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피엘라벤 클래식 트레킹 part 2

해외 여행 및 트레킹 2015. 8. 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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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차 ( 케브네카이제 제1 체크 포인트 후 2 Km 지점 부터 셀카 산장 까지 총 25.5Km )

 

피엘라벤 클래식이 열리는 스웨덴 북부지역은 5월 중순 부터 7월 중순 까지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나타난다.

8월 초에는 약 10 시 부터 새벽 4시 정도 까지 해가 지지만 랜턴 없이도 충분히 걸을 수 있을 만큼의 여명이 남아 있다. 이런 조건을 이용하여 저녁 식사후 9 시경 부터 취침하여 4시 반경 일어나 아침 먹고 준비하여 6시 부터 걷기 시작하면 하루에 꽤 많은 거리를 충분히 쉬어가며 걸을 수 있다

. 2 일차는 4시경 기상하여 아침을 건조식으로 먹고 6 시 부터 걸었다. 다행히 날씨도 쾌청 완만히 고도를 높여 가며 기분 좋게 길을 걷는다. 중간 중간에 개울이 많이 나와 식수 걱정도 없다. 1 시간 내지 1 시간 반 정도 걷고 10 분 정도 쉬는 정도로 해서 걸었다. 쉴 때는 반드시 양말을 벗고 양말을 갈아신고 발을 바람에 말리고 마사지를 하는 등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썻다.

  중간의 싱기 체크 포이트까지는 총 13 Km 인데 3Km가 남았다는 표지 판이 보이고 나서는 다소 경사가 있는 내리막으로 들어 선다.

이 때 부터 새끼 발가락이 아파오기 시작 하였다. 길이 돌이 많이 나와 있는 길이라 다소 걷기가 불편한데 발톱을 완전히 짧게 자르고 오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된 것 같았다. 새끼 발톱이 누적된 걸음에 의해 압력을 받았는지 자꾸 살쪽으로 파고 들어 통증이 생기기 시작.

 싱기 체크 포인트에 도착하여 간호원에게 가위를 빌려 임시 방편으로 조금 잘랐으나 손톱깍이가 없어 깔끔하게 짧게 자르지 못해 끝날 때 까지 계속 괴롭혔다. 피엘라벤 출발전에 손톱과 발톱을 아주 짧게 확실히 자르고 떠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싱기 포인트 도착하니 12 시 반경. 체크 포인트에서 나누어 주는 케익과 건조식을 먹고 1 시 반경 다음 체크 포인트 겸 그날 숙박지인 셀카 산장으로 출발 .

싱기 체크 포인트 부터는 다시 길이 완만해져 걷기 쉬웠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가지만 거의 평지에서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느낌 정도 밖에는 들지 않는다.

 왼쪽으로 강을 끼고 가기 때문에 풍광도 좋고 개울도 많이 나와 식수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셀카 산장에는 6 시 정도에 도착. 점심먹고 쉬는 것 포함하여 12 시간 정도를 걸었다.

이 셀카 산장에는 매점과 사우나가 있는 곳 그리고 건조식과 부탄가스를 다시 보급 받을 수 있는 장소인데 체크 후 건조식은 보충 받았는데 부탄가스는 재고가 없단다. 정 필요하면 매점에서 사라고...

 긴 시간 동안 걸은 것 때문인지 3.5 도 짜리의 저 알콜 맥주도 아주 맛있게 마셨다 35 크로네로 가격도 착하다. 여기 맥주는 알콜 도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듯 . 완주 후 아비스코에서 마신 일반 도수의 5 도 짜리 맥주는 같은 양인데도 70 크로네를 받았다.

  텐트를 치고는 그동안 못한 샤워를 할 생각으로 사우나에 들어 갔다. 남녀 공용에 수영복을 입은 사람, 안 입은 사람 혼재 되어 있다. 정작 몸이 뜨거워 져야 할텐데 들어 오고 나가는 사람이 많아 그리 뜨거워 지지 않는다. 아마도 중앙 윗쪽이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어느 정도 몸이 데워 진 것 같아 옆의 강물로 몸을 씻으러 갔는데 2~3 분 도 안되어 다시 나왔다. 너무 얼음장 같이 찬 강물 때문에 할 수 없이 다시 사우나로 들어와 몸을 뎁히고 다시 강물로 들어가기를 반복하여 겨우 몸을 씻을 수 있었다.

이날 저녁은 가져 온 라면으로 ... 옆 텐트에서 마시는 소주를 부러워 하며

 

 

wj  vn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텐트 치고

 

텐트는 원하는 곳 어디서나 칠 수 있다. 물 옆에 판판한 곳이 최고.

멀리 가야 할 길이 보이고

이 모습이 피엘라벤 트레킹을 나타내는 가장 전형적인 사진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무 데크가 깔린 한 없이 긴 길

 

  길 주변으로는 이름 모름 북극권의 야생화가 만발. 꽃은 모두 조그만

하다.

 

 

3 일차 ( 셀카 산장에서 알레스하루에 산장 까지 총 26Km )

  피엘라벤 트레킹 중 가장 힘든 날이다. 거리도 있지만 세크티아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 배낭을 메고 오르막을 본격적으로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이 되면서 출발 하였다.

또 세크티아 산에 오르기 전 식수 보충을 꼭 해야 한다는 지난해 참가자의 정보에 따라 점심 때 건조식에 사용할 물까지 생각하여 출발 6 Km 정도 부터 물을 가득히 넣고 걸었으나 이는 필요 없는 헛된 일이었다.

점심 먹을 중간의 세크티아 산장 1.5 Km 후의 체크 포인트 바로 앞에 매우 넓은 시냇물이 있어 걸을 때 마실 물 정도만 갖고 가면 된다.

 

세크티아 산을 오르는 것은 실제로 쉬웠다. 천천히 고도를 높여 가기 때문에 경사가 급한 구간은 아주 짧고 길 또한 흙길이라 걷기 편했다

. 정상 쪽으로 올라가니 잔설 구간이 꽤 넓게 퍼졌있었고 바람도 세게 불었다. 문제는 하산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너덜 길 구간. 일부는 나무 데크를 설치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몸의 균형과 유연성을 잘 살려 조심 스럽게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트레킹 총 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체크 포인트는 세크티아 산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1.5Km 정도 앞에 있다.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언덕을 끼고 자리 잡아 건조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최종 목적지인 알레스하루에 산장을 향해 전진.

이 체크 포인트를 지나고 나서는 길이 또 편해진다. 완만한 하산길에 옆에 야생화도 많이 피어 있어 눈도 즐겁다. 처음에는 너무 거리가 멀고 험한 구간을 걷는 듯하여 알레스하루레 산장 5Km 전의 강변에서 캠핑을 하려고 했으나 멀리 알레스하루에 산장이 보이는 것에 힘을 얻고 강행군하여 저녁 7 시 경 도착.

 알레스하루레 산장 3 Km 정도를 남기고는 비가 간간이 뿌리기 시작하여 우비를 입고 걸었다. 산장 바로 앞에는 정말 큼직한 케밥과 콜라를 150 크로네에 팔고 있어 우리는 이것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비가 본격적으로 올 것에 대비 텐트를 쳤다.

 옆에 사우나가 있었지만 귀차니즘에 생략하고 일찍 잠에 들었는데 새벽 2 시경 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계속 내리기 시작하였다. 마치 텐트가 날아 갈 것 같은 강풍에 텐트는 계속 흔들리고 하여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거기다 워낙 텐트를 흔들어 대니까 비가 약간씩 스며 들어 새기 시작하는 것 같아 텐트 안에서 비옷을 입고 앉아 있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다행히 비는 많이 새지는 않았지만 텐트 안이 다소 축축 해졌다. 아침이 되자 비는 잦아 들었는데 바람은 역시 거세다. 중간에 약간 해가 나는 것 같아 텐트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선명한 무지개가. 아침은 빵과 건조식에 미지근 해진 보온병 물을 넣어 해결..

 

 

우리들의 텐트

 

멀리 사우나 하우스가 보인다. 사우나 후 앞의 강물에서 씻는다.

 

가장 힘들었던 너널길 구간. 약 2 ~ 3 Km 계속 된다.

 

다행히 나무 데크가 깔린 구가도 있고

세크티아 산장 체크 포인트 후 부터는 길이 아주 편하다.

알레스하루레 산장 5 Km 전. 이 부근도 훌륭한 캠핑 장소

 

 

작년에 온 눈이 아직 많이 쌓여 있다. 이 눈이 다 녹지 못하고 다시 눈이 올 듯.

겨울에 이 곳에 눈이 덥혔을 때 스노우 모빌을 위해 세워 둔 빨간 색 표지

피엘라벤이 제공한 건조식 real Tamut. 채식 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있다.

오랜만에 본 선명한 무지개.