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은 영화 다운 영화

어제 본 영화 2010. 12. 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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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larsson’s everlasting moments – jan troell




스웨덴 감독 얀 트로엘 Jan Troell의 영화. 2008년작

딸인 마야가 전하는 부모의 이야기. 가족사라기 보다는 어머니 마리아의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결혼, 그리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로저 에버트의 말을 빌면, ‘한 여자와 딸, 남편과 사진기 그리고 타인의 친절에 관한 영화’.

크라이테리온사에서 나온 블루레이로 감상.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진한 필름 느낌이 아주 편안하면서도 우수한 화질로 트랜스퍼 되었다.


줄거리는 다른 사이트에서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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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젊어서 결혼했다. 춤 잘 추고 건장한 남편 시그프리드와 그녀를 맺어준 것은 상으로 뽑은 사진기. ‘표를 산 내것 – 쓰고 싶으면 결혼하라지’ 했던 것. 살아보니 이 남자,

술만 마셨다 하면 사고를 치고 여자도 찾고, 손찌검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남편과는 거리가 멀다. 엊어맞은 얼굴로 찾은 친정부모는 결혼의 신성함을 설교한다.

팔러 꺼낸 사진기가 마리아에게 다른 세상을 열어준다. 한번 써보고 결정하라고 콘테사 Contessa 사진기를 되돌려보낸 사진관 주인 페데르센 Pedersen씨 덕분이다. 사진은 세상을 보는 창이 되고 고단한 삶을 지탱해준다.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을 돌보랴, 바느질과 식모일로 가정을 지키랴 그녀는 어머니의 전형 같다.

단, 사진이라는 숨겨진 취미가 있는. 사진, 조심스럽고 배려하는 친구, 남편과 자식들. 마리아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20세기 초 스웨덴에서 이민 노동자의 삶이 안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화는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달콤하게 화장을 하지는 않았다. 전쟁과 사회의 변혁은 남편 시게 Sigge의 업종 전환에서도 비치는 배경이다.

거칠지만 밉지는 않게 나오는 것은 미카엘 페르스브란트 Mikael Persbrandt의 매력일까. 억척스러우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마리아 하이스카넨 Maria Heiskanen의 연기가 빛난다.

색깔이 튀지 않는 영상은 흑백 사진, 어둠보다 빛을 섬세하게 잡아낸다. 촬영기사로 일하기도 했다는 감독이 촬영감독 두 사람 가운데 하나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화는 감독 아내의 할머니 이야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