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x PR99 overhaul/Upgrade 작업 일지 - 이 *용님 의뢰 기기

Audio recording 2021. 12. 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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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의뢰 받은 Revox PR99 에 대한 오버홀및 업그레이드 작업을 끝냈다. 대략 5일 정도 소요.

받은 기기를 점검 하니 우선 최상급의 기기이다. 보존 상태가 좋다. 특히 헤드가 거의 새것과 같이 생생하다.

그리고 디지털  테이프 카운터까지 장착된 고급 모델이다. 물론 15와 7 1/2ips를 지원하는 High speed 모델이다.

모니터 스피커 모듈까지 탑재한 기기여서 혼자 힘으로 옮기기 힘이 들 정도로 무겁다.

 

내부를 해체 하기 전에 일단 주행 및 동작 테스트를 했다. 별 이상이 없이 잘 동작한다.

의뢰자인 이 *용 님에 의하면 녹음시 입력되는 신호 보다 녹음 되는 신호의 레벨이 차이가 나고 음질도 좀 떨어지는 느낌 (즉 입력 신호를 바로 들었을 때와 녹음 된 신호를 들었을 때의 차이가 많이 느껴 지는 것 )이 가장 불만 요소라면서  이것이 시정 되는 것을 가장 바라셨다. 

사실 PR99기기는 녹음시 음질을 크게 저해하는 싱크 보드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B77은 대부분 장착 하지 않고 있다. ) 이는 업무용으로 사용시 한쪽 채널의 음을 들으면서 다른쪽 채널에 녹음을 하는 기능인데 이 기능을 현재 사용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 이 보드를 제거 하면 녹음 경로를 단순/ 최적화 시키기 때문에 녹음 음질이 크게 향상 된다.

PR99 소요한 분에게는 다른 개조 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이 보드 제거만 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왼쪽편의 싱크 보드는 무조건 제거할 필요가 있다.

 

윗 사진은 개조 전의 내부 사진인데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이다. 간단하게 내부 먼지를 털어 내고 면봉에 알콜을 묻혀 오염된 일부 부분은 딱아 낸 다음  밑면의 보드 분리 부터 시작한다.

 

6개의 오디오 관련 보드 중 음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Reproduce board 와 Recording board 는 새로이 제작한 보드로 교환하고 나머지 보드는 전해 콘덴서를 새것으로 교체 하는데  오디오 신호 단에 있는 것은 탄탈륨 콘덴서도 모두 독일제 Wima Film 콘덴서로 교환 하였다.  또한 노출형 반고정 저항도 모두 밀페형 고정밀 반고정 저항으로 교체 한다.

특히 언급할 것은 PR99에 사용된 reproduce 보드 이다. 이 보드에는 음질에 저해 요소인 속도별로 고음 및 음량 조절 반고정 저항이 무료 8개나 사용 되고 있다. 더구나 이 가변 저항은 노출형이라 오랜 세월에 변색과 접촉 불량이 일으키고 있다.   마치  70~80년대초의 파이오니아나 산수이, 켄우드 일제 리시버 앰프 들이 고음, 저음 심지어 중음 조절용 볼륨을 갖고 있어 음질을 떨어 뜨리는 것과 같다. 이러한 폐단이 알려진 이후 80년대 중반 이후의 하이엔드 앰프 들은 이러한 톤 콘트롤 기능을 삭제 했는데 PR99의 Reproduce board를 보면 바로 이러한 과거의 잘못된 설계 사상을 보는 것과 같다. 

거기다 증폭 소자도 개별 Transistor가 아닌 OP amp IC이다.  80년대 초의 OP amp라서 지금 관점에서 보면 오디오 특성도 많이 떨어진다. 

 

오리지널 PR99 보드 

 

위의 기판은 새로이 제작된 Reproduce board 와 Recording board로 교체 되었다.  이 기판에는 모두 개별 트랜지스터가 사용되어 있는데 증폭율 측정을 하나 하나하여 페어로 매칭 시켜 사용하였다.

신형  Reproduce board 와 Recording board

 

다음은 output amplifier 기판 개조 전과 후의 모습이다. 전해 콘덴서는 일본 NIchicon사의 오디오 급 콘덴서로 바꾸고 오디오 신호 경로상의 탄탈륨 콘덴서는 독일  wima film 3.3uF/50V의 것으로 교체 하였다 ( 총 8곳 ).

개조전

 

개조 후
개조 후 밑면 모습 

 

다음은 input board의 개조 전, 후 모습 . 총 10곳의 커플링 콘덴서를 탄탈륨 콘덴서에서 wima film 3.3uF/50V의 것으로 교체 하였다. 이전해 콘덴서는 일본 NIchicon사의 오디오 급 콘덴서 모두가  오디오 경로상에 있는 커플링 콘덴서로 음질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반드시 교체 해야 할  대상이다. 이와 함께 전해 콘덴서는 일본 NIchicon사의 오디오 급 콘덴서와 미국 Vishy사(Axial type의 경우 ) 의 것으로 교체 했다. 

개조 전

 

개조 후

 

 

같은 요령으로 Oscillator board의 전해 콘덴서도 교환 했다. 개조후 사진을 찍어 놓지 못해 사진은 생략 

6개의 오디오 보드를 모두 장착 한다. 이 때 Sync. 보드는 완전히 제외 한다.  이 보드는 여러곳과 전선이 연결되어 있어 제거에 다소 주의를 요한다. 

Sync. board를 제외한 6개의 개조 보드 장착후 모습 

 

개조 한 오디오 보드 장착이 끝난 후 기기가 정상 동작하는지 테스트를 한 후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 하고 다음 트랜스포트 계통과 전원부에 대한 개조로 들어 간다. 

우선 tape drive board와  capstan motor control 보드를 떼내어 개조 한 후 장착하여 정상 동작이 되는지를 확인 하였다.  개조는 전해 콘덴서를 신형의 것으로 전부 교체 하였다.  그리고 capstan motor control 보드의l 0.47UF 용량 AC 콘덴서도 교체 하였다. 이 콘덴서는 오랜 기간이 지난 후 표면이 갈라지거나 심지어는 폭팔 하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교체 해야 하는 콘덴서이다.  

 

개조전의 tape drive board와  capstan motor control 보드 모습 .
개조 후의 모습.

 

다음 과정으로 디지털 테이프 카운터의 기능을 담당하는 Locator board . 전해 콘덴서 3 개 교체가 전부이나 이 것을 떼어내는 것과 개조 후 다시 장착 하는 것이 다소 까다롭다.

개조 전.

 

개조 후 .

 

다음으로는 가장 까다롭고 힘든 전원부의 전해 콘덴서 교체 작업. 이 작업을 위해서는 앞면과 옆면 패널을 떼어내고  트랜스포머 모듈 전체를 들어 낸 다음 작업 해야 한다. 이작업은 힘들지만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인데  기존에 사용된 황색의 Frako 전해 콘덴서가 용량 감퇴가 심하고 심한 경우 Short를 일으키기 쉬워 악명이 높은 콘덴서이다.

개조 작업을 통해 파란색 Axial type의 Vishy 콘덴서로 장착. 기존 2200uF/40V를 3300uF/40V로 용량을 증강 시켰다

작업 중 사진 . 트랜스포머 모듈 전체를 떼어내야 한다.

 

개조 후. 파란색 Axial type의 Vishy 콘덴서로 장착. 기존 2200uF/40V를 3300uF/40V로 용량을 증강 시켰다.

 

 트랜스포트 계통과 전원부에 대한 개조 완료 후 다시 조립하여 여러가지로 동작시켜 보면서 모터 내부의 주유나 베어링 교체 그리고 Break pad 교체 필요성에 대해 점검 해 보았으나 아직은 상태가 원할하여 개조 작업은 여기에서 종료 하기로 했다.  다음은 캘리브레이션 작업.

이 작업에는 오실로스코프, 오디오 신호용 주파수 발진기, AC Volt meter 등 몇가지의 전문 장비가 필요 하다. 또 제대로 된 테스트 테이프도 필요하다.

 

캘리브레이션 과정 
테스트 테이프, 속도별, EQ별로 별도로 판매 하는데 가격이 상당하다.

 

3 시간 정도의 여러가지 캘리브레이션 과정이 무사히 잘 끝났다. 이번에는 헤드가 특히 신품에 가까워서 녹음 쪽의  캘리브레이션이 원활 했다.  헤드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바이어스를 주어도 중분한 녹음 레벨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역쪽에서 신호가 많이 떨어지는데 이번에는 아주 수월하게 진행 되었다. ^^

모든 과정을 끝내고 다시 조립을 끝내고 사진을 찍었다. 

 

최종 개조/ 업그레이드 완료 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