 나온다.

오디오용 출력관으로서 지금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어 가격 대 성능비도 아주 우수하다.

다음으로 EL34PP 파워 앰프와 연결하여 보았다. 6V6PP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보다는 좀 더 선명하고 직선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6V6PP의 음색이 좀 더 가슴에 와 닿는 듯 느껴졌다.

최후로 6C33C-B OTL 앰프와 8 인치 풀 레인지를 연결하여 들어 보았다. 생김새와는 달리
아주 섬세하고 예쁜 소리를 내준다. 그러나 워낙 열을 많이 내기 때문에 홈 시어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란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어 한 번 연결하여 들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론적으로 아무 부담 없이 실용적으로 모범적인 음색을 위해서 사용하기에는 LS3/5A와 MOSFET 60W AB급 앰프와의 조합이 좋고 독특하면서도 정감 있는 음색을 위해서는 8 인치 풀 레인지 스피커와 2A3 싱글 앰프 와 서브 우퍼와 같이 조합시킨 경우가 좋았다. 2 조의 스피커 시스템을 구비하여 기분에 따라 바꾸어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