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2S card for OPPO 103/103D/203

BD player Mod. 2018. 8. 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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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audio DAC 기기 등과 HDMI 단자 규격을 통해 I2S 신호로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전송하면 가장 순수한 상태의 디지털 신호를 외부로 출력 할 수 있다. 더구나 SACD나 DSD 파일 재생 시에도 디지털 신호를 전송 가능하다. ( 보통의 SPDIF 형식의 디지털 신호로는 전송 불가능)

현재 i2S 신호를 전송하는 규격은 표준이 없어 제 각각 이지만 많은 메이커 들이 PSAudio  규격을 따르고 있다. 이  규격은 HDMI 단자를 물리적으로 이용한다 ( HDMI 전송 규격과는 다르다. )

오포 103(D)와 203 에서 사용 가능하다.


그간 호환성 검증을 위해 베타 테스터 형식으로 보내 드리고 사용 경험을 전해 받고 했는데 이제는 충분히 확신을 들어 본격적인 공개를 하기로 했다.


PS audio 에서는 perfect wave DAC 와 Direct stream DAC에서 정상 동작 확인.


PS audio에서 나온 Direct stream Memory Player는 오포 203을 내장하여 전원부와 외부 인터페이스 부분 및 외형을 바꾼 기기로서 6000 $ 에 판매 되고 있다. 


하지만 오포 203을 개조 하여 리니어 전원부를 달고 클럭을 Femto clock 등으로 개조 하여 I2S card를  장착하면 2000$ 이하의 가격으로 동등 또는 그 이상의 기능을 한다.


Direct stream Memory Player가 비디오 HDMI 출력을 막아 놓았고 또 ROON player 기능을 할 수 없는 데 비하여 오포 203을 개조 하여 사용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사용자의 코멘트를 원문 그래도 옮긴다.  ( 감사하게도 사진과 코멘트를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해주셨다. )


PS audio digital audio DAC device etc can be recived  I2S signal through the  HDMI terminal .


With this, all  digital audio signal with the purest  state can be output to the outside of OPPO BD player. 


Moreover, digital signals can be transmitted even when playing SACD or DSD files. (Can not be transmitted by a normal SPDIF format )

 

Currently, there are no standards for transmitting i2S signals, but many manufacturers follow the PS Audio standard. This specification uses the HDMI terminal physically (not the HDMI transmission standard).


 price 220$

It is available in Oppo 103 (D) and 203.

You can order from http://www.oppomod.com



In the meantime, in order to verify the compatibility, I sent it in beta tester format and received the experience, and now I am confident that I will make full-fledged publicity.




PS audio confirms normal operation in perfect wave DAC and direct stream DAC.


The direct stream memory player from PS audio is a device that has built-in Oppo 203 mqin board and BD ROM drive and changed the power part, external interface part and the external shape and is sold for 6000 $.




However, if you modify the Oppo 203 and install a linear power supply, upgrade the clock to a femto clock, and install an I2S card, it will perform the same or better at less than 2000 $ price.




All of this is possible eventhough Direct Stream Memory Player has disabled the video HDMI output and can not be used the ROON player function.




I'll move the user's comments here. (Thankfully, you gave me permission to use photos and comment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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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again Jaehong.

 

Just wanted to give you some feedback on my recent fitting of your i2s board.
It sounds SUPERB!
Thank you for making this board, it’s really made my musical experience so much better with my Directstream Dac.

I have posted a thread on a UK hifi forum saying how wonderful it is, please use my experiences, photographs and any writing I have done to let the world know how good your Oppo mods work is! 😊

The thread is here:


https://theartofsound.net/forum/showthread.php?56087-Hey-guess-what-I%92m-about-to-do-Major-Oppo-mods


Thank you again, your work has improved my music appreciation, and I’ve been an audiophile for 35+ years.

 

Best Regards

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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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I’ve lived with the Oppo for a few days after its latest bout of surgery and can comment on the mod.
Top level, best digital Ive heard in my system by quite a ways, perhaps by opening up more of my Dacs potential using the i2s input?

From first switch on it DID sound a bit digital and ‘shiny’ for a few days...oh, thats a bit of a let down.
Left music playing and was all over the place the first few days but with some time on it seems to have smoothed out and opened up. Very detailed and crisp sound but musical and very not ‘digital’. Soundstage is massive!
The Oppo doesn’t decode MQA and cant play DSD over the network only via USB, but hey...who cares, can always play those from the Dacs network card, just switch inputs.

Biggest improvement I think is playing back CDs, they sound quite different from how Ive heard them before.
Easy to forget the hifi stuff and just drift off into the music, love it.
Looking forward to trying SACD as the Oppo will feed the DSD layer to the dac, should be interesting.

Another cool thing the Oppo does is it has a “PureAudio” mode, which switches off the display and all the video playback circutry, kinda like a source direct feature to maximise audio quality.
It works well, and it improves things again, but I do miss the display when playing back CDs though, ah well. 

Connecting the Oppo with the supplied HDMI 18GB cable, and it sounds great.
Tried a few different HDMI’s I had kicking around, and there are distinct differences depending on the cable used, more so I’d say than interconnects weirdly.
Interestingly the Monoprice one with the Redmere chip doesn’t work at all here.

So...the quality (and length?) of cable really matters here it seems?
The Oppo cable Im using is six foot long, probably not ideal for i2s.
Worth “going large” with this one I think, will do some rummaging about online for this.

But yeah,
A very worthwhile mod, digitals stepped up in a big way and whilst Im not comparing it to the six grand PS Audio i2s disc transport, it DOES use the same Oppo disk mechanism and with the linear PSU, disc stabiliser and other mods I’ve done, the Oppo sure makes for a good digital transport. 
The bonus being of course I can now play my Roon/Tidal/Spotify music library (and CDs...never thought I’d go back to those!) through a far better digital connection and make better use if my Dac, the PS Audio transport doesn't.

Just need to get that HDMI cable s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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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비는 그쳤다.

다시 스카프타펠로 가니 이른 아침인데도 빙하 트레킹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빙하 트레킹은 개인적으로는 이미 뉴질랜드와 캐나다에서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매력적이지 못해 굳이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스카프타펠 캠핑장>

이 곳 스카프타펠은 원래 자체적인 국립공원이었지만 지금은 바트나이외쿠틀 국립공원으로 합해져 있다. 하지만 이곳에 대규모의 방문자 안내센터가 있고 주변에는 빙하 트레킹 가이드 투어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여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전날 밤 묵으려고 했던 캠핑장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여러 곳의 트레킹 루트가 있지만 우리는 가장 인기가 있는 스바티포스(Svartifoss) 폭포를 거쳐 가는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5.3 Km 의 트레킹 코스를 시작 하였다. 

이곳의 여러 트레킹 루트에 대한 정보는 바트나이외쿠틀 안내 사이트

( http://www.vatnajokulsthjodgardur.is/english/hiking/skaftafell/ )에서 얻을 수 있다.+

<스바티포스 (Svartifoss) 폭포로 가는  5.3 Km 의 트레킹 코스 들머리>

전체적으로 트레일은 잘 정비 되어 있어 운동화 정도만 신으면 다녀 올 수 있을 정도이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넓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1 시간이 채 안 걸려 스카프타펠 폭포에 다다른다.

이 폭포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검은색의 주상절리 암석 사이로 폭포가 형성되어 있어 아름답기로는 둘째가라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름 자체가 검은 폭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폭포를 지나 서쪽으로 향하여 올라가면 스요나스커(Sjónarsker) 라는 언덕에 다다른다.

<스요나스커( Sjónarsker ) 언덕. 아이슬란드의 여러 곳을 가리키는 금속제 원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는 아이슬란드의 여러 곳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나타내는 금속제 원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무엇보다도 주위를 모두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여기서 다시 내려가는 중간에는 셀(sel) 이라고 하는 아이슬란드 전통의 풀로 지붕을 덮은 전통 가옥 몇 채를 만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전통 가옥인 셀. 지붕이 풀로 덮여있다.>

관광객들을 위하여 내부를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가볼만 하다. 아마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생각해 낸 구조 같다.

내부에는 부엌, 가구, 침대 및 가사 도구 까지 그대로 진열 되어 있어 과거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가늠하게 해준다. 집 내부에 펌프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다소 특이했다. 마치 수도처럼 사용했으리라 생각된다.

다시 방문자 안내 센터로 내려오는 길은 여기 저기 나무가 꽤 우거져 있어 오랜만에 숲속을 트레킹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남쪽 해안가의 전형적인 모습>

다시 차를 서쪽으로 향해 가다 들른 곳은 비크(Vik) 해변. 아이슬란드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로 검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디리호레이 해안 절벽. 열쇠 모양으로 특이해서 랜드 마크가 되었다.>

잠시 해변을 거닐다가 근처에 있는 디리호레이(Dyrhólaey) 해안 절벽으로 향했다. 이곳은 해변에서 불쑥 솟은 높이 120m 정도의 지대이다. 높은 지대이기 때문에 등대도 설치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슬란드의 명물의 하나인 푸핀(Puffin)새를 잘 관찰 할 수 있다. 마치 조그만 펭귄과 같이 생긴 이 새들은 이 해안 절벽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명물 푸핀새. 작은 펭귄과 같은 모습이다.>

등대 옆에서는 마치 문고리와 같이 생긴 모양의 암석이 바다와 해안 절벽을 연결해 주고 있어 이곳의 랜드 마크가 되고 있다.

이날의 마지막 일정은 스코가포스(Skogarfoss) 폭포에서 출발하는 핌뵈르두할스(Fimmvörðuháls) 트레킹을 하는 것이다.

이곳은 길이 25km에 약 1000m 정도를 올라가야 하는 10 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이다. 주위의 경치를 천천히 즐기면서 이틀 동안에 나누어 걷기도 한다. 우리들은  완주 하고 싶었지만 문제는 날머리인 소르스모크 (Þórsmörk)은 4륜구동치 만이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데 있다.

레이캬비크 등에서 이곳을 왕래하는 버스는 있지만 들머리인 스코가포스에서는 없다. 아쉽지만 어느 정도 트레킹을 하다 중간에서 다시 스코가포스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만족 할 수밖에 없었다.

<스코가포스 폭포에서 시작하는 핌뵈르두할스 ( Fimmvörðuháls ) 트레킹>

스코가포스는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수량도 많고 웅장하다. 전형적인 폭포의 모든 것을 갖고 있다.

앞에는 커다란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다. 폭포 옆으로 해서 폭포 위쪽으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폭포 위쪽에서 부터 핌뵈르두할스 트레킹이 시작되는 곳이다. 트레킹 길은 강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크고 작은 다양한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여러 가지 폭포를 보면서 갈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완만한 오름세의 길이 이어지는 편한 트레일이다. 우리들은 시간제약 상 약 3Km 정도만 갔다가 되돌아 왔다.

이날 저녁은 원래 계획에는 캠핑을 하려고 했었으나 전날 고생을 한지라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호텔 검색을 해 본 결과 약 1 시간 정도 떨어진 홀스보로(Hvolsvollur)에 꽤 훌륭한 호텔에 방이 있기에 즉석에서 예약을 하였다. 

우리가 묵은 호텔 홀스보로(Hotel Hvolsvollur)는 마을 중간 정도의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유럽의 관광객이 주 고객인 것 같다. 호텔 시설도 훌륭했고 조식 뷔페도 정갈하여 마음에 들었다.  청어 절임 등 여러 종류의 생선 절임 음식이 제공되어 이들을 맛 볼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이것을 샌드위치처럼 빵 사이에 넣어 먹는 것 같다.  조식은 무료 제공.

 

10일째 7 14

이날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코스인 골든 서클(Golden circle) 이라고도 불리는 코스인 굴포스(Gullfoss) 폭포ㆍ게이시르(Geysir) 온천지역, 싱벨리어 국립공원(Þingvellir National Park) 지역을 탐방하였다.

<아이슬란드 관광지 중 가장 유명한 굴포스 폭포>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굴포스 폭포. 황금폭포란 의미로 석양에 지는 해를 받아 마치 황금색으로 빛나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수량도 많고 웅장 했지만 그간 많은 폭포를 보았기 때문인지 감흥은 크게 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게이시르 온천지역으로 간헐천이란 뜻의 ‘Geyser’ 란 영어 단어가 나오게 된 곳이다.

<게이시르( Geysir ) 온천지역 일대>

원래의 게이시르는 뿜어올리는 물의 양도 많고, 올라가는 물의 높이도 높지만 현재는 활동을 잘 보여 주지 않는다. 대신 인근에 위치한 스트로쿠그르(Strokkur)란 간헐천이 5분 ~ 10분마다 뜨거운 수증기와 함께 물을 내뿜어 내면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주변에는 방문자 안내 센터와 함께 기념품점도 있다.

이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싱벨리어 국립공원. 아이슬란드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200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초로 의회가 열린 회합 장소로 그 가치가 있다고 한다. 싱벨리어 들판의 마법의 돌에서 930년에 바이킹들이 모여 의회를 구성하였고, 국가를 수립한 이후 1798년까지 매년마다 의회가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한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연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세계 최초의 의회라고 해야 할 지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의문이 들었다.

<유럽과 아메리카 두 대륙판이 갈라지는 협곡을 볼 수 있는 싱벨리어 국립공원>

넓은 들판에 싱벨리어 호수를 옆에 두고 위치하고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북 아메리카판과 유럽판이 나누어지는 장소로 지금도 매년 1 mm~18 mm 정도씩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가서 보면 지각이 갈라져 긴 협곡을 만날 수 있다.

이 협곡을 따라 가볍게 트레킹 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또한 이곳은 과거에 죄인을 처형하는 장소이기도 하였다고 하는데 참수형이나 익사 시킨 장소에는 처형자의 이름과 죄목까지 적어 놓은 자세한 안내판도 있었다.

이 주변은 운동화만으로도 가볍게 1시간 반 정도 걸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길에 목재 트랙이 깔려 있다. 주위의 야생화를 보면서 또 옆에 흐르는 조그만 강물과 폭포를 보면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로서 반환점이 되는 곳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드넓은 싱벨리어 호수를 조망할 수 있어 관광차 왔더라도 이곳은 시간을 갖고 걸어 보길 권하고 싶다.

이날 저녁과 다음날 밤은 콘도형 숙소에서 이틀간 묵었다.

외진 곳에 있어 다소 어렵게 찾아 갔지만 숲속에 방갈로 형태로 한 동 한 동 적당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위치하고 있고 또 개별 온천이 딸려 있어 좋았다. 주방과 거실은 1 층에 침실은 2 층에 있어 6명 정도 까지 숙박이 가능한 곳이다.

 

11일째 7 15

이날은 다소 특이한 시냇물 온천욕을 해보는 날이다. 헤베라거디(Hveragerdi) 마을에서 약 1 시간 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레이캬다루르 (Reykjadalur)란 곳에 다다를 수 있다.

<시냇물 온천욕을 할 수 있는 레이캬다루르>

증기가 솟아나는 계곡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흐르는 시냇물과 온천이 합하여져서 시냇물이 온천욕을 즐기기 적당한 온도로 따뜻하다고 한다. 우리들은 미리 수영복을 안에 입고 목욕 수건을 챙겨서 올라갔다. 이외로 오르는 구간이 많다. 운동화 보다는 트레킹화를 신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이 곳 바로 밑에 까지 승마로 해서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근처에 도착하니 벌써 산 계곡 사이로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다가가니  맹렬한 기세로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 곳이 많다. 물이 끓는 것을 볼 수 있는 조그만 연못도 보인다. 시냇물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은 약 300 미터 정도에 이르는 구간으로 여기에는 나무 데크가 마련되어 있고 옷을 갈아입는데 편하도록 중간 중간에 목제 칸막이 스탠드가 마련되어 있다. 

어느 곳은 상당히 뜨겁게 느껴졌고 어느 곳은 다소 미지근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는데 대체로 섭씨 35 ~ 42 도 정도의 수온이라고 생각되었다.

들어가 보니 상반신 정도를 담글 수 있는 정도의 깊이인데 물이 적당히 따뜻하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곳으로 우리들은 약 40 분 정도 시냇물 온천욕을 즐기다 내려 왔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에 하나였다.

마을로 다시 내려오니 지열을 이용한 온실 농장과 지열 테마 공원이 있어 잠깐 둘러보고 마련해 가지고 온  점심을 먹은 다음, 전날 시간 때문에 지나쳐 온 셀야란즈포스 (Seljalandsfoss) 폭포 쪽으로 향해 약 45분 정도 달렸다. 

<폭포 뒤쪽으로 들어 가 볼 수 있는 셀야란즈포스 폭포>

<폭포 뒤쪽으로 들어 가 볼 수 있는 셀야란즈포스 폭포>

이 폭포는 수량은 아주 많지 않지만 낙차가 크고 무엇보다도 폭포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주위에 많은 야생화와 함께 이끼가 많이 끼어 있어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이 폭포와 약 10 분 거리에는 비슷한 규모의 그루쥬퓨라비 (Gljufurabui) 폭포도 있다. 이 폭포는 가려진 폭포라고 할 수 있는데 입구 쪽의 다소 가파른 구간을 올라가야만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날의 마지막 일정은 셀라발랴라우그( Seljavallalaug) 야외 온천 수영장을 가보는 것이었다.

1 번 국도를 따라 비크(Vik) 마을 쪽으로 가다 242번 도로를 만나면 안쪽으로 들어간다.

비포장도로이지만 길은 4륜 구동차가 아니더라도 달릴 수 있다. 조그만 농가 앞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약 20 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셀라발랴라우그 야외 온천 수영장 근처의 조그만 노천탕>

산중에 길이 50m, 넓이 25m의 조그만 풀장이 나온다. 근처에서 나오는 온천의 영향으로 물은 미지근하다. 탈의실로 사용할 수 있는 조그만 건물이 붙어 있으며 20 세기 초 지역 주민이 수영을 배우기 위해 만든 시설이라고 한다.

무료라서 그런지 물색이 진한 녹색으로 다소 탁해 보였다. 이 풀장을 지나 약 5 분쯤 더 들어가면 시냇물과 온천이 만나는 곳이 있다. 여기서 또 다른 시냇물 온천욕을 할 수도 있지만 장소가 다소 협소하여 우리는 족욕을 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내려 왔다.

 

12일째 7 16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숙소에서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칼데라 호수인 켈리드(Kerið)를 찾았다.  골든 서클에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아이슬란드에서 문화 시설이외에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의외라고 생각했다. 

<칼데라 호수인 켈리드를 배경으로 한 단체 인증 사진>

이곳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전형적인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칼데라 호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밑 까지 내려가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면 약 30 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곳에서 연결되는 조그만 야산까지 길이 나 있어 갔다 왔지만 독특한 적색과 흑색의 노천 폐광인 듯한 곳일 뿐 특이한 곳은 아니었다.

이곳을 나와 10일 만에 다시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지난 번 시간이 없어 보지 못한 아이슬란드 국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하얀색의 3 층 건물로 이곳은 아이슬란드의 초기 정착민이 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문화, 생활 풍습 등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지금까지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면서 보았던 여러 가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할 수 있었다.

영어로 자세한 안내판도 붙어 있어 천천히 읽어 보면서 1 시간 반 정도 관람하였다. 입장료는 약 2 만 원 정도 이다.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블루 라군(Blue Lagoon) 온천욕이었다. 

이곳을 가지 않는 다는 것은 마치 에펠탑을 보지 않고 파리를 다녀오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아이슬란드를 여행 하는 사람은 거의 다 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들은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미리 하였다.

<아이슬란드 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블루 라군 온천>

1인당 입장료는 40유로로 가장 기본적인 패키지이다. 이곳은 로커 수만 해도 700개 정도로 많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다. 우리는 비행시간에 맞추어 오후 4시부터 7시 정도까지 하는 것으로 예약을 했다. 옷 갈아입는 시간과 샤워 등을 감안하면 많은 시간은 아니다.

블루 라군 온천의 물색은 푸른색과 우유 빛을 섞어 놓은 듯 한 신비스러운 색이다. 물의 온도는 대략 섭씨 38도 정도로 적당한 느낌이었다. 수심은 깊은 곳이 1.6m 정도이고 중간 중간에 머드팩을 나누어 주는 곳과 맥주 등 음료수를 파는 스탠드가 있다.

온천욕을 마친 다음 공항으로 향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새벽 1시에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까지 공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아이슬란드의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13일째 7 17

새벽 1 시에 떠난 비행기는 약 3 시간의  반의 비행 후 파리 현지 시간으로 아침 6시 20분 경에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 하였다.

인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저녁 9시. 약 14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파리 관광에 나섰다. 파리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우리 일행 6명 중 4 명이어서 기대가 컸다. 

공항에서 파리 시내 중심까지 연결시켜 주는 RER B 지하철을 타고 약 30분 후 시내 중심가에 샤뜰레  레 알(Châtelet – Les Halles)역에 내렸다. 이 날이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도심 한복판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다.

지하철역을 나오니 머지않아 루브르 박물관이 보인다. 루브르 박물관 들어 갈 시간은 없고 해서 그 근처를 둘러보고 난 후 막 문을 연 카페에 들어가 아침 식사를 주문하였다. 비싼 물가 때문에 제대로 사먹지 못한 아이슬란드에 비해 이곳 파리의 물가는 정말 천국이었다. 막 구운 바켓 빵과 치즈, 오렌지 주스, 커피 등으로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한 후 다시 시내 관광을 나섰다.

퐁피두 광장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도 보고 잘 꾸며진 도심 공원을 지나 샹젤리제 거리로 향한다.

양쪽에 늘어선 호화로운 상점을 구경하면서 다다른 곳은 개선문. 개선문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 파리 시내 전경도 보고 난 후 본격적으로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명품 점으로 들어가서 쇼핑 또는 기념품을 산 후 이른 점심을 먹는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비프스테이크와 프랑스 와인으로 호화로운 점심 식사를 한 후 에펠 탑으로 향했다.

7월 중순, 본격적인 관광 철이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몇 명이 에펠탑을 꼭 올라가 보고 싶다고 하여 에펠탑 안으로 입장 했는데 여기서 줄을 길게 서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다.

승강기를 갈아타고 하다 보니 2 시간 반 가량을 여기서 소비 하게 되어 원래 계획 했던 노트르담 대 성당 관람은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세느 강을 따라 걸으면서 파리 시내를 관광하는 시간을 갖고 다시 드골 국제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을 탔다.

이 날 저녁 9시, 인천으로 가는 에어 프랑스 항공기에 오름으로서 트레킹과 자유여행을 겸한 우리의 일정도 마치게 되었다.

 

렌터카를 이용한 아이슬란드 트레킹 및 일주여행 ③ – 이재홍

해외 여행 및 트레킹 2018. 8. 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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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를 이용한 아이슬란드 트레킹 및 일주여행 ③ – 이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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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아이슬란드 북부 지역의 관광 명소인 미바트 지역의 트레킹과 관광을 하는 날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캠핑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일단 다행히 날씨가 좋다. 아이슬란드는 날씨의 변화도 심하고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  캠핑하기 힘든 날이 많아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눈부시다.

링 로드 1 번 국도를 타고 약 2 시간 정도에 미바트 호수 인근에 있는 조그만 마을인 레이캬흘리드 (Reykjahlíð)에 도착. 일단 캠핑장 사정부터 알아보았다. 미바트 지역은 주변에 화산지역으로 뜨거운 온천물이 곳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따뜻함으로 인해 파리와 모기가 많은 단점이 있다.

<미바트 호수 전경>

첫 번째 들른 Bjarg 캠핑장은 호수 주변에 위치한 곳으로 경관이 훌륭하고 바로 길 건너편에 슈퍼마켓도 있어 위치도 좋았지만  미젯(Midget)이라고 불리는 작은 모기 떼 들이 극성스럽게 달려들어 도저히 견딜 수 가 없을 정도 여서 포기하고 일단 트레킹부터 시작하기로 하였다. 미바트란 이름 자체가 현지어로 ‘모기떼의 호수’란 뜻이라고 한다.

방문자 안내 센터에 들려 주변 지역 트레킹 지도를 얻은 후 이 곳으로 부터 걷기 시작하였다. 목표는 딤머보기르(Dimmuborgir). 약 14Km 정도의 거리이다.

정상적으로 걸으면 4~5 시간 정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곳인데 우리는 잘못 길을 들어 헤매었고 다시 돌아오는 구간까지 도로를 통해 걸어오게 되어 총 8 시간 정도 걸렸다.

트레킹 시작은 매우 걷기 편한 평지를 걷게 된다. 약 1 시간 정도 걸으면 45 도 정도의  뜨거운 온천물이 솟아오르는 온천 동굴인 Grjótagjá 를 지나게 된다. 사유지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몸을 씻거나 하는 것은 금지 되어 있지만 들어가서 사진 촬영 하는 정도는 허락이 되어 있다.

길게 화산암이 솟아 오른 지역에 여기저기에 뚫린 구멍 사이로 들어 가 보면 밑에 뜨거운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다시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면 멀리서 화산 분화구가 보인다. 이곳이 흐베르피욜 산 (Mt. Hverfjall)으로  평지에 커다랗게 화산 분화구가 솟아 있다.  지표면으로 부터 463 m 의 높이를 가진 이곳은 다소 경사가 있는 길을 올라가야 한다. 잔자갈과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걷기가 쉽지 않아 천천히 오르니 전체가 마치 한라산 백록담처럼 가운데가 푹 들어간 전형적인 화산 분화구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만 가운데가 물이 아닌 모래와 화산재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좀 다를 뿐.  봉우리 주위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반대편으로 내려 왔는데 여기서 표지판 보는 것을 소홀히 하고 큰 길을 따라 걸었다가 낭패를 보았다. 전혀 다른 길로서 지도에는 나타나 있지도 않은데도 4 륜 구동차가 다닐 만큼 넓은 길이어서 의심 없이 갔다가 1 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말았다.

트레킹의 날머리인  딤머보기르는 현지어로 흑성(黑城)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2000년 전에 분화한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미바트 호수의 물에 의해 급격히 식으면서 여러 형태의 부정형한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중간 중간에 나무와 풀들이 어우러져 있어 더욱 신비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낸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띄지만 군데군데 붉은 색 등 조금씩 다른 색깔의 용암 바위가 여러 가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이 끝나는 지점에는  전망 좋은 곳에 조그만 카페가 있어서 우리들은 여기서 맥주와 청량음료 등을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넓게 조망을 하며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트레킹 출발 지점인  레이캬흘리드 (Reykjahlíð )방문자 안내센터까지는 미바트 호수를 끼고 도는 도로를 따라 걸어 돌아 왔다.

서둘러 캠핑장을 몇 군데 둘러 보다 호숫가에서 좀 멀리 떨어진 Vogar 캠핑장으로 정하고 첫 번째 캠핑을 하게 되었다. 구름은 살짝 끼었지만 캠핑을 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는 날씨여서 큰 다행이었다.

이 캠핑장은 펜션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 곳들은 이미 사전 예약한 여행사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이 캠핑장은 취사를 할 수 있는 대형 텐트가 쳐져 있고 내부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였다. 가장 좋은 것은 파리 떼와 모기떼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미바트 지역에서 캠핑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이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바트에는 유명한 천연 온천 (Myvatn Nature Baths)이 있다. 레이카비크 근처에 있는 블루라군에 이어 두 번째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덜 인공적이고 가격도 약간 저렴한데다 그렇게 붐비지 않아 이곳을 선호 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우리들은 너무 피곤했고 또 블루라군을 이미 예약 해 놓아서 이곳을 찾지는 않았다.  캠핑장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6  7 10

텐트에서 일어나니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다행히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편한 잠을 잘 수 있었다. 텐트 밖에는 이슬이 많이 맺혀 있다. 여산우님들이 아침을 준비 하고 있는 동안 미바트 지역의 여러 곳을 둘러 볼 동선(動線)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그려 본다.

<미바트 호숫가에 위치한 회프디(Höfði). 아름다운 숲이 있다.>

우선 미바트 호수 동남쪽에 위치한 회프디(Höfði) 라는 곳을 찾았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드물게 울창한 숲과 함께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곳이다.

미바트 호수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열기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아서 숲이 형성된 것 같다. 주로 자작나무의 한 종류라고 여겨지는 나무가 많았다. 걸어서 40 분 정도면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을 정도인데 거의 평평한 숲속 길이다. 숲과 함께 따뜻한 온도를 가진 호수가 있어 각종 철새들이 많이 찾아와 철새를 관찰 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산책 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다녀 올 수 있는 길로서 848번 도로에 바로 인접해 있다.

미바트 지역에 있어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한 번쯤은 차에서 내려 꼭 걸어 보길 추천하고 싶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미바트 호수의 가장 남쪽에 있는 스쿠투스타디르 (Skútustaðir) 이란 곳으로 분화구 유사 지형이다.

실제 분화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용암이 흘러와 쌓인 곳에 있던 호수물이 뜨거운 용암에 의해 비등하면서 폭발하는 과정에 의해 분화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분화구 지형의 끝을 따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걷기가 편하고 전망이 좋아 관광버스도 많이 정차하고 있었다.

<크라플라 화산지대 모습. 대규모 지열 발전소도 있다.>

우리들은 좀 더 긴 코스를 택하여 약 40분 정도 걸은 후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함께 달달한 케이크로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미바트 호수를 떠나 다시 1 번 도로를 따라 북동쪽의  크라플라(Krafla) 화산지대로 향했다.

언덕을 넘어가니 마치 황량한 사막과 같은 곳에서 여기 저기 증기가 올라오고 심한 유황 냄새가 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헤브리르 (hevrir) 라고 하는 곳으로 이곳이 화산 지대임을 나타내듯 지표 면 여러 곳에서 맹렬한 증기를 내뿜고 있는 곳이 있고 유황 냄새를 풍기며 끓고 있는 진흙탕 등이 있었다.

특이 한 것은 지표면 색깔로 전체적으로 붉은 색을 띠지만 중간 중간에 유황 성분이 축척되어 노란색을 띤 곳, 어떤 곳은 소금 층이 있는 듯 하게 흰색으로 되어 마치 화성의 표면을 보는 듯 했다. 주차장 옆으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다. 약 30분 정도면 다 돌아 볼 수 있다.

다음 목적지는 크라플라 화산지대. 이곳을 가는 길목에  크라플라 지열 발전소가 있다. 세계에서 제1 높은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가진 아이슬란드는 그  대부분을 지열발전에서 얻고 있는데 이곳의 지열 발전소 규모는 상당했다. 지표면에서 약 2000 m 의 깊이에서 200 도의 수증기를 뽑아내어 발전을 한다고 한다. 방문자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먼저 비티( Viti ) 분화구를 찾았다. 직경 약 300m 정도의 분화구로 1724년 이 지역의 대대적인 화산 활동 때 만들어 졌다고 한다. 분화구 안에는 푸른색의 호수가 있고 분화구 주위를 따라 걸어 볼 수가 있다. 대략 40 분 정도 걸린다.

이 분화구는 전체적으로 갈색의 먼지 흙으로 이루어졌고 거의 식물도 살지 않지만 중간 중간에 따뜻한 온천물이 흐르는 곳 주변에만 이끼류 등 조그만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춥고 황량한 곳이라서 그런지 마치 하얀 솜방망이 같이 생긴 꽃을 피우고 있는 식물 자생 군락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라이나쿠르( Leirhnjúkur ) 용암지대 트레킹>

이 카플라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라이나쿠르( Leirhnjúkur ) 용암지대이다. 1724년 부터 시작하여 아주 최근까지 이어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용암지대로 땅바닥에 손을 대 보면 미지근하게 느껴진다. 용암이 식어서 부정형하게 형성되어 독특한 풍광을 갖고 있다. 군데군데 수증기를 뿜는 구멍과 끓고 있는 진흙탕도 볼 수 있다.

이곳은 관광 명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주차장도 꽤 넓다. 

전체적으로 돌아보려면 1 시간 이상이 소요 되는데 가장 인상적인 곳은 주차장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둥근 돌들 위에 이끼가 끼어있는 지형이다. 이는  화산 폭발시 마그마가 공중으로 분출 될 때 공중에서 마치 대포알처럼 원형으로 형성되어 지표면에 떨어진 곳으로 넓은 공간에 여기 저기 대포알이 떨어진 듯 하게 만들어진 지형이다. 시간이 흘러 이 돌 위에 이끼가 끼고 흙이 끼어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독특한 지형이다.

중간 중간에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탐방로는 확실하게 잘 표시 되어 있다. 워낙 지형이 험하기 때문에 가급적 깔창이 두툼한 트레킹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부터 시작하여 미바트 호수까지 연결되는 13Km의 트레킹도 가능하다. 평지구간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고 약 4~5 시간 정도 소요된다.

<유럽 전체 중에서도 가장 수량이 많다는 데티포스>

카플라 지역을 떠나 향한 곳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수량이 많은 데티포스(Dettifoss)로 향했다.

이 폭포는  높이 44m, 넓이는 100m 정도지만 아이슬란드는 물론 유럽에서도 초당 흐르는 수량이 가장 큰 폭포라고 한다.  멀리서도 물보라 때문에 폭포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주차장에서 약 10 분 정도 걸으면 나타난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쌍무지개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약간 흐린 관계로 아쉽게 무지개는 보지 못했다. 폭포 가까이로 접근 할 수 있는 탐방로는 물보라가 세차게 내리기 때문에 항상 젖어 있어 우비를 입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수량은 많다는 것 뿐. 아름답지 않다. 마치 거친 황무지 속에 불쑥 나타난 거대한 폭포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걸어서 20 분 정도에 떨어진 셀포스( selfoss ) 까지 다녀왔다. 이 두 폭포 구경을 포함해 약 1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엄청난 수량 때문에 한번은 볼만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국경의 나이아가라 폭포에 비하면 수량 면에서도, 경관 면에서 많이 뒤지는 듯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그냥 통과해도 크게 아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날 숙소는  에길리스타디르(Egilsstadir)마을로 가는 1 번 국도 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Guesthouse Skjöldólfsstadir). 이름은 게스트 하우스이지만 여기서는 2 성급 호텔 정도 된다.  이 지역은 정말 아무런 마을도 없이 도로만 이어지는 곳으로 이곳이 아니면 그나마 슈퍼마켓이라도 있는 에길리스타디르 마을까지는 아무런 숙소가 없다.

<캠핑장을 겸하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인디언 식 텐트 – 휴게 및 취사시설이다.>

캠핑장도 같이 겸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캠핑장에 딸린 시설을 이용하여 취사를 하였다. 마치 인디언 천막집과 같이 생긴 곳으로 통나무 뼈대에 동물 가죽으로 만든 천으로 덮어져 있다. 

중간에 불을 피울 수 있어 버너 사용하기 편리 했다. 밖에는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우리는 따뜻한 호텔 방에서 긴 여정을 보낸 하루를 정리 할 수 있었다.

 

7  7 11

이날은 아이슬란드의 동쪽 끝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1 번 국도를 따라 에길리스타디르 마을로 향했다. 중간 중간에 조그만 폭포도 보고 경치 좋은 곳에서는 잠시 차를 세워 사진도 찍고 하면서 1 시간 반 정도를 걸려 에길리스타디르 마을에 도착하였다.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마을. 슈퍼마켓도 있고 주유소도 있다. 반가운 슈퍼마켓에 들어가 또 여러 가지를 산다. 그동안 먹고 싶은 것은 이것저것 모두 고른다. 여행에서 중요한 즐거움이 잘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닐까.

다른 것은 그런대로 괜찮은 데  가장 원하는 고기류는 역시 모두 냉동육  뿐인 것이 너무 아쉬웠다. 다들 두툼한 스테이크 고기를 냉동이 아닌 것으로 원했지만 레이캬비크처럼 큰 도시의 슈퍼마켓에서나 있다고 한다. 그래도 방금 구운 따끈한 빵이 있어 위안이 되었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가득 채운 후 세이디스피외르뒤르 (Seydisfjordur) 마을로 가는 93번 도로로 들어섰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 올라가니 정상 부근에 아주 넓은 빙하호수가 나온다.

지도를 보니 비요퓨르 산 (Mt. Bjólfur) 이라고 되어 있는데 푸른 에메랄드빛의 호수에는 유빙이 가득히 떠 있고 이곳저곳에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많이 남아 있다.

<호수의 유빙. 7월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모두들 한 여름에 보는 눈과 유빙의 신기한 모습에 환호를 지른다. 용감한 남산우는 호숫가에 붙어있는 유빙에 올라서 사진도 찍고 여산우들은 경사진 눈밭에서 굴러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하였다.

정상에 올라선 도로는 이제 다시 해안가를 향해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전형적인 피요르드식 해안 모습을 하고 있고 저 멀리 세이디스피외르뒤르 마을이 보인다. 내려가는 길 중간에는 구푸포스(Gufufoss) 와 함께 자그마한 폭포 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영화에도 나온 세이디스피외르뒤르 마을 전경>

세이디스피외르뒤르 마을은 인구 65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지만 아이슬란드 동쪽 지역에 있어 가장 특징적인 마을이다. 특히 화가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하는데 마을 중앙에 푸른 교회라고 이름 붙여진 마을 교회를 중심으로 예쁜 색들로 단장된 목조 가옥들이 모여 있다.

이곳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여름 기간에는  호화 크루즈선이 방문하기도 하고 푸른 교회에서는 재즈와 클래식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아스팔트 길을  내려오는 장면에 나온 마을로 더 유명해 졌다.

이곳에는 2 시간 정도의 짧지만 아주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있다. 마을 끝 편 쪽에 조그만 박물관부터 시작한다. 적당한 간격 마다 표지판이 나타나고 트레킹 길 흔적이 있어 어렵지 않다.  나지막한 나무들과 풀들로 가득 찬 이 트레킹 길은 아이슬란드의 모든 트레킹 루트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길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세이디스피외르뒤르 마을 뒤편의 트레일>

마치 마을 뒷산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트레킹을 시작한지 10여 분 정도 되면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달걀 5개를 합쳐 놓은 것과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나타난다. 트레킹을 하다 잠시 쉬어가라고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안에 들어가니 깨끗한 공간이다. 여기서 바람을 피해 잠시 점심 겸 간식을 먹을 시간을 가졌다.

이 구조물을 위쪽으로 트레킹 길은 계속 이어진다.  어느 정도 오르다 보면 길게 산 옆쪽으로 해서 트레킹 길이 계속된다. 발아래 세이디스피외르뒤르 마을과 함께 전형적인 피요르드 협곡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푸른 바다와 함께 멀리 이어진 산들의 연녹색의 푸르름이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또 이곳은 각종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가장 많은 야생화 군락지를 본 날이기도 하다.

천천히 걸어서 약 2 시간 정도에 마을의 푸른 교회 쪽으로 난 길로 다시 내려 왔다.  푸른 교회와 함께 마을 중앙에는 온천으로 만들어진 수영장도 있고 소박하지만 격조 있는 레스토랑도 몇 개 볼 수 있었다.  우리 들은 마침 열린 주류 판매점 빈부드에 들려 현지 맥주를 산 다음 이날 숙소가 있는 에스키피외르뒤르 (Eskifjörður)로 가기 위해 다시 953 번 도로를 타고 에길리스타디르 마을까지 내려 온 다음 92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려야 했다.

이 마을은 인구 천 명 정도의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서 그다지 볼 것도 없다.

지형은 이곳도 전형적인 피요르드 형태의 지형으로서  세이디스피외르뒤르 마을을 방문 했다면 이곳을 지나치고 그대로 1 번 국도로 가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이 마을에는 조그만 슈퍼마켓 정도와 주유소 정도가 있다.

우리들은 주방과 거실이 딸린 콘도형 호텔에 예약을 했다. 호텔 앞에는 바로 바다였는데 낚시가 잘 된다고 들었다. 바다 낚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해 보고 싶었지만 낚시 도구 빌리는 값도 비싸고 미끼를 뭐를 써야 되는지 등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포기 하였다.

 

8  7 12

이날은 아이슬란드의 동쪽 편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특히 이 구간은 아이슬란드의 가장 주요한 도로인 1 번 국도임에도 불구하고 비포장 구간이 많다. 또 많은 구간이 자갈로 덮여있어 운전 할 때 극히 신경이 써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정말 이 구간은 황량 그 자체로서 민가가 전혀 없다. 높은 지대에서 다시 낮은 지대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아주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한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완전 한겨울 날씨를 보여 주었다.  3 시간 정도  1 번 국도를 따라 운전하고 내려오니 그제 서야 바닷가 쪽이 보인다.

남쪽으로 내려 와 처음 만난 마을이 회픈(Höfn )으로 조그만 어촌이다. 어촌이지만 아주 깨끗하고 집들도 예쁘다. 마을 중앙에는 방문자 안내 센터와 함께 조그만 박물관 (무료)도 함께 있었다. 곧 방문할 요쿠살론 (Jokulsarlon) 지역에 대한 정보도 얻고 박물관도 구경하였다. 박물관은 이 지역의 옛날 모습과 주위의 야생 동물 등에 관한 것이 전시되어 있었다.

<요쿠살론 (Jokulsarlon) 빙하호의 모습>

바닷가 옆에서 차를 세워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을 하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인 요쿠살론의 유빙을 보기 위해 서둘렀다.

이 요쿠살론의 유빙은 아이슬란드에서 손꼽을 정도의 관광 명물이다. 보통 아이슬란드를 관광을 위해 오는 사람들은 이것을 보기 위해 레이캬비크에서 꽤 먼 거리를 오게 된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이래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본 것 같다.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 조각이 요쿠살론 호수위에 떠 있다가 천천히 바닷가 쪽으로 흘러 내려간다.  빙하에서 떨어진 조각들이 이 호수에서  몇 년 동안 머물다가 녹고 다시 얼고 유빙끼리 부딪히고 깨지고 하여 여러 가지 모양과 크기의 유빙이 떠있다.

이러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유빙이 에메랄드 빛 호수 위에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떠 있는 모양이 환상적이다. 이 때문에 이곳은 ‘007 Die another day’ 와 ‘라라 크라프트 툼 레이더 ( Toms raider)’ 등 여러 영화의 로케 촬영 현장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가 도착 했을 때는 약 2 시경 이었는데 수륙양용차를 타고 호수안으로 들어가 유빙을 가까이서 보는 관광 상품이 있어 알아보니 가장 빠른 시간이 오후 4 시에 탈 수 있다고 해서 포기 하고 호숫가를 따라 걸어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걸어서 보면 호숫가에 조그만 유빙 조각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조그만 유빙 하나를 들어 깨물어 먹어 보았다. 약 1000년 이상 된 빙하에서 나온 물이다. 이곳의 빙하를 녹여 만든 지역 맥주도 있다고 한다.

약 40 분 정도 걷고 사진 찍고 하다가 다시 차를 타고 바닷가 쪽으로 향했다. 이곳은 여러 가지 모양의 유빙이 까만 모래 백사장 위에 널려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 때문에 사진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좋은 작품을 찍고자 많이 몰려 있었다.

<스카프타펠 빙하 모습>

이날의 숙소인 스카프타펠 (Skaftafell) 내의 캠핑장으로 향해 서쪽으로 차를 가다 보니 가까운 거리에서 거대한 빙하가 보인다.

스카프타펠이 속해 있는 바트나이외쿠틀 국립공원(Vatnajökulsþjóðgarður)에는 여기저기서 빙하를 많이 볼 수 있는 80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빙하 중 일부는 거의 해안가까지 뻗쳐 있었다고 한다.

스카프타펠 캠핑장에 도착하니 비가 본격적으로 내린다.

이 곳 캠핑장은 잔디밭과 간이 식수대, 화장실 이외에는 어떤 편이 시설도 없다. 비오는 많이 내려 식사 준비 등이 어려울 것 같아 다시 온 방향으로 8Km 정도 달려 스비나펠 (Svinafell) 캠핑장으로 갔다. 여기는 사설 캠핑장인데 캠핑장 옆에 넓은 크기의 실내 주방과 식당이 마련되어 있다. 비가 좀 더 세차게 내려서 텐트 치는 것을 미루고 저녁 식사 준비부터 하였다. 

저녁 식사 후 텐트를 치려니 더욱 비가 내리고 지면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여 그냥 차안에서 침낭을 피고 자기로 하였다. 나는 비좁은 차안을 피해 아예 침낭을 가지고 식당으로와 의자를 붙여 그 위에서 잠을 청하였다.

아이슬란드 전 일정 중 캠핑 하는 날이 단 이틀뿐이었는데 공교롭게도 하루는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가장 힘든 밤을 보내게 되었다.

 


렌터카를 이용한 아이슬란드 트레킹 및 일주여행 ② – 이재홍

해외 여행 및 트레킹 2018. 8. 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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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를 이용한 아이슬란드 트레킹 및 일주여행 ② – 이재홍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제 1일  7월 5일

인천 공항에서 대한항공으로 프랑스 파리로 약 11 시간의 비행을 거쳐 갔다. 예약과 발권은 에어 프랑스로 했는데 공동운항으로 대한항공 비행기로 가게 되었다. 약 4 시간의 여유 시간이 있어 천천히 터미널 2E 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아이슬란드 에어가 운항하는 터미널 1 로 갔는데 적어도 2 시간 이상의 여유 시간이 필요 한 듯 생각되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여행 기간 동안 마실 주류로 적당한 값의 스카치위스키 2 병을 샀지만 아이슬란드 공항 입국장에도 면세점이 있는 만큼 굳이 사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면세점 규모는 파리 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아 슈퍼마켓 정도이다.

약 3 시간 반의 비행 끝에 새벽 1 시경 케플라비크 공항에 도착하였다.

조그만 공항에 자정 무렵인데도 여러 편의 비행기가 도착 하였다.  입국장 짐 찾는 곳에 면세점이 있어 둘러보고 아이슬란드 산 보드카 한 병을 샀다.  그런데 우리 일행 짐이 모두 나왔는데 내 트렁크만 나오지 않는다.  아이슬란드 에어 창구로 가서 짐 분실 신고를 하고 행선지를 알려 준 후 공항을 빠져 나왔다. 예약해 둔 렌터카는 공항 근처에서 찾아,  약 20 분 정도 달려서 새벽 3 시 정도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가까운 가루드르의 게스트 하우스>

렌터카 예약할 때 옵션 사항이었던 내비게이션을 함께 신청했는데 주소를  입력 하니 인적이 드문 곳인데도 잘 위치를 알려 주었다.  다행히 전화로 연락을 한 덕분에 주인이 기다리고 있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들어섰는데 2 층 전체를 우리가 빌려서 새벽에 식사 준비 등 다소 소란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별 지장 없이 긴 여정의 첫날밤을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북극권에 가까워 백야 현상 때문에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훤하게 밝았지만 커튼을 치고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첫날 밤 지낸 곳은 가르두르(Gardur) 란 곳이었는데 해안가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이다. 아침에 일어난 일행 몇몇은 산책하다가 만난 해변에서 미역을 많이 따와 아침상에 올려놓았다.

초장은 아니지만 볶음 고추장과 먹는 미역 맛이 훌륭했다. 아침으로 밥을 지어 가져온 김치와 밑반찬으로 든든하게 먹고 본격적인 아이슬란드 트레킹/자유 여행에 돌입하였다.

 

여행 2 일 째 . 7월 6일

수도인 레이캬비크에 먼저 들러 우선 슈퍼마켓부터 찾았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일반적인 슈퍼마켓 분홍색 돼지 그림이 그려진 보너스 ( Bonus ) 로 꽤 넓은 곳에 펴져 있다. 이외에 크로난( Kronan) 이란 체인점도 있었다.

많은 것을 수입에 의존해서 인지 가격이 비싸고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심지어 자국에서 많이 나는 쇠고기, 양고기와 연어조차도 비싸고 진공 포장 된 형태로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여행 중 큰 즐거움의 하나인 현지 음식으로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었던 것이 아이슬란드 트레킹/여행 중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빵, 과일, 치즈, 요구르트, 잼 및 쇠고기와 연어 등을 사고 옆의 주류 상점에 가서 맥주 한 박스를 샀다. 아이슬란드에서 주류는 국영으로 운영하는  빈부드(Vínbúð) 라는 곳에서만 판매한다. 규모가 큰 마을 단위에는 한 곳 정도가 있는데 영업시간이 제한이 있다. 아이슬란드의 맥주는 빙하 녹은 물로 만들어 맛좋기로 이름났는데 실제 우리들이 아주 좋아하는 맥주가 되었다. 여러 종류의 맥주를 사서 마셔 본 결과 공통적으로 괜찮다고 선택한 것은 ‘Gull’ 이란 것 . 아이슬란드어로 황금이란 뜻이다.

<레이캬비크 중심부의 티외르닌( Tjornin) 호수>

2~3일치의 식품과 맥주를 사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레이캬비크 도시 관광에 나섰다.

인구가 작아 도시가 크지는 않지만 북유럽 도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첫 인상이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낮은 저층의 가옥에 집집마다 깔끔한 하얀색의 외벽과 선명한 유채색의 지붕을 갖고 있어 인상적이다.

지도를 보니 시내 한 가운데 호수가 있다. 티외르닌( Tjörnin) 호수로서 적당히 걷기가 편한 곳이다. 주위에 주차를 하고 배낭에 점심으로 먹을 빵과 요구르트 등을 넣고 산책에 나섰다. 파란 잔디 공원과 호수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의 건물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호수는 깊지는 않지만 물이 깨끗하였고 여러 종류의 철새들이 모여 있었다.

한적한 조각상이 군데군데 있는 잔디위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점심 식사를 한 뒤 레이캬비크의 가장 유명한 할그림스키르캬 ( Hallgrímskirkja) 교회로 향했다.

아이슬란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해서 디자인 되었다고 하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로, 1945년에 착공하였고, 완공은 1986년에야 되었다고 한다. 17세기의 성직자이자 시인인 Hallgrímur Pétursson의 이름을 따왔다. 높이 74.5m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최상층까지 승강기가 있으며, 시내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다.

<성당 내부의 파이프 오르간>

건물 내부도 심플하면서도 격조가 있다. 상당히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는데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 해 주고 있었다. 음향의 울림이 좋은, 높고 넓은 공간에서 한동안 가스펠과 같은 음악을 듣다가 전망대로 향했다.  교회당 내부로 들어가는 것이 무료지만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은 1 인당 900 KR.( 크로나 )로 약 1만원 정도였다. 전망대에서는 레이캬비크 시내 전부가 잘 들어온다. 알록달록한 건물의 지붕이 예쁘다. 저 멀리 항구도 보이고 전체적으로 평평한 곳에 도시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회당 앞에는 조그만 조각 공원도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잔디 위에서 누워 일광욕을 하는 시민도 보였다. 우리들은 교회당 앞의 한 카페에 들어가 피곤한 발을 식히며 와이파이를 통해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며 뉴스도 보고 하는 편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슬란드의 커피 값은 우리와 비슷한 약 3000 ~ 4000원 정도 수준. 대부분 제한 없이 리필( re-fill)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올드 하버 ( old habour) 쪽으로 향했다.  주차를 공연 예술장인 하르파( Harpa)에 하고 하르파 건물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콘서트홀이자 컨벤션 센터로 2011년 완공되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색의 기하학적인 모양의 유리 패널을 입힌 철골 작업으로 완성되어 독특한 인상을 가진 모던한 북유럽 건축물로서 인상에 깊었다.

올드 하버에는 몇몇 레스토랑과 선물 가게 그리고 고래 보기 체험 등을 떠나는 유람선이 정박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어류를 파는 어시장 구경을 기대 해 보았으나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았다. 핀란드 헬싱키 부두에서 보던 청어절임 샌드위치, 새우튀김 등을 파는 노점상은 볼 수 없어 살짝 아쉬웠다.

<농가 별채를 이용하여 만든 펜션 내부와 저녁 식사 모습>

레이카비크 시내 구경은 다시 돌아오는 길에 더 하기로 하고 그날의 숙소를 향해 떠났다.

내비게이션에 찍힌 예상 시간은 1 시간 반 정도의 거리. 우리가 예약한 곳은 농가에서 운영하는 조그만 펜션으로 워낙 한적한 곳에 위치한 곳에 있어서 인지 내비게이션이 계속 엉뚱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 한다. 여러 번의 전화 통화를 주고받으며 겨우 도착하니 우리들만의 별채이다.

외관에서 보는 바와는 달리 내부가 넓고 훌륭하다. 아이슬란드 전체에서 받은 인상인데 이러한 펜션 형 호텔이 다양하고 재미있다.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없고, 주방 시설 및 목욕탕과 거실 등이 넓고 시설도 깔끔하고 잘 정비 되어 있어 적극 추천할 만하다.

다행히 잃어버린 내 트렁크가 공항에 도착하였다고 연락이 왔고 그 날의 숙소까지 배달 해 준다고 했다.  저녁 8 시 반 경 케블라비크 공항에서 부터 먼 길 을 온 트렁크가 배달되어 크게 안심이 되었다. 이러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해 준 아이슬란드 항공에 대해 갑자기 신뢰감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여행 3 일 째 . 7월 7일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는 날이다. 스나이펠트스네스(Snæfellsnes) 반도를 향해 달려 간다. 이 곳은 링로드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 곳이지만  아나스타피(Arnarstapi) –  헬나르(Hellnar ) 간에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있어 이곳을 가보기로 하였다.

이곳은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에서 스나이펠스요쿨 빙하를 지구의 중심으로 가는 입구라고 표현해서 더 유명해진 곳인데 아쉽게도 가서 보니 빙하가 거의 녹아서 흔적만 있을 뿐이었다.

가는 중간에 하나의 멋진 폭포를 만났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런 폭포는 아주 평범한 것 중의 하나였지만 처음 보는 상당한 규모의 폭포라서 반가웠다. 가볍게 몸도 푸는 겸해서 폭포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폭포도 좋았지만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이슬란드 평야 지대가 색다르다. 구불구불하게 흘러가는 사행천(蛇行川)은 멀리 바다까지 이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이슬란드는 거의 북극에 가깝게 위치해서 인지 나무가 아주 적다. 숲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대신에 풀과 이끼류가 주종을 이룬다.  때문에 곡물 농사는 거의 짓지 못하는 것 같고 소, 양 및 말 들을 키우는 목축 산업과 어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여행 내내 궁금증을 자아내던 것은 의외로 말을 많이 키운다는 것이었다.

이 많은 말을 무엇에 쓸까 ? 설마 식용으로 키우는 것은 아닐 것 같고.. 아직도 알아 내지 못한 궁금증이다. 또한 인구 1000명당 말의 수가 260 마리로 인구 대비 세계 최고의 말 보유 국가라고 한다. 공식적인 아이슬란드 웹 사이트에는 승마 및 관광용 또는 개인 취미로서 말을 보유한다고 한다.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볼수 있었던 야생화 군락>

우리가 간 7월은 야생화가 가장 만발하는 계절로 어디서나 많은 야생화가 군락으로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링 로드인 1 번 국도를 벋어나 스나이펠트스네스 반도로 가는 52 번 국도로 갈아타고 가다가 트레킹이 시작되는 아나스타피에 도착하였다. 불과 집 몇채 밖에 없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해안의 절경과 이끼로 덥힌 오래된 용암 지역을 같이 감상할 수 있는 2.5 Km의 트레킹 코스가 있어 많은 차가 주차 해 있었다.

트레킹 시점은 돌로 쌓아 만든 사람 모습의 문이 있는 곳부터이다. 주상 절리가 잘 발달 된 해안가를 이리 저리 돌아가면서 트레킹 루트가 조성되어 있는데 별 어렵지 않은 코스이지만 운동화로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가능하면 등산용 스틱도 갖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처음에는 길이 편해도 용암지역으로 갈수록 길이 울퉁불퉁하여 걷기가 다소 어려워진다.

다행히 청명한 날씨여서 내리 쬐는 북극 지역의 햇빛을 만끽하면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해안 절벽에는 주상 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트레킹 루트는 이런 해안가를 따라 진행하다가 점차 기괴한 모양의 용암이 펼쳐진 지대로 진입한다.

이 부근의 용암은 오래 전에 만들어 졌는지 이제는 엷은 회색 또는 국방색의 이끼로 모두 덥혀 있어 더욱 신비한 모습을 만들어 낸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즐기면서 걸으니 약 1 시간 좀 지나 목적지인 헬나르에 도착하였다. 

헬나르 해변에는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생긴 마치 파리의 개선문과 같이 생긴 자연적인 조형물이 있다. 그 근처의 바다도 예쁘지만 수많은 바닷새들이 여기저기에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

<트레킹 들머리인 아나스타피 트레일에 있는 조형물>

이곳에는 바닷가에 위치한 그림 같은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커피 또는 가벼운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우리도 바다가 잘 보이는 야외 테라스에 앉아 아이슬란드 커피를 즐기는 여유를 가져 보았다. 멀리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밑에는 노란색의 야생화 풀밭을 배경으로 하여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차가 주차된 곳으로 원점회귀 하였다.

반도 끝까지 가면 빙하가 있다는 가이드 책을 보고 스나이펠트스네스 반도 끝에 있는 스나이펠트스오큘 국립공원으로 갔으나 어디에도 빙하를 볼 수 없어 의아했는데 그 곳의 빙하는 근년에 완전히 녹아서 더 이상 빙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을 나중에 알았다.

574 도로를 따라 반도를 한 바퀴 돌면서 몇 몇 조그만 어촌 마을을 지나 갔다. 인구가 천명도 되지 않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아담하고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다. 

마침 도로 옆으로 바로 바닷가가 나와 잠시 멈추어 신발을 벗고 해변을 걸어 본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해변으로 발에 닿는 느낌이 매우 차갑다. 잠시 바다로 들어 가 보니 역시 북극 바다이다. 1 분을 못 버티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조개껍질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너무 추워서 조개도 살지 못하는  것 같다. 

<사진 촬영의 명소로 알려진 키르큐펠포스 (Kirkjufellsfoss ) 폭포>

다시 54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키르큐펠포스 (Kirkjufellsfoss ) 폭포를 만났다.

크지는 않지만 사진 촬영의 명소로 유명한  곳인데 삼각대를 펴놓고 오랜 시간 좋은 구도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아이슬란드어로 교회 폭포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앞쪽의 산과 함께 폭포를 찍으면 멋있는 작품 사진이 된다고 한다.

멀지 않은 곳에 스티키쉬호르무르 (Stykkishólmur) 라는 항구 마을이 있다.  2013년에 개봉된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에도 나온 마을이다.

페리가 떠나는 부두가 있고 앞쪽 언덕에 조그만 빨간색 등대가 서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경치가 멋있을 것 같아 올라가 보았다. 10 분 정도면 올라 갈 수 있는 낮은 언덕으로 멀리 바다 건너 서북쪽의 아이슬란드가 보인다.

그 곳에서 국내 트레킹 전문 여행사에서 온 단체 관광 팀을 만났다.

우리와는 반대로 반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아이슬란드를 일주 하는 10 박 12일 코스를 왔다고 한다. 여행 상품가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890만원부터로 되어 있다. 여행 일정 등을 참고하여 보니 무엇보다도 식사를 모두 현지 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싼 아이슬란드의 레스토랑 가격 때문에 전체 여행 경비가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반해 우리들은 아이슬란드에서는 모든 식사를 자체로 조리하여 해결하였기 때문에 경비를 많이 줄일 수 있는 요인이 된 듯 하였다.

3일 째 숙소는 다소 멀리 떨어진  블뢴도우스 (Blönduós )이다. 내비게이션 상으로도 2 시간 반 이상 달려야 한다. 

그런데 도로가 비포장도로로 바뀌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도로 중간 중간에 패인 구멍이 많아 차가 30 Km/h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한다. 또 피요르드로 형성된 도로이다보니 구불구불하게 멀리 돌아가는 길이다.

결국 3 시간 넘게 걸려 저녁 8 시경에 숙소에 도착 하였다. 강가에 위치한 캠핑장이 같이 있는 콘도형 숙소로서 모두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목재 가옥이다. 개별 펜션마다 야외 온천이 딸려 있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가장 비싼 54만원을 지불한 곳이지만 넓고 좋았다.

저녁 식사 후 야외 온천에서 맥주 한 병씩 들고 즐기는 온천욕을 하는 기분도 색달랐다. 물위로 나온 머리는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지만 온천에 들어 가 있는 몸은 아주 따뜻하다.  하나하나의 펜션가옥은 자작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적당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준다.

백야 덕분에 하루에 여러 곳을 들려 많은 것을 보고 즐긴 날이었다.

 

4일째 7월 8일

이날은 이동 거리가 짧다.

아이슬란드의 북부에 있는 아이슬란드 제 2의 도시인 아큐레이리 (Akureyri) 까지만 가면 된다. 1 번 링 로드를 따라 가는데 포장이 잘 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서쪽의 피오르드 지역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유명한 관광지나 트레킹 장소가 없는데다 피오르드 지역 특성상 길이 구불구불하게 나있어 운전하는데 상당히 피곤할 것 같아서 과감하게 건너뛰게 되었다.

아큐레이리로 가는 중간에는 별 색다른 관광지가 없다. 그라움바 (Glaumbær ) 라는 아이슬란드 전통 가옥을 보여주는 조그만 농촌 마을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곳은 추위를 막기 위해 지붕에 흙을 덮어 잔디 등 풀을 심은 농촌 가옥인데 나중에 몇몇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아큐레이리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왕복 6 시간 소요되는 스루산 (Mt.sulur )을 목표로 해서 들머리를 찾아 갔지만 2 미터 앞도 안 보이는 엄청난 안개가 끼어 있는데다 안개비 까지 내려서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아쿠레이리 식물원에 있는 카페>

대안으로 안내 책자를 다시 뒤적이다 보니 아이슬란드의 고유 식물과 꽃을 모아 놓은 아큐레이리 식물원이란 곳이 마음에 끌렸다.

주택가 근처에 있는 크지 않은 아담한 식물원으로 입장료는 없다. 약 100년 전 부터 아큐레이리 여성 단체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 졌다고 한다. 북극권 지역의 식물 들을 모아 놓았는데 짧은 여름 동안 꽃을 피우기 위해서 인지 거의 모든 꽃들이 경쟁이나 하듯이 피어 있다. 대부분의 꽃들이 크기는 작지만  군락형태로 한데 모여 피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색도 화려하다기 보다는 은은하고 소박한 색을 갖는 것이 많았다.

식물원 안에 북구 특유의 모던한 디자인을 한 카페가 있어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밖은 구름이 끼어 음침한 날씨에 초겨울을 연상 시키는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데 비하여 안은 아늑하고 따뜻하다. 아이슬란드 커피도 나름대로 좋은 풍미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제한 없이 리필이 되어 편안하게 창밖을 보면서 즐길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며 와이파이로 그 동안 찍은 사진을 서로 보내 주며 한국의 뉴스도 보고 하는 여유를 부리다 일어섰다. 카페 옆에는 사진 전시장이 있었는데 겨울에 찍은 사진도 정말 멋있다.  아큐레이리 시가지를 배경으로 한 오로라 사진에 특히 눈길이 갔다.

이곳 아이슬란드를 다니다 보면 다른 어떤 관광지 보다 전문기종의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무거운 삼각대에 렌즈도 여러 개 갖고 다니는 사람도 꽤 있다.

아이슬란드가 사진 예술가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나라중의 하나라고 하는 말에 수긍이 간다. 나는 트레킹이 목적이지만 좋은 풍경 사진을 담고 싶어 소니 미러리스 보디에 칼 짜이스 28mm/2.8 광각 렌즈 하나와 일반 줌 렌즈 하나를 갖고 왔다. 이번 여행기간 약 2000 장 정도 찍었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하나 하나 보니 좋은 렌즈를 갖고 간 보람이 있어 흐뭇하였다.

다음에 찾아 간 곳은 아큐레이리 시민이 즐겨 찾는다는 공원. 공원 안에 편안한 트레킹 길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갔지만 그저 평범한 숲길 인데다가 길이도 그리 길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고다포스 ( Godafoss ) 폭포의 여러 모습>

아큐레이리와 약 30분 거리에 있는 고다포스 ( Godafoss ) 폭포로 향했다.

신의 폭포란 뜻의 고다포스는 아이슬란드의 족장이 토속신앙을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토속 신앙에 관계 된 흉상과 같은 것 들을 이 폭포에 버렸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폭 30m, 높이 12m 정도의 큰 폭포는 아니지만 그 아름다움으로 아이슬란드의 3 대 폭포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우리들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로 모두들 이 폭포를 꼽았다.

전체적인 형상은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 시킨다. 하지만 물색은 빙하가 녹은 물이어서 에메랄드빛의 영롱하고 맑은 물빛을 갖고 있다. 더구나 주변 경관과의 조화도 잘 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 폭포 반대편으로도 갈 수가 있어 우리들은 여기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충분히 보고 즐기고 사진을 찍곤 하였다. 

이렇게 하다 보니 오후 4 시경.  서둘러 아큐레이리로 돌아가서 그날 묵을 숙소를 찾아본다.

<아쿠레이리에서 묵었던 펜션과 우리가 사용한 렌터카>

시내 중심가에서 아주 가까운 주택가에 있다. 주인과 연락을 하니 뒤쪽의 집에서 나온다. 2 층짜리 집을 4개의 섹터로 나누어 아파트 호텔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방 3개에 거실하나 그리고 주방 및 화장실이 있었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역시 깔끔했고 내부 인테리어도 북구 특유의 감각적인 맛이 살아 있다.

짐만 놓은 뒤 아쿠레이리 시내 관광을 위해 나왔다. 시내 중심까지는 차로 5 분도 걸리지 않으니 걸어서도 갈 정도.

아이슬란드 제2 의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는 18000명 정도 뿐으로 시내도 아주 단촐하다. 언덕위에 교회를 두고 앞에 펼쳐진 몇 개의 도로가 시내 중심가 전부. 그래도 오랜만에 패스트푸드점도 보이고 기념품 상점과 영화관, 레스토랑이 보인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곳저곳을 들어가 보면서 기념품을 골랐다. 겨울에 신을 푹신한 털로 덥힌 실내화 한 켤레가 아이슬란드 특유의 디자인을 하고 있어 구입하였다.

맥주를 사기 위해 국영 상점인 빈부드에 들렸다. 규모가 큰 도시인만큼 상점 내부도 크다. 다양한 아이슬란드의 맥주를 맛보기 위해 여러 브랜드의 맥주를 조금씩 샀다. 나중에 우리들의 결론은 ‘Gull’과 ‘Viking’ 이란 상표의 맥주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른 날 보다는 다소 이른 7 시 정도에 숙소로 들어왔다. 새로 산 아이슬란드 맥주와 면세점에서 산 스카치위스키를 곁들여 쇠고기와 양고기 구이 그리고 대구 버터 구이로 저녁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TV를 틀어 보았지만 아이슬란드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 CNN 등 영어 뉴스 채널을 잠시 보다가 내일 계획을 짜기 위해 다시 안내책자를 뒤적이다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